하늘의 센서

장사라 사모

어떤 은혜스런 설교를 듣고 나면 너무나 회개가 되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고 감사한다. 그러면 그 전에는 그 하나님의 사랑이 없었나?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날마다 있었는데 깨달음이 없었던 게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항상 함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깨달을 수도 감사할 수도 없었던 것이 아닐까!

많은 일을 하다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온 몸이 마비가 된 사람이 하는 얘기다. “고이다 못해 흘러내리는 침을 삼킬 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 이리라.” 그러면 오늘 우리는 침을 수백 번도 꼴깍 삼킬 수 있는데 우린 얼마나 행복한 자들인가! 우리는 다 잃어버렸을 때라야 진짜 감사를 안다.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실상은 잃어버린 내 영혼을 위해 내 부모도 자식도 그 누구도 내어줄 수 없는 목숨을 주신 그 십자가의 사랑이 정말 내 삶에 실제로 일어난 일로 믿어지면 우린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닌 일로 덮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 것들을 가지고 사는 자들이 아니라 하늘에 센서를 달고 하늘의 것들을 받아서 이 땅을 살아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아직도 내 모습을 들여다보면 새벽기도를 나가려고 할 때 이불속으로 파고드는 자아와의 싸움을 계속 하고 있고... 매일 심방가야 할 곳, 해야 할 일들을 적어놓고도 하루를 마감할 때 보면 그냥 지나간 일들이 무수히 많고... 입술에는 사랑을 달고 얼굴에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염려와 거짓, 화남, 귀찮음... 이런 것들로 회개할 목록들이 꽉 찬... 그래서 땅의 것들로 가득 찬 나의 모습을 본다.

사람들은 대개 어는 순간에 성장하기를 멈추는 것 같다. 키가 어느 날 더 크는 것을 멈추듯이... 우리가 멍청하고 안일하게 땅만 바라보고 사는 동안에 삶은 여리고 성을 지나가시던 예수님처럼 그냥 그렇게 우리 앞을 지나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늘에 센서를 달고 사는 자들은 날로

날로 속사람이 강건해지는 영의행복을 누리는 자들이리라. 아니 그들은 이 땅에 것들을 많이 갖고 있어도, 아무것도 없는 자처럼 하늘로부터 오는 햇빛에 공기에 물에 숨 쉬는 것에... 감격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그렇다. 우리는 자신이 잘못 산 것들만 계속 말하고 산다면 주눅이 들어 더 잘못 살게 되지 않을까. 우리의 믿음이 역사하도록 하려면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우리 것이 된 모든 좋은 것들을 인정하고 날마다 고백하면 어떨까. 그 하나님의 사랑이 파도처럼 다가와서 우리의 영혼 질서 하나만 회복되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한 한 복이 따라오는 게 하나님이 정하신 법칙인데... 그 순서하나 바로 매기지 못해서 안절부절 방황하는 우리네들... 그렇다. 늘 바쁘고 조급한 나의 모습은 바로 지혜 없음에서, 욕심에서, 게으름에서 오는 산물임을 깨닫고 조금만 더 천천히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드리며, 그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하늘의 센서가 작동하는 우리의 나날들이 되면 좋겠다.

 

changsamo1020@gmail.com

 

09.1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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