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문제를 치유하는 영적백신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문제보다는 문제를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혼란과 공황상태에 빠졌던 사회가 COVID-19 백신접종을 통해 회복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인생이란 항상 평온할 날이 없고 세상에 완벽한 문제해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전 세계적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문제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리더는 계속해서 문제 해결하기 위해 골몰해야 한다.

스위스가 낳은 정신분석학자 칼 메닝거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에 대한 태도는 그 사실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우리가 직면한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도 그 상황에 맞서는 우리의 태도에 비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떤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사고방식은 어떤 조취를 취하기 전에 리더를 패배시킬 수 있다. 즉 어떤 사실에 직면해서 실제로 그 일을 처리하기도 전에 심리적으로 압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리더의 자신 있는 태도는 그 사건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거나 정복할 수 있게 한다.

 

갈등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공동체 성장 밑거름으로 

원인에 대한 총체적 진단 필요...감정보다 대화, 관계가 중요

 

문제해결을 위한 리더십의 영적백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리더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의 심각한 갈등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래서 리더십이란 매 순간이 갈등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았다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논쟁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면 조직 전체를 무너뜨리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인간의 말은 상상 이상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지혜롭고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리더의 태도가 중요하다. 리더는 항상 문제 속에서 지혜를 찾는 사람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리더십의 원리는 무엇일까?

①감정적으로 대하지 마라

반응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라. 자신을 방어하려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감정적인 반응을 하기 전에 내면 깊숙이 그 문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십이란 먼저 기도하고 생각하고 말하는 지혜로운 과정이다. 

②문제해결보다 관계가 우선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관계가 파괴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리더십이란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과정이다.

③문제발생의 근본원인을 찾아라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것이 전부가 아니다. 문제발생 배후에 무엇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때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리더십이란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자신보다 그들의 필요에 관심을 가지는 지혜로운 과정이다.

④감정을 표출하기 전에 먼저 대화하라 

상대방에게 찾아가 무엇이 문제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묻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서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함께 논의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리더십이란 겸손한 자세로 대화를 시도하는 과정이다.

⑤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라 

인간관계에서 감정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인간의 마음은 수만 가지의 상상과 반응을 하게 마련이다. 방어기제가 작동하고, 무엇을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가능하다면 얼굴을 맞대고 차분히 대화하라. 리더십이란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를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면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⑥사랑을 확인해라 

대화를 하기 전, 대화 도중, 대화 후에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십이란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⑦갈등의 벽을 허물어라 

갈등의 상황에서는 서로에게 큰 벽이 존재한다. 벽이 존재할 때는 제대로 반응할 수 없고, 상대방에 대해 온전한 태도를 가질 수 없다. 리더십이란 상대방과의 벽을 허무는데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다.

 

문제를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전환시키는 리더가 되라

 

교회는 불완전한 세상 속에 존재하며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교회 내에 갈등이 있다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며 더 나아가 교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교회도 사회 영역 속에 포함된 기관이며 하나의 조직체이지만 갈등에 있어서 특별한 환경을 갖는다. 왜냐하면 교회는 사회적으로 성장배경이 다르고 개인의 욕구가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갈등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고자 하는 이유는 갈등이 가지는 역기능적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 내에서의 갈등은 교인과 교인 간의 적대감, 반목, 시기, 질투, 심지어 폭력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이성을 잃어버리고 흔들리게 된다. 이는 공동체의 파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갈등이 극단화되고 만성화되면 결국 교회가 완전히 분열되는 경우도 있다. 갈등이 심해지면 하나님 중심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중심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상식과 이성에서 벗어난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교회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보다 교회가 분열되더라도 상대방을 파괴시키려고 온갖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갈등을 긍정적으로 보면 갈등이란 조직의 생존에 불가결한 적응과 변화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갈등이 없으면 조직은 정체되고 심한 경우에는 사멸의 운명을 맞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갈등은 의사결정의 질을 개선하고 창의성과 혁신을 촉구하며 조직구성원들로 하여금 조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갈등이 가지는 유익이 있다 할지라도 갈등은 반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갈등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갈등을 미리 최소화하고 야기된 갈등을 성숙하게 처리할 수 있다면 적당한 갈등은 리더와 구성원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순기능적 역할을 한다. 

현명한 리더는 갈등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공동체 성장의 밑거름으로 만들어 나가야하고 더 나아가 갈등의 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지혜롭게 찾아야 할 것이다.

sondongwon@gmail.com

 

[편집자: 지난 6년 가까이 격주로 “리더십 코멘터리”를 연재해주신 손동원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7.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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