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새롭게 하는 영적백신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교회를 새롭게 하는 리더

 

세계 최고의 신뢰와 명성을 이어가는 기업들을 연구해보면 어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핵심적인 전통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지킬 것은 소중히 지키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렸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한 때 정상의 위치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침체와 몰락의 길을 걷는 조직이나 개인이 있다. 모든 위기와 정체에는 원인이 존재한다. 지혜로운 리더는 바로 이런 원인을 신속히 찾아내서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나이가 들고 연수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슬퍼하거나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나이 드는 것이 단순히 노쇠나 노화 현상으로 이어진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경험과 경륜이 축적된다면 그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멈추고 더 이상 성숙한 단계에 이르지 못할 때 조직이나 개인은 정체와 퇴보를 시작한다. 교회도 이미 오래전에 여러 부분에서 노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오랜 전통을 지닌 개교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교회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개혁교회는 끊임없이 개혁하는 교회라는 명제가 지금 절실하게 요구된다.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적인 리더는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영적 백신을 맞아야 할 때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자연과 인간관계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위기가운데 신음하고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가 위기 속에 빠져있다. 위기상황 속에서 리더에게 부여된 가장 큰 도전은 구성원들을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여 꿈과 비전을 품게 하는 일이다. 리더는 사회공동체를 위해 곤란을 헤치고 살아 나갈 수 있는 분명한 길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어야 한다. 또한 그것을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을 때 상처는 빠른 회복을 보이고 위기는 가시적인 속도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는 변함없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위기 속에서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리더의 역할과 자세이다. 

교회와 사회에서 이러한 리더의 대처능력은 위기상황에서 성도들과 구성원들을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큰 힘이 된다. 리더의 솔선수범이 없는데 성도들과 구성원들이 리더를 따라줄리 없다. 그래서 리더의 용기와 자신감 표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더십이란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활력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폭풍이 거세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배가 항해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고 리더가 소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위기 속에서 수많은 지도자들이 왜 낙심하고 실망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가? 그것은 자신감의 결여 때문이다. 리더에게 자신감을 가로막는 낙심이 가장 큰 적이다. 목회자에게도 낙심이 문제가 된다. 사업가, 샐러리맨, 연예인, 정치인도 모두 그렇다. 가정의 아버지들도 자신감을 잃을 때 고개 숙인 아버지가 된다. 가장으로서 자신감이 없고,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다보면 절망상태가 되고 병적인 사람이 되고 결국 폐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나이 들면 멀리만 보이는 노안되는 의미 되새겨

사명 우선주의, 내가 낮아져야 그리스도 드러나

 

리더를 새롭게 하는 영적백신

 

①틀 안에 갇혀 있으면 개혁은 요원하다 

고정관념을 갖고는 개혁리더가 될 수 없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처럼 개혁하는 교회 리더는 부분에 얽매어 전체를 보지 못하거나 결과에만 집착하여 과정을 도외시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갑작스러운 불청객인 노안이 찾아온다.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는데 가까이 있는 것이 잘 보이질 않는다. 가까이 있는 것을 잘 보려면 돋보기를 끼지 않으면 안 된다.  왜 노안이 찾아오는 것일까? 하나님께서 노안을 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성숙한 삶에는 가까이 있는 것을 너무 세밀하게 보지 말고 멀리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참 일할 나이가 나무를 보는 삶이었다면, 성숙해서는 숲을 보는 삶을 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개혁하는 리더가 틀 안에 갇혀 있으면 개혁은 요원하다. 

 

②개혁은 신앙 전체의 변화이다 

개혁하는 교회가 되려면 많은 변화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교회개혁은 단순히 조직을 바꾸거나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 전체가 변화될 때 개혁이 실현된다. 그리고 신앙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리더가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 개혁하는 교회리더가 되려면 먼저 사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도 자신의 명예와 권력,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잃고 세상에 빠져있는 지도자들이 많다.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다른 길에서 헤매는 지도자들이 많다. 개혁하는 교회리더가 되려면 교회개혁을 부르짖기 전에 먼저 리더의 사명이 무엇인지 되새기고 사명완수를 위해 부단히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

 

③교회리더가 사는 유일한 길은 죽는 일이다

기독교연합기관이나 대형교회의 타락상으로 인해 기독교와 교회가 위기에 빠져있다. 지금 기독교와 교회에 미래가 없다. 어디에서도 희망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교회와 교단 그리고 연합기관이 탐욕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교회리더가 사는 유일한 길은 죽는 일이다. 그래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전히 주관하실 수 있다. 교회는 철저하게 깨지지 않으면 살아나 개혁할 수 없다. 여러 교단에서 행해지고 있는 금권선거 등의 비리는 없어져야 한다. 개혁을 부르짖는 교회리더의 모습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교회리더들은 나 자신부터 깨어지고 낮아진 모습으로 섬겨야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바로 서야 한다. 자신의 이름은 감추고 나를 택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살아날 수 있도록 죽어야 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회개와 섬김으로 영성을 회복해 다시금 희망을 주는 기독교와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신다는 역사를 믿고 다시 한 번 새로운 희망을 맞이하자.

sondongwon@gmail.com

07.0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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