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코로나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했나?
교회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사회적 변화에 더 민감해야 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기위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그것은 우리 곁에 와 있는 제 4차 산업혁명 시대, 밀레니얼(Millennials)과 Z세대가 조직의 중추가 되어가는 시대 그리고 언택트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3가지는 상호관련성이 크다. 왜냐하면 언택트 시대 DT(Digital Transformation)가 이미 중요한 솔루션으로 일하는 방식이 되었고,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밀레니얼과 Z세대와 진솔한 소통 또한 더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는가? 우선 건강과 보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단절을 가져왔고 화상회의,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등으로 이어졌다. 모든 교회와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단절이 가져온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되어 위기감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코로나 팬데믹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의 세상은 우리가 알던 것과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것이다. 비대면 비접촉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설, 특정 산업의 급부상 및 존폐위기설 등 사회 각 분야의 지각변동도 예견된다. 영국의 정치사상가 존 그레이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위기는 역사의 전환점이며 변화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주장했다.
코로나사태 이후 대형교회를 비롯해 많은 교회가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중소형 교회에서는 당장 지불해야 하는 월세, 건축이자, 목회자 사례비가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교회가 현장선교사나 후원단체에 매월 보내는 100불의 소액 후원비도 끊어져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역현장도 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조차 이미 변화가 아닌 혁명에 가까운 패러다임 전환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응해나가야 하는가? 그 질문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로 답할 수 있다. 이 단호한 말은 부드러운 권유나 조언이 아닌,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절박한 호소에 가까운 것이다.
한국교회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기회에 교회도, 목회자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그동안 너무 긴장이 풀어져 있었다. 목회자가 세속화된 결과이다. 새로운 교인이 온다 하면 '무슨 차 타고 왔나 봐'라는 말을 하는 목회자도 있다. 야고보서 2장에 '부자가 오면 좋은 자리에 앉으라 하고 가난한 자가 오면 서 있든지 내 발등상 아래 앉으라'고 한 말과 같다. 지금은 역사의 전환점에서 우리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이다.
새 시대의 리더는 ①다른 사람이 꿈을 갖도록 목표를 말해주기
②사람 키우는 인내 ③자신의 말에 책임지기
인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교회
최근에 기업경영에 있어서 통섭(consilience)이라는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 통섭은 지식의 통합이라고도 하는데,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는 통합학문이론을 말한다. 이런 생각은 우주의 본질적 질서를 논리적 성찰을 통해 이해하고자 하는 고대 그리스의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두 관점은 그리스 시대에는 원래 하나였으나 르네상스 이후부터 점차 분화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통섭은 특히 인재관리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식의 통합을 의미하는 통섭이 대두되는 것은 점차 인간에 대한 이해, 윤리 도덕적 세심함을 요구받는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인간을 연구하고 있는데 직접 사람을 다루는 교회와 목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수십 년 전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그전보다 사람에 대해 더 투박해지고 무심해진 것이 교회의 모습이다. 이제는 노골적인 성과와 수익 그리고 정량적 측정목표를 향해 올인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당혹스러움에 황당하고 허망할 지경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는 교회, 그것은 주님이 원하고 기뻐하시는 교회가 아니다.
일단 사람부터 잘 챙겨야 한다. 그것이 개혁이고 갱신이다. 사람을 인격적으로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연구해나가야 한다. 물론 최종적인 대안과 처방은 언제나 성경이다. 그러나 진단과 통찰에 유익한 정보와 연구를 적극적으로 누리고 활용해야 한다.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풍요로운 유산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는 교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아님을 명심하자.
새로운 시대를 향한 리더십 코멘터리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현명한 리더는 이 점을 알고 있기에 억지로 사람들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열정과 사기를 북돋음으로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줄 아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리더는 인정과 칭찬, 격려 등의 방법으로 사람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줄 아는 뛰어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꿈을 갖도록 목표를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꿈을 가질 수 없는 힘든 상황 속에서 이런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앞날을 전망하기 어려운 때일수록 사람들은 비관적인 생각에 빠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목적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을 키울 줄 알아야 한다. 엉금엉금 기고 있는 아이를 붙잡아 주고 일으켜 세워 주고 달리게 하면서 차츰차츰 단련을 시켜나가는 것처럼 사람을 키우는 일에도 인내가 필요하다. 셋째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가 말했습니다. 제가 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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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