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급변하는 사회속의 진정한 리더
어떤 사회나 조직에서 중심이 되고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을 리더라고 한다. 겉으로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지만 은연중에 조직을 이끌어가는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으면 그 사람은 분명히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타이틀이나 화려한 명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속한 사회나 조직에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의미의 리더라고 할 수 없다.
리더의 자질은 선견지명을 가지고 전체를 살피고 미래를 내다보며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많은 곳에서 진정한 리더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이 예전보다 학식이 풍부해지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최첨단화의 문명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미래발전을 위해 전통적인 것으로부터 무엇인가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진정한 리더십
그렇다면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십이란 한마디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인이나 단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프로세스이다.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핵심적인 위치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가 조직의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도록 기술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영향력이 바로 리더십인 것이다. 현대사회의 조직운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리더십인데, 그 이유는 조직의 성패가 리더의 역량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리더십 이론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리더십에 관한 신간들이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는 것도 리더십이 이 시대에 얼마나 중요시 되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효율적인 리더십에 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져왔다. 그 결과 오늘날 정부를 비롯하여 공공기관, 기업, 학교, 교회 등 각종 조직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유형의 리더십 모델들이 정립되거나 개발되었다. 그 중에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이 서번트 리더십이다.
서번트 리더십: 구성원을 동역자로 보고 소중한 가치 지닌 인격체로 존중
수평적 파트너 관계로 지속적 변화 통한 장기적 성장 경험
서번트 리더십의 성경적 요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서번트 리더십의 핵심적인 원리들을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서번트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
첫째로, 리더는 종이 되어 섬겨야 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왔다”고 하심으로써 종으로서 섬기기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분명히 하셨다(막10:44-45). 서번트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 종이 된다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섬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로, 리더는 겸손하고 온유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셨다(마11:29). 온유함이란 친절하고 너그러운 태도를 의미하며, 겸손은 자신의 지위와 신분을 낮추는 마음자세를 가리킨다. 권위주의는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권위주의는 아랫사람을 하대하거나 무시해도 된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서번트 리더십을 실천하는 리더는 자신이 가진 지위나 권한으로 구성원들을 움직이지 않도록 늘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즉, 상하관계가 아닌 동역자 정신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을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
셋째로, 리더는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훈련하시기 위해 말씀과 능력을 주신 후에 둘씩 전도여행을 보내셨다. 그들은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고, 귀신을 내쫓으며 병자를 고친 후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 예수께 선교보고를 하였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
이와 같이 서번트 리더는 구성원들의 입장을 공감하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경험이나 고정관념,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구성원들의 상황과 처지를 가슴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성원들의 고충과 필요를 살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노력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서번트 리더십이다. 이 시대의 리더들이 섬기는 자세를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할 때 우리 사회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다. 우리 모두가 구성원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따뜻한 가슴으로 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서번트 리더가 되기를 소망한다.
장기적인 성장을 경험하는 리더십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이 기독교공동체에서 반드시 영적리더로 성공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영적 리더가 반드시 세상에서 성공하지도 않는다. 일반 리더십과 영적 리더십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리더십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한 자질, 수단, 기술 등을 뜻하지만 리더십이 수단만을 의미하지는 않고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조직이 더 나은 모양으로 발전하게 할 수 있는 자질, 기술, 능력을 포함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교회에서 흔히 보는 전통적인 리더십은 교회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위해 직분을 가진 리더가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명령을 하고 또 이에 따르는 통제가 따라왔다. 보다 효과적인 조직의 통솔을 위해서 중앙집권적인 위계질서나 가부장적인 리더십 형태를 첨가해서 모든 책임과 권한을 리더에게 부여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서번트 리더십은 모든 사람들의 합의를 통해 어느 정도 그 권한이 나누어지고 수평적인 파트너 관계로 진행된다. 따라서 리더에게만 집중되었던 권한과 책임도 당연히 리더와 그 구성원들이 함께 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를 통한 장기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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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