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새로운 리더십을 소망한다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글로벌시대의 혁신리더

 

지금 우리 모두는 혁신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다. 절대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포스트모던 시대는 한 분야의 리더가 주도하는 시대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존재하지만 중심을 형성할 수 있는 리더가 절대 부족한 시대이다. 어떤 면에서는 리더십의 부재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무정부상태처럼 혼돈의 시대, 사사시대처럼 제 뜻대로 자기마음대로 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로 돌아가 획일적이고 권위적인 리더십을 의지할 수는 없다. 

요즘 회자되는 민주적 리더십이란 모든 사람들의 뜻을 잘 읽어서 그것을 집약하고 합의하여 평화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자기 혼자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리더십,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고 나누는 리더십을 인정하고 따르려 한다. 변화된 리더는 시대철학에 맞게 새로운 리더십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글로벌시대의 혁신리더는 민주화와 다원화 시대를 지혜롭게 이끌어갈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혁신리더십의 사유체계

 

4차 산업혁명의 급물결과 디지털 혁신이 세상의 변화를 휩쓸고 있다. 리더는 급변하는 세상의 중심에서 영적 영향력을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 것인지를 누구보다 먼저 생각하면서 말씀과 기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먹구름을 보고 좌절과 절망감에 빠져 있을 때 리더는 먹구름 뒤에 존재하는 변함없는 태양을 보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거나 위기와 난국에 처해 진퇴양난의 곤란함을 겪을 때도 리더는 과감한 결단과 결연한 행동을 몸으로 보여주는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 리더는 시대의 변화를 남다르게 보고 듣고 느끼며 생각한 사유체계를 리더십의 언어로 포장해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섬김을 실천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 난제가 가득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리더십을 제안한다.

 

도전정신과 모험정신을 가진 리더십

 

리더는 질문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리더는 호기심의 물음표를 던져 감동의 느낌표를 찾아가게 만드는 질문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질문하고 기계는 대답한다. 대답하는 능력은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고유함은 대답하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 누구도 던지지 않은 전대미문의 새로운 제안을 말하는 능력이다. 

제안을 말하고 누구도 걸어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도전정신과 모험정신을 가진 리더가 필요한 시대이다. 인공지능도 질문하지만 인간처럼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며 제안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은 알고리즘에 따라 질문하고 딥러닝을 통해서 무수히 많은 질문을 생성한다. 인공지능의 질문과 인간의 질문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예측할 수 없는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우발적 질문이다. 권위적인 생각을 가지고 지시하고 명령하면 사람들의 머리가 굳어져 버리지만 물음표를 던져 질문하고 문제를 던지면 사람들은 그 때부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민주화 다원화 시대 이끌 리더십 만들어가는 문화정착시켜야

하나님으로 위대한 일 기대하고 하나님 위해 위대한 일 시도

 

감동을 통해 행동으로 이끄는 리더십

 

리더는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궈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대부분의 리더는 자신의 생각이나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치중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 따르면 설득의 60%는 인간적 신뢰감을 뜻하는 에토스가 좌우하고, 30%는 감성적 설득력을 지칭하는 파토스, 그리고 나머지 10%는 논리적 설명력을 의미하는 로고스가 차지한다. 에토스가 설득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는 리더의 인격과 품격에서 나오는 신뢰감 때문이다. 

사람은 메시지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의 인격에 감동한다. 세상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로고스보다 감성적으로 설득하는 파토스가 이끌어간다. 리더가 논리적으로 설명해서 이해가 가면 고개는 끄덕이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팀원을 행동하게 만드는 방법은 감성적 설득력으로 감동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설득력을 지니려면 리더가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사람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는 공감능력이 있어야 한다. 

 

상상하고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리더십

 

리더는 가능성의 세계를 상상하는 상상력 전문가이다. 리더의 상상력은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공상이나 허상, 망상이나 몽상과는 다르다. 리더의 상상력의 원천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 불만족스러움, 불안감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를 연상하는 과정이다. 

생각과 아이디어만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세상 속에서 무수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는 가운데 비로소 혁신이 창조된다. 리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실천적 지혜가 생기지 않고 실천적 지혜가 발현될 수 있는 조직문화나 메커니즘이 구축되어야 한다. 리더는 책상에 앉아 지시와 명령만 내릴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시행착오나 실패경험을 자산화 시켜 조직의 암묵적 지혜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실용과 청렴의 리더십 정신

 

싱가포르의 전 총리였던 리콴유는 사후에 자신의 집을 허물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유언은 자신의 집 때문에 주변개발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그의 실용과 청렴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치 지도자들의 사리사욕을 버린 깨끗한 도덕성이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수께서는 밀 이삭을 드시면서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고, 사도 바울은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으며 세상 가치를 배설물로 여겼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고,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지금은 돈과 권력에 눈이 어두운 거짓 지도자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믿음을 붙들고 진리를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를 배출해야 할 때이다.

sondongwon@gmail.com

04.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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