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리더십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크리스마스에 대한 4가지 조사

 

예일대 법대를 졸업하고 시카고 트리뷴지의 법률담당 편집자로 일했던 리 스트로벨은 기자로서 사실, 증거, 자료, 구체적인 현실 같은 것들에 훨씬 더 흥미를 느끼던 사람이었다. 그는 처녀는 임신할 수 없고, 아기가 된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크리스마스는 미국이라는 거대 기업의 탐욕에 놀아나는 연례적인 소비의 향연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스트로벨이 불가지론자였던 아내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복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기자의 예리함으로 크리스마스의 근원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사건”이라는 타이틀로 책을 출판하여 목격자 증언, 과학적 증거, 행적의 증거, 예언의 증거 등의 4부분으로 크리스마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게 된다. 

 

크리스마스의 3가지 약속, 3가지 질문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가진 뜻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음을 기뻐하고 경배한다“는 의미이다. 크리스마스에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임마누엘'의 약속이며, 우리의 죄를 사하여주신 '용서'의 약속 그리고 조건 없이 모든 이들을 위해 십자가에 자신의 몸을 던지신 '사랑'의 약속이다. 세 가지 약속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미 행하신 것이며, 동시에 우리를 통해 그 약속을 전하고자 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삶 가운데서 행해야 할 이들 세 가지 과제 중에서 아직도 당신이 행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언제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가? 이번 크리스마스가 바로 그 때가 될 수 있겠는가?

 

크리스마스에 나타난 5가지 리더십

 

성탄절에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산타클로스를 가장 많이 떠올린다. 정작 성탄절의 주인공인 예수 그리스도는 뒤로 밀려나 있다. 성탄절을 맞는 우리 모두에겐 예수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흑암 속에 있었던 예수 탄생 때의 세상처럼 오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흑암 속에서 길을 잃고 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절망에서 소망으로 인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을 다시 돌아봐야할 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5가지 리더십을 살펴본다.

①소통의 리더십: 예수 그리스도는 소통의 달인이셨다. 그분은 당시 가장 무시당했던 죄인들과 어울리며 소외된 자들을 격려하셨다. 그러나 아리마대 요셉 같은 부자들과도 교류하며 상류층에도 문을 닫지 않으셨다. 로마 군인에게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지만 로마 군인과도 소통하셨고, 율법학자들과 대립각을 세우셨지만 니고데모와 같은 율법학자에게 진리의 교훈을 주셨다. 오늘 우리는 수많은 갈등과 대립으로 분열되고 방황하며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모든 담을 헐어버리고 길을 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소통의 리더십을 배워야할 때이다.

②고독의 리더십: 예수 그리스도는 고독한 리더였다. 그분은 소통의 달인이셨지만 소통이 자칫 인기에 영합하는 태도로 타락할 위기 때마다 단호하게 고독한 리더십을 택하셨다. 안식일 논쟁(막2:23-28)을 통해 율법의 참된 뜻을 해석하면서 율법주의자들과 율법 폐기주의자들의 어느 쪽의 눈치도 구애받지 않고 양 극단을 경계하며 진리를 선포하시는 리더십(마5:17)은 자연히 고독할 수밖에 없었다. 혼란의 와중에서 지조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독한 리더십이 얼마나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인가를 깨닫는다.

③근면의 리더십: 예수 그리스도는 근면의 리더였다. 그분은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전파하시며 병자들을 치유해주셨다. 밤늦도록 사역하시고도 새벽 미명에 하나님과 기도로 교제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셨다. 예수 그리스도가 얼마나 근면하게 일하셨으며 시간 관리를 잘하셨는지는 불과 3년의 짧은 기간 동안 세상을 변화시킬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신 사역을 통해 입증된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근면의 리더십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이나 불안에 매인 리더십이 아니었다. 정성을 다해 양육한 제자들에게 기꺼이 사역을 맡기시고 나눠주시는 ‘위임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 오늘날 일하기보다는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지배적인 시대에 예수의 근면의 리더십은 다시 본받아야할 덕목이다.

④섬김의 리더십: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의 절정은 섬김의 리더십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는 목적대로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을 참고 죽기까지 복종하는 섬김을 보여주셨다. 

⑤모범의 리더십: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는 솔선수범의 태도가 그 기반에 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섬기러 왔다는 목적에서 한 번도 벗어난 일이 없었다. 제자들에게 먼저 섬김의 도를 보여주셨다. 용서하라고 가르치시고 스스로 용서의 본을 보여주셨다. 기도하라고 가르치시고 스스로 기도의 본을 보이셨으며, 죽기까지 사랑하라고 가르치시며 스스로 십자가에서 그 가르침을 지키셨다. 

인터넷과 SNS 시대에 쏟아지는 말에 비해 행함은 빈곤하고, 화려한 약속은 많지만 담백한 실천이 없는 시대에, 예수께서 보여주신 모범의 리더십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 더욱 절실하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4-45). 바로 이것이 성탄절의 목적이다. 성탄절을 맞이하는 이때, 우리는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의 사랑을 되새겨 보면서, ‘나는 얼마나 섬기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겠다. ‘나는 얼마나 내 주위의 사람들을 섬기고 있는가?’ 예수의 리더십을 실천하며 내 자신이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되자. 메리 크리스마스!

sondongwon@gmail.com

12.1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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