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텅 빈 사람 그리고 가득한 사람
가을 들녘에 익은 곡식들로 황금물결을 이루는 추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 내내 폭풍우와 무더위 그리고 해충들과 싸워서 지켜낸 오곡백과들이 농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결실의 계절이 마침내 돌아온 것이다. 추수감사절은 추수의 기쁨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아름다운 절기이다. 추수감사절의 근본정신은 단순히 한 주일만의 행사가 아닌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에 있다.
시인 T. S. Eliot은 현대인을 ‘텅 빈 사람, 그리고 가득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마음속에 마땅히 있어야 할 비전, 희망, 사랑과 감사는 고갈되어 텅 비어버렸고, 그 대신에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 극도의 이기주의가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은 감사하는 마음이 별로 없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보다는 서로 원망하고 불평하며 비판하고 상처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며 살아간다. 살기는 더 편리해졌지만, 내면적인 삶은 더 메말랐다. 링컨대통령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마다 발전이 있고, 그에게만 창의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불평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모든 일이 불평스럽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주변의 모든 것이 감사할 것들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현실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감사의 현대적 정의
감사를 느낄 때 사람은 행복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긴다. 감사에 관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감사하는 사람은 감정적, 신체적인 면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측면에 있어서도 이익을 얻는다. 감사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려면 때에 따라 감사하던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근본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모든 삶을 ‘감사’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보아야 한다. 공동체내에서 장점을 인식하고 그것이 개인과 조직의 성공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고 나면 감사로 가득 차게 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게 된다. 감사의 현대적 정의는 무엇인가?
첫째, 감사는 선택적 감정이다. 서양속담에 제일 어려운 수학문제는 ‘받은 복을 세어 보는 것(Count your blessings)’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들은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받으며 살아왔다. 감사는 가장 고급스러운 정서이며 그것은 객관적 조건에 따라 자동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 감정이다.
둘째, 감사에 열렬함과 간절함이 필요하다. 감사를 흉내로 해서는 안 된다. 볼록렌즈를 종이 위에 댈 때 초점거리를 맞추지 않고 그냥 대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지만 초점을 맞춰 집광시키면 불이 일어난다. 섭씨100도의 물에 5분간 삶으면 균이 모두 죽지만 섭씨50도의 물에 5시간 삶으면 균들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이처럼 감사도 최고의 수준으로 최대한 표현해야 그 효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선 열렬함과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열렬함은 맹렬하게 뜨거운 것을 의미하지만 간절함은 자기의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감사에는 열렬함과 간절함이 필요하다.
셋째, 리더의 위기는 감사를 잃어버릴 때 찾아온다. 감사가 없고 감사가 상실된 리더임을 팔로워들이 알아차릴 때 리더는 위기에 빠진다.
모든 삶을 ‘감사’렌즈 통해 바라보고 최고수준으로 최대 표현
감사모드로 언어 바꾸고 규칙적으로 감사하는 창조적 소수로
감사 리더십의 원칙
첫째, 단 1초라도 감사하는 리더가 되라. 오늘 감사하는 사람은 내일도 감사하고, 오늘 행복한 사람은 내일도 행복하다. 오늘은 소망을 이루고 영원을 준비하는 하루밖에 주어지지 않은 소중한 날이다. 오늘 원망하는 사람은 내일도 원망을 쏟아 놓고, 오늘 게으른 사람은 내일도 게으름에 몸을 맡긴다. 오늘 불행한 사람은 내일도 여전히 불행할 것이다. 사람들은 오늘(present)이 선물(present)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똑 같은 오늘을 기쁨과 감사로 채우는 사람이 있고, 한숨과 원망으로 채우는 사람이 있다. 오늘을 성공적으로 보내는 좋은 방법은 감사의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둘째, 언어를 감사모드로 바꾸는 리더가 되라. 사회 곳곳에 불만의 목소리가 넘쳐난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심지어는 교회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넘쳐난다. 이런 시대에 감사의 말을 하면서 산다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우리의 언어를 감사모드(mode)로 바꾸어야 한다. 감사모드는 매사에 감사가 입에 달린 상태를 뜻하고, 불평모드는 매사에 불평이 입에 달린 상태를 말한다. 당신은 감사모드인가? 불평모드인가? 불평모드를 감사모드로 바꾸라. 그러면 상상 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셋째, 심장의 고동처럼 규칙적으로 감사하는 리더가 되라.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배우는 사람이고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교만은 감사의 마음을 죽이지만 겸손은 감사가 자연히 자라게 하는 토양이다. 욕심의 안경을 낀 사람의 눈에는 부족한 것 밖에 보이지 않지만, 감사의 안경을 낀 사람의 눈에는 세상에 감사거리가 아닌 것이 없다. 감사는 꽃과 같다. 리더여, 감사의 말은 인생의 밭에 아름다운 꽃을 심는 것이고, 꽃이 피는 곳에는 나비와 벌이 찾아와 춤을 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영적리더의 감사제목
복음에 미친 사람이라는 닉네임을 가졌던 사도 바울은 육체의 건강 때문에 감사하고, 인생의 형통함 때문에 감사하고, 물질적인 풍성함 때문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는 것으로 인해서, 차원이 다른 감사를 했다. 기독교의 능력은 숫자에 있지 않고 창조적인 소수, 생명력 있는 보석과 같은 소수에 달려 있다. 헌신된 한 사람이 수천 명 수만 명이 이루어내지 못할 일을 이루어낼 것이다. 감사 실종시대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영적리더가 되어서 감사를 통한 형통의 은총을 누리기를 축복한다.
sondongwon@gmail.com
12/05/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