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리더십과 목회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담임목사와 부목사직 맞바꾼 목회자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달라지고 교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요동쳤다. 이런 상황은 팬데믹이 물러간다고 해도 목회자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목회방식에 더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전염병은 교회시스템을 바꾸고, 팬데믹은 목회자들의 미래목회 시스템을 바꾸어 놓았다. 

나이는 열네 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노지훈 목사와 조정환 목사는 꿈이있는교회에서 동역하며 좋은 믿음의 친구로 함께 해왔다. 이제 두 사람은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자리를 맞바꾸었다. 익산에 위치한 꿈이있는교회 성도들은 특이한 경험을 하고 있다. 전에 듣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광경이 사람들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중이다.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역할과 위치가 바뀐 것이 처음에는 어색해 보였지만 아름다운 목회동역으로 지역 내에서 신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래목회 환경의 변화와 리더십

 

목회자들이 직면한 미래목회 환경의 변화는 무엇이며, 그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첫째로, 목회사역의 다원화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의 목회환경은 한 사람의 목회자가 모든 분야를 다 아우를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고 있다. 그래서 미래 목회 환경은 한 사람의 목회자가 다양한 자원봉사자들과 전문인들을 만나 상대해야 하는 유능한 감독관 역할을 하도록 요구한다. 따라서 목회자는 보다 다양한 사역들과의 만남에 익숙해져야 한다. 

미래목회 현장의 변화로 교회와 사회의 디지털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 미래목회 환경은 교회가 다양한 IT 컴퓨터기술을 사용할 뿐 아니라, 교회 프로그램도 최첨단 과학기술에 노출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교회는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미래 목회현장에서는 목회자들의 협력이 절실하다. 목회자들끼리 모여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미래목회의 발전을 위해서 데이터베이스를 넘어선 빅테이터 기술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둘째로 목회자들 스스로가 사역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일해야 한다. 미래 목회현장은 큰 어려움을 유발시킨다. 목회 소명이 없다면 엄청난 변화를 견뎌내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소명과 사명에 기쁨과 보람을 느껴야 한다. 그것으로부터 사역의 동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래목회의 목회자들은 어떤 간단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중요한 원리를 설정하여 그 원리를 중심으로 목회에 임해야 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목회현장에서는 어제의 해답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성경적 원칙을 더욱 분명히 해서 목회의 큰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 

 

디지털 세상을 복음의 기회로 여기고 평신도 영적수준을 끌어올려 팀사역

깊이 있는 설교, 커뮤니케이션 강화, A(기도)B(말씀)C(돌봄) 멀티전략 추구

 

미래목회를 위한 코멘터리

 

미래목회에는 평신도를 영적리더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함께 팀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19의 도전 가운데 많은 교회가 공간 위주의 오프라인 교회에서 가상 온라인 교회로, 주일 교회에서 주중 교회로, 메가(Mega) 교회에서 메타(Meta) 교회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복음의 진리를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미래에는 어떤 형태의 교회가 존재할 것인가? 새로운 도전 앞에서 미래리더십과 목회에 대해 생각해본다.

첫째로, 질적 수준이 높은 예배를 준비하라.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대부분 온라인예배 또는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공간보다 시간, 양보다는 질, 넓이보다 두께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 공간적 장소는 달라도 동일한 시간에 즉각적, 쌍방향적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기에 미래목회는 예배와 설교의 내용에 깊이가 있어야 한다. 예배의 내용은 구원의 감격, 감사와 경배, 미래 소망을 포함하되 교회력에 따라 기도와 찬송, 말씀과 성찬, 헌신과 파송 등 레퍼토리에 대한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둘째로,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나누라. 교회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비전의 결핍, 전통의 집착, 리더의 자질문제, 인간적인 욕망에 의한 목표설정 등이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많은 경우 교회의 갈등은 사역자와 직분자의 역할이 모호하여 부서별 기능이 중복될 때 마찰이 빚어지고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교회 직분자들의 역할을 명료히 하고, 정기적인 훈련과 피드백을 통해 직분자의 역할이 교회의 필요에 맞게 조정될 수 있도록 하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목회자의 비전이 성도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할 때 갈등이 일어난다. 그래서 명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이 요구된다. 목회자와 직분자들이 진솔한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로, ABC 멀티전략을 가져라. 모노(Mono)에서 멀티(Multi), 즉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멀티전략이 필요하다. 이 구조가 좀 더 확장되면 목회, 행정, 헌금, 전도, 예배, 소그룹 등 모든 분야에서 전통적인 교회가 가지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목회의 성공은 ABC에 있다. Attendance(교인수), Building(건물), Cash(예산).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목회 성공은 Amen(기도), Bible(말씀), Care(돌봄)이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고 교회의 변화는 끊임없는 기도의 투자에 비례해서 일어난다. 

팬데믹 동안 교회가 물리적 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지 놀라워하는 이들이 많다. 미래목회에서는 교회건물을 목적지가 아닌 수단으로 보게 될 것이다. 또한 많은 목회자들은 디지털 세상을 악의 저주보다는 복음의 기회로 여길 것이다. SNS 라이브스트리밍 기술을 이용해 예배를 생중계하는 목회자들이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서비스가 악하다고 원망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온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것처럼 디지털 세계에도 악한 것이 존재한다. 미래리더십과 목회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지금 어떤 목회자들은 미래목회를 준비하기보다는 전염병이 빨리 통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어떤 목회자들은 교회가 어떻게 다가오는 디지털세계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있다. 

sondongwon@gmail.com

07.1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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