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재난속의 리더십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재난이 발생할 때 묻는 두 가지 질문

 

위기라는 불청객은 인생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그것은 예기치 않게 닥친다. 그래서 삶 가운데 뜻밖의 위기를 만나면 당황하고 고통스럽다. 어떻게든 위기에서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친다. 인생에서 만나는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할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리더는 많은 위기 속에서 고민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사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하여 한반도를 비롯한 지구촌 전체를 암울하게 휘감고 있다. 사람들은 매일 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전염병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살고 있다. 낙심한 사람들은 삶의 자리가 엄청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긴장하며 사태가 진정되기를 지켜보고 있다.

재난이 발생할 때 우리는 두 가지 질문을 한다. 나의 죄, 우리의 불의함 때문인가? 아니면 감추어진 또 다른 깊은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것인가? 성경이 자주 언급하는 엄중한 위기적 재난이란 전쟁과 기근 그리고 전염병, 이 세 가지이다. 재난을 받을 때 기억해야 할 일관된 사상은 그 속에 개인의 죄, 그리고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죄, 특히 권력을 잡고 있는 리더의 죄악이 들어있다는 것이며 성경은 진실을 교훈하고 있다. 어떤 고난과 재난을 사회와 교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의 특정한 죄와 연관 짓는 것은 인간의 오만한 판단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죄로 어그러지고 망가진 세상의 후폭풍이며,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무제한적인 욕망의 남용으로 인한 죄악의 결과일 수 있다는 사실에서 더욱 겸허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위기 올 때 하나님께 회개하며 자기 성찰 기회 삼아

리더로서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하나님의 뜻 구해야 

 

위기극복의 출발점 

 

지금 우리 모두는 위기가운데 신음하고 있다. 아니 전 세계 사람들이 좌절감 가운데 생활하고 있다. 교회와 사회 모두가 엄청난 재앙 속에 빠져있다. 위기는 어원적으로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인데 안전, 경제, 정치, 사회, 환경 등의 측면에서 개인, 조직, 지역 사회 또는 사회 전체에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수 있는 돌발적인 사건을 말한다.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맡은 리더의 가장 큰 도전은 구성원들을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우리의 조직을 위해 분명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을 때 상처는 회복되고 위기는 극복되는 것이다.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는 변함없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위기에 맞서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는 꿋꿋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자세이다. 교회와 사회에서 리더의 이러한 대처 능력은 위기 상황에서 성도들과 구성원들을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지지대가 되어준다. 리더의 솔선수범이 없는데 성도들과 구성원들이 리더를 따라줄 리 없다. 그래서 리더의 용기와 자신감 표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속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라

 

위기극복의 출발점은 마음속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다. 리더십이란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활력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신이 믿지 않는 물건을 고객에게 팔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이 신봉하지 않는 승리 마인드를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없다. 폭풍이 거세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배가 항해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리더가 소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결단을 촉구하고 모든 관계자가 희망을 갖고 나아가게 하는 것이 폭풍의 위기 앞에서 리더가 자신감을 갖고 보여주어야 할 일이다 위기 가운데서 수많은 리더들이 왜 낙심하고 실망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가? 그것은 자신감이 없어서 그렇다. 리더에게 자신감을 가로막는 낙심이 가장 큰 적이다. 영적리더에게도 낙심이 문제가 된다. 사업가, 샐러리맨, 연예인, 정치가도 모두 그렇다. 가정의 아버지들도 자신감을 잃을 때 고개 숙인 아버지가 된다. 가장으로서 자신감이 없고,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다보면 절망상태가 되고 병적인 사람이 되고 결국 폐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위기를 풀 수 있는 열쇠는 리더에게 있다

 

리더가 만난 영적 위기는 리더만의 것이 아니다. 작게는 자기 자신과 가족의 위기이며, 크게는 교회와 공동체의 위기이며, 더 나아가서는 이 사회와 국가 전체의 문제이다. 어떤 사회나 공동체의 문제가 다양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모든 문제는 리더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그것을 풀 수 있는 열쇠도 리더에게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로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4:12). 바로 이 강한 하나님의 말씀이 영적리더에게 믿음을 주고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위기가운데서 두려움에 휩싸여 우왕좌왕 할 것이 아니라 언제나 말씀을 사모하는 영적리더가 되어야 한다. 바울이 말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딤후1:7)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영적리더 모두에게 자신감을 주실 것을 믿는다.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에 빛난다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바이러스 재난 속에서 깨닫게 된다. 해가 뜨고, 아침에 일어나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고, 배우고 일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큰 축복임을 깨닫고 감사한다. 이 위기를 초래한 잘못이 어디에 있는가? 어디서부터 이런 재난이 다가왔는가?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회개하며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이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맡기신 창조세계에 대한 인간의 파괴적인 약탈의 모습을 반성하면서 돌아보게 한다. 어떻게 우리가 이웃을 돕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다 진지하게 묻고 실천할 때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깨어있는 리더들이 하나님의 사람, 믿음의 사람으로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 그래서 겸손하고 이웃과 함께 하는 긍휼한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sondongwon@gmail.com

 

03.0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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