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21세기의 리더십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An Age of Uncertainty

 

2020년의 개막은 과연 아름답고 희망에 찬 미래를 의미하는가? 과연 지식 폭발의 정보화 시대는 우리 모두에게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황금시대의 도래를 약속할 것인가? 그러나 세계의 석학들은 오늘의 시대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풍요와 빈곤, 진보와 퇴보, 희망과 절망이 혼란한 상태로 지속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의 세계는 불확실성의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의 정치, 경제, 비즈니스와 교육의 앞날도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혼돈 상황에서 가장 요청되는 것이 리더십이요 영향력이 있는 리더의 출현이다. 왜냐하면 리더는 바른길을 찾아서 사람들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함께 노를 저어 나가는 사공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리더십 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삯꾼, 도적, 강도가 너무나 많다(요10:1-15). 참으로 참된 지도자가 요청된다. 주님이 가르쳐준 리더십 모델을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고 실천함으로써 리더십 위기시대를 극복하는데 우리의 목표가 있다.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목자와 같은 리더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

 

성경적 리더가 되는 핵심은 ‘사명의식, 비전, 목표설정, 자기개발, 팀워크 경영관리’로 요약될 수 있다. 지금 이 시대 지도자 위기의 주된 원인들은 무엇일까? 물론 각 나라들마다 특별한 사정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원인들이 있을 것이다. 산업화가 진척될수록 사람들의 재물에 대한 욕망이 끝없이 상승해서 부정부패가 모든 분야에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위기의 진정한 원인은 리더 자신에게 있다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과연 그들은 사람들을 지도할 자질을 제대로 갖추었을까?

항해중인 선장이 귀가 먹고 근시라서 약간의 문제가 생기자, 곧 있을 무역으로 인한 엄청난 이권에 눈이 어두운 선원들은 저마다 배를 운전할 수 있다고 하면서 키를 잡으려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배를 운전하려면 일년 사계절을 연구하고 하늘, 별, 바람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많은 전문적 지식이 있어야 함을 모르고 있었다. 이렇듯 리더십에 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이 없는 자들이 영향력 있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의 현실이 오늘 우리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양을 위해 목숨 버리는 목자 같은 시대적 리더 요구돼  

자기수련과 내적신뢰로 성실성 갖춘 리더 정체성 필요 

Integrity

 

성실성(integrity)의 상실은 오늘의 지도자들을 격하시켜 온 핵심요소이다. 만약 한 그룹의 지도자 되는 사람이 천박하고 비윤리적인 사람으로 간주된다면 그는 신뢰를 잃을 것이고 그 조직은 얼마가지 않아 와해되어버릴 것이다.

고대 희랍 초기 소크라테스는 “위대함에 대한 첫 번째 열쇠는 겉과 속이 같은 삶”이라고 말했다. 성실이란 건전한 도덕적 원리의 자질이다. 이러한 본질적이고 차원 높은 원리들은 자연적으로 인간에게 심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석의 아름다운 광택을 보려면 주의 깊게 깎아내고 정성껏 다듬어야 하듯 사람의 성실성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성실성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자기수련과 내적신뢰 그리고 철저하게 정직한 리더가 되려는 결단의 산물이다. 

많은 이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았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성실성은 우리의 살아가는 방향을 붙잡고 있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10:1-15절에서 세 가지 유형의 거짓 지도자들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삯꾼(돈만을 위해 일하는 자)’으로서 자신이 위험에 처할 때에는 도망쳐 버리는 자요, 두 번째가 ‘도둑’으로 남의 것을 훔치는 자요, 세 번째는 ‘강도’인데 이는 무기로 남의 것을 강탈하는 자이다. 이들 모두는 거짓 지도자들로서 오직 훔치고 죽이고 파괴할 뿐이다. 거짓 지도자들의 행위는 건설적인 것보다는 파괴적인 것들이 더 많다. 성실성은 모든 리더에게 자질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위기의 시대에 기억해야 할 리더십

 

지금 기독교와 교회는 역사상 가장 큰 위기의 시대를 항해하고 있다. 오늘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위기, 우리가 당면한 도전은 어떤 것들인가? 교회가 맞이하고 있는 많은 위기와 그로 인한 변화들은 독특하고 간과할 수 없는 것들이며 급진적인 변화이다. 이전 세대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던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술 변화의 속도는 엄청나고 삶의 모든 영역은 그에 의한 영향을 받고 있다.

첫 번째 변화는 기술발전에 의한 변화이고 지금은 효율성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사람들의 모든 노력은 효율성에 입각해 판단되고 있다. 두 번째 변화는 권력이다. 교회 내 권위와 권력의 형태가 다양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간섭하고 있는 것은 기술이다. 누구나 원하는 순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탄생했다. 정보의 힘이 권력과 함께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설교자가 단상 위에서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렇듯 모든 것을 확인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목사의 말에 대한 권위가 사라지고 목사의 말은 사람들의 주머니 속 기계에 의해 정당성이 부여된다. 지금은 기술과 힘과 시간이 충돌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교회는 오랫동안 결코 변하지 않는 존재로 인식되어왔지만 지금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교회성장이 일어나지만, 어떤 곳에서는 퇴락하고 있다. 위기가 심각하고 변화가 빠를 때, 우리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정체성이다. 리더는 변화와 위기의 시대 속에서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리더는 누구인가? 세상을 이끄는 진정한 힘은 무엇인가? 주님은 리더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길 기대한다.

 

sondongwon@gmail.com

02.2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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