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비전을 가슴에 품는 리더가 되라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

 

2020년 2월이 되었다. 한 달여의 시간들이 흘렀지만 우리가 품었던 신년의 꿈은 벌써 시험대 위에서 흔들거린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부터 “과연 나 같은 사람이 마음먹은 일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자신에 대한 신뢰 여부까지 많은 생각이 찾아온다. 하지만 리더는 자신에 대한 흔들림에서 담대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에서 순간의 실패나 무너짐이란 모든 것을 결정할 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리더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한 번 더 일어나는 사람이다.

 

좌절을 딛고 한 번 더 일어서라

 

인생은 좌절의 연속이다. 좌절로 인해서 슬픔이 끝나는가 싶으면 또 다른 좌절이 찾아온다. 심지어 예상 못한 일이 터지기도 한다. 시편 88편은 성경에서 애가(lament)라고 알려진 슬픈 탄식 시이다. 물론 88편 외에도 시편에는 많은 탄식 시가 존재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탄식 시는 슬픔과 처절한 비탄에서 시작하더라도 결국에는 회개를 통해 회복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기쁨을 올려 드리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런데 시편 88편은 일반 형식을 따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전반적으로 암울한 분위기만 가득하다. 그래서 시편 88편은 유난히 우리들의 인생과 닮은 듯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힘들고 버거운 우리들의 인생을 너무나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실수, 실패, 무기력감은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들고 다음 스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러나 믿음을 가진 리더는 두려움과 좌절, 자신에 대한 불안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이다.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사람은 무기력감이 머리를 눌러 일어서지 못하게 하는 실패의 속삭임에서 분연히 벗어나는 사람이다. 실패가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쓰러지고 넘어진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능력이 모자라 못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넘어진 것보다, 실수나 실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리더로서 용기를 갖고 다시 한 번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이다. 

 

더 높은 단계로 상승하라

 

아파치족이 새로운 추장을 뽑게 되었다. 최종 선발된 세 명의 후보가 높은 산 정상에 갔다 오는 경주를 벌이게 되었다. 하루가 지나서야 한 후보가 돌아왔다. 그는 높은 산에서 뽑은 작은 풀을 증거물로 내놓았다. 뒤이어 다음 후보가 달려왔다. 그는 작은 돌을 하나 내보였다. 마지막 후보가 달려왔다. 빈손으로 돌아온 그가 말했다. “추장님, 우리는 내년 봄에 저 산 넘어 들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거기엔 좋은 평야와 강이 있습니다.” 세 사람 중에 누가 추장이 되어야 할까?

삶은 해석의 문제이다. 어떤 눈으로 삶을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결정된다. 지금 이 시대에 인격이 중요한 이유는 그 사람이 어떤 인격의 소유자인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향과 목표설정이 되기 때문이다. 인격의 근간이 되는 두 개의 기둥을 말한다면 그것은 신뢰와 겸손이다. 신뢰는 리더를 용기 있는 성품의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또한 겸손은 리더로 하여금 나의 시각이 아니라 진실된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게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인격의 소유자인가?

말씀으로 승리하는 리더가 되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삶에서 승리하려면 말씀을 묵상(meditation)해야 한다. 묵상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는 데, 첫 번째 단계는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수준의 단계이다. 성경을 암송하고 깊이 있게 아는 만큼 상상하는 수준이 점점 커지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작은 목소리로 말할 수 있고 고백하는 단계이다. 승리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말씀이 머릿속 상상의 단계를 지나 지성이 되고 인격이 될 때까지 계속 말하고 고백해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사자가 으르렁 대는 소리를 내듯이 포효하는 수준이 되어 큰 소리로 선포하는 단계이다. 주님의 말씀으로 능력을 받아 담대한 마음으로 사자와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되라.

 

큰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리더가 되라

 

최근 들어 일반 사회보다 교회 안에서 더 많이 듣게 되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전(vision)이라는 말이다. 말이 주는 뉘앙스가 아주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서 모든 사역을 수식하며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꿈꾸는 용어가 되어버렸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물질만능주의 사상으로 더 부유하고 편안하게 발달된 문명 속에서 사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그 꿈의 성취를 위해 전력투구하며 자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 영적리더들도 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비전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어 위기의식을 느낀다. 조직화된 공동체와 사회 속에서 믿음의 생각과 행동으로 때로 고립무원이 되기도 하지만 영적리더들은 스스로의 영적 현주소를 확인해야 한다. 

영적리더와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 교회는 세상이 지향하고 있는 것들과 반대 되는 것들을 찾고 구해야 하는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리더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쉽게 영적 혼란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개혁과 꿈이란, 깊은 말씀의 자리로 나아가서 자신의 연약한 점을 발견하고 회개함이 중요한데 오늘날의 교회는 비전을 제시하며 오히려 세상을 따라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다.

올해는 어제의 수준과 오늘의 현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믿음 안에서 더 큰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리더가 되라. 이것은 단지 인간적인 헛된 욕심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비전을 가짐으로 인생의 참된 의미가 리더를 통해 이 땅에 확장되고, 밝고 환한 힘과 에너지가 영향력 있게 세상과 사람들에게 퍼져 나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20년에는 소극적인 태도와 게으름의 습관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내가 과연 무엇을 하며 마음먹은 일을 제대로 이룰 수 있을까? 라는 회의에서 벗어나 창조적 비전으로 새날을 맞이하자.

sondongwon@gmail.com

02.0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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