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는 리더십을 재생산하는 사람이다
소명리더십의 핵심 구절은 디모데후서 2장 2절이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여기서 보면 바울이 디모데에게 소명리더십을 전파하고 디모데가 충성된 사람을 가르치고 그 충성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리더십이 재생산된다. 또한 성경은 소명리더는 훈련받은 사람이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적으로 인정을 받는 자이고, 충성된 자여야 하며, 강요나 억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자이고 가르치는 사람이란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조직사회와 공동체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떤 공동체내에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흩어져 있는 요소들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통일된 조직에너지로 전환시키는데 핵심적 기능이 마비되어 있다면 그 공동체의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음을 우리는 쉽게 보게 된다. 그런데 사회적인 차원에서 일반리더십은 조직경영과 이윤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크리스천 리더십과는 차이가 난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 사역의 현장에서 리더십을 말할 때에는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리더십의 세상적인 요소들을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리더십은 소명에서부터 출발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그의 충실한 리더들을 세워나가신다. 그것이 바로 소명이다. 소명 받은 리더는 하나님의 뜻과 영원한 목표를 세워나가기 위해 세상의 변화를 직시하고 하나님의 때를 잘 포착하여 거기에 대한 헌신의 대가를 지불하면서 하나님의 사역을 잘 감당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소명리더십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서기까지는 여러 가지 성숙의 과정을 겪으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크리스천 리더에게는 특별히 한 가지가 추가되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로부터 소명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소명은 궁극적으로 리더가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 가는데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리더로서 세워진 소명을 확신할 수 있을까? 지금은 리더들이 소명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확신해야 할 때이다.
리더가 소명을 확신하는 단계
①소명을 확신하는 첫 번째 요소는 내적 감동이다. 대개의 경우 내적 감동은 한 개인의 마음속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좀 더 본질적인 것을 추구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명리더는 금식하며 기도로 준비하게 된다. 이것이 소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되는 과정이다. 바울과 바나바에게도 그러한 내적 감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은 부르심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②소명을 확신하는 두 번째 요소는 공동체의 확인이다. 금식과 기도, 그리고 안수와 같은 종교적 의식은 소명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아무리 내적 감동이 크다고 하더라도 믿음의 공동체에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소명은 존재할 수 없다. 소명리더는 믿음의 공동체로부터 내적 감동을 확인받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부르심이 단순히 개인의 생각이나 욕구가 아님을 확신할 수 있다. 이것은 악한 세력이 리더의 소명에 대해 공격해올 때 하나님께서 리더에게 공동체의 확인을 상기시켜 주심으로 새롭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다.
③소명을 확신하는 세 번째 요소는 기회이다. 기회는 공동체의 확인이나 파송과 마찬가지로 소명리더의 내적 감동을 확인시켜주는 요소이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소명을 실천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기회는 리더십에 대한 소명을 하나님께서 최종적으로 확인시켜 주시는 것이다.
리더의 소명을 이루는 솔루션
①비전을 제시하라: 기독교 리더십에 있어서 비전이란 소명을 실천하는 메인 키이다. 비전은 리더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어떠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볼 수 있는 분명한 그림이다. 리더가 하나님을 위해 혼신을 다해 헌신 할 수 있는 분명한 비전이 있다면 어떤 어려운 환경이나 난관이 있어도 당당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지만, 반대로 출발은 거창했지만 비전을 상실했다면 방향을 잃고 표류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값진 비전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②사랑을 실천하라: 기독교 리더십에서 소명을 실천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무엇보다도 사랑이다. 사랑이란 다른 사람에게 유익하고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이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을 세우거나 병자를 고치실 때 사랑을 기초로 이 땅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하셨다. 사랑으로 대하는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의 유익과 도움을 위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며 사랑을 기초로 한 리더십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③겸손이 기본이다: 리더의 평온은 겸손으로 육성되며, 겸손을 통해 삶의 확장을 이루게 된다. 겸손을 고양시키는 방법은 그리스도를 마음의 중심에 모시는 것과, 그리스도께 온전히 순종하는 것,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은 태도로 그리스도의 본을 따르는 것 그리고 사람들을 섬기는 삶의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확신을 갖고 소명의 삶을 살아가라
리더가 소명의 삶을 살지 않으면 무디어지고 권태로워져서 불만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소명을 받은 리더의 가슴 속에는 확신과 권태가 함께 공존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계속 성장시키신다면 그것은 우리가 올바른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확신이 승리하면 사역의 새 영역으로 뻗어나갈 것이며 그렇지 못하다면 하나님께서는 권태를 새로운 자극제로 이용하신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리더로 세우신 하나님의 거룩한 소명을 확신하며 부르심을 향해 전심으로 나아가라.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뜻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표류하는 갈등보다는 명확한 비전을, 세속적인 권위보다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섬기는 겸손을 발휘해 나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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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