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성장을 위한 리더십원리

인격성장을 위한 리더십원리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교회의 현주소

 

현대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하지 못하는 많은 원인과 이유들이 있지만 최근에 다음의 두 가지 요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첫째는, 리더들이 공부를 안 한다는 것이다. 영향력 있는 전문가란 이미 알고 있는 과거의 지식만 가지고 평생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신지식과 씨름해야 지혜를 깨닫고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전문가 그룹에 속하는 목회자는 세미너리를 졸업하면 공부를 끝내 버린다. 더 이상 시대 흐름에 맞는 정보와 사고방식과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안 한다. 둘째는, 인격과 자질의 문제이다. 영적리더의 부도덕성과 교회의 부조리가 사회문제가 되어 신문이나 TV 뉴스에 보도되기 시작한 것이 오래되었다. 영향력을 미쳐야 할 리더와 세상을 구원해야 할 교회가 사람들에게 비방거리가 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The Reformed Pastor

 

돈에 대한 지나친 관심, 명예의 노예, 이성과의 부도덕한 파문, 품위의 상실, 저급한 교양수준, 예의범절에 대한 경시, 이중적 인격, 성실성의 부재, 그리고 학위 취득에 대한 잘못된 열정으로 자신의 인격과 자질을 실추시키는 영적리더들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청교도 리더였던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는 그의 저서 ‘참된 목자(The Reformed Pastor)’에서 “목회 사역을 다른 평범한 직업처럼 생각해서 그것을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은 목회가 일 자체로는 좋은 일이지만 자기가 선택한 일이 그리 좋은 비즈니스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영적리더는 소명을 명확히 인식해야 하고, 그 소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인격과 자질의 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구약의 율법과도 같은 완벽한 영적 리더의 이미지는 어느 누구도 지킬 수 없지만 그것을 리더 스스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주 예수를 닮아 가는 영적리더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리더의 인격은 마음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쉽게 표면적인 것에 현혹되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다. 그 사람의 인격의 고귀함과 진실성을 시간을 갖고 입증하기보다는 오히려 겉으로 드러난 요소를 근거로 섣불리 결정해 버린다. 그래서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는 외적 요소에 지나치게 중점을 두어 목사를 선택한다. 인간의 근본 되는 본질보다는 외적 차림새를 우선시하며 사람의 진실됨과 신뢰성을 외적 조건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 

인격은 이론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망치질하고 불에 단련시켜야 비로소 완성된다. 훌륭한 인격은 선한 마음에서 출발하며 인격은 마음의 열매이다. 전통적인 리더십은 인격이 리더십에서 오는 것으로 설명하지만 실제로 인격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한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목회자는 확실한 소명의식 아래 인격과 자질 훈련에 최선 다해야

탁월한 생각 구도, 시간활용, 고난과 시련, 지혜와 행동이 기본요소

 

인격 성장을 위한 4가지 리더십원리

 

선한 마음은 훌륭한 인격이라는 풍성한 결실을 약속한다. 선한 마음을 가꾸는 데는 다음의 네 가지 리더십의 원리들이 필요하다. 어느 한 가지라도 간과하면 인격은 함량미달이 되고 말 것이다. 

①탁월한 생각의 구도: 영적인 기준 없이 세상이 원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사역은 가능하다. 그러나 리더가 행동하는 것들이 도덕적 현실이라는 완전체계에 부딪칠 때 귀가 따가운 경고음을 들을 준비를 해야 한다. 탁월한 생각의 구도는 리더의 일과 사역에 가장 중요한 이정표를 제공해 주며 또한 삶의 지혜와 역량을 높여준다.

②시간의 활용: 인격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은 낭비하는 인생에게는 적이지만,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경우에는 친구가 된다. 인격은 한꺼번에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씩 형성되어간다. 인격은 급조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③고난과 시련: 시간에 따른 인격 형성의 요인 중에 고통의 압력이 있다. 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면 물길이 하루 동안에도 바뀔 수 있다. 탄소에 압력을 가하지 않고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낼 수 없듯이, 고난과 시련을 거치지 않고서는 완전한 인격 형성을 기대할 수 없다. 

④지혜와 행동: 수없이 개발해 온 인격은 결국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집약된다. 그것은 진실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다. 바른 결정을 하는 능력을 지혜라고 부른다. 지혜는 바르게 적용되는 지식을 말하는데 인격은 현명한 결정에서 비롯된다. 현명한 선택은 옳고 그름에 대한 지식과 정확한 상황판단 뿐 아니라, 그러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고 어떻게 끝마칠지에 대한 분별을 필요로 한다. 세상의 지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혜가 아니라 일치된 의견에 불과하다. 투표해서 결정되는 의견인데 그것이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부느냐는 것뿐이다. 의사를 결정할 때 필요한 진정한 지혜는 모든 사람의 생각이 미치지 않는 곳을 볼 줄 아는 것이다. 이것은 결과나 반대와 상관없이 옳은 것, 최선의 것, 선한 것을 찾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훌륭히 하려면 지혜뿐만 아니라 시의적절한 행동이 필요하다. 우유부단은 나쁜 인격에서 오는 습관이다. 현명하게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는 언제나 인격의 핵심에 자리한다. 

인격은 포장된 채 현관에 배달되는 택배상품이 아니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도 없다. 인격은 하나님이 변화시켜주신 마음으로부터 온다. 그것은 탁월한 생각의 구도, 시간의 활용, 고난과 시련, 지혜와 행동이라는 네 가지 기본 요소를 통해서 비옥해진다. 급변하는 세상과 사회는 오랜 시간을 요하는 개인의 인격보다는 성공과 출세를 가능케 하는 재능에 더 관심을 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느냐가 출세와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대형교회의 목회자는 무조건 성공한 목회자로 존경 받고 있으며 절대 진리의 상실, 비 진리의 득세는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주 예수를 바라보며 말씀을 붙잡고 세상과 시대를 이겨나가야 할 때이다.

sondongwon@gmail.com

 

04.13.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