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서랍 속에 넣어둔 비전을 꺼내라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4월의 리더가 되라 

‘4월은 잔인한 달’이다. 이 말은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 T. S. 엘리엇(Eliot)의 유명한 시 ‘황무지(The Waste Land)’가 그 출처이다. 이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 엘리엇의 ‘황무지’는 20세기에 들어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잃고 생명력을 가진 것을 생산해내지 못하는 서구인들의 정신세계를 묘사한 시이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말은 시인 자신의 말이 아니라 서구인의 생각과 정신세계를 그대로 옮김으로써 시인은 삶의 방향과 의욕을 잃은 채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황폐를 보여 준 것이다. 

이제 4월이 되었다. 지루했던 겨울은 모두 물러가고 봄바람이 불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생각으로 가득하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하는 오늘날의 사회 환경은 모든 리더들에게 전인적인 리더십을 요구한다. 지금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리더십, 보다 도덕적이고 팀워크를 중시하며 비전 제시와 동기부여를 통해 사람들의 헌신과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관계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위간(A. E. Wiggan) 박사는 사회 각 분야에서 실패한 사람들을 조사했더니 전문적인 지식이 모자라 실패한 사람들은 불과 15%밖에 안 되었다. 나머지 85%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잘못했기 때문에 인생에서 실패했다. 인간관계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미국의 카네기재단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1만 명을 대상으로 ‘성공비결’이 무엇이었는지를 조사했더니 85%의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잘했기 때문에 인생에 성공했다는 보고서를 받게 되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MBA 과정에서 유수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성공의 주요 요건’을 조사했는데 여기서도 85%의 사람들이 원만한 인간관계와 다른 사람과의 공감 능력에 의해서 성공을 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사람들이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에 의해서 삶은 시작되고 인간관계를 통해서 인생은 발전한다.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라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달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리더가 되라

좋은 인간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이해해야 된다. 특별히 상대방이 갖고 있는 생각을 이해하고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느껴야 된다. 현대인들의 복잡하고 분주한 삶은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고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질 때가 많다. 좋은 인간관계를 성립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첫 단계로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해야 된다. 

프랑스의 소설가였던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를 읽어 보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인간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남의 신을 신고 보름 동안 걸어보기 전에는 남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말라.” 상대방의 신을 신고 보름 동안 다녀 보면 발에 맞는지 안 맞는지 알게 되고 비난할 것이냐 안할 것이냐 마음에 결정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상대와 대화를 하되 판단하거나 질문, 평가, 조언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과 느낌을 공감하면서 듣고 사람의 마음을 얻어 비전을 나누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비전을 전하는 창조적 리더가 되라

어떤 사회든지 2%의 창조적 소수의 리더가 전체를 지배한다. 그런데 이 2%의 소수가 비전이 없으면 사회는 쇠퇴하고 결국 망하고 된다. 리더를 키우는 학교가 교회이고 급변하는 세상의 영성을 지배하는 것이 크리스천이 되어야 소망이 있다. 그렇게 하려면 크리스천들이 삶의 스타일을 바꾸고 남을 이끄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작가 윌리엄 피터의 이야기가 있다. 한 소년이 5달러짜리 지폐를 주웠는데 그는 일생 동안 물건을 줍고 살았다. 머리핀을 54,172개, 단추를 29,519개 그리고 수천 개의 동전, 쓰레기를 주웠는데 그는 일평생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산과 들을 차단한 채 살았다. 4월은 우리 모두가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최대의 비전을 전해주는 창조적 소수가 되어야 할 때이다. 

 

서랍 속에 넣어둔 비전을 꺼내어 비전을 이루는 리더가 되라

영적리더의 비전이란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서 목적과 목표를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비전이란 성취 가능성이 희박한 로또 당첨과 같은 희망 사항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성령의 인도를 따라서 경험하게 될 미래의 실제적인 모습이어야 한다. 비전은 현실세계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실현되어질 결과물을 생각하는 것이다. 

좋은 비전은 리더로 하여금 목표와 계획을 만들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성취 욕구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좋은 비전은 단순하고 누가 묻더라도 바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까지 감동시키는 특징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비전이 너무 추상적이고, 광범위하면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 연합된 힘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오히려 개인적인 관심이나 이권에 따라서 사람들의 응집력이 사분오열되기 쉽다. 반대로 같은 비전을 공유하면 사람들 간의 결집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웬만한 외부적인 충격과 위기는 비전이 주는 가치와 결과들로 극복이 가능하고 사람들은 힘차게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좋은 비전이라도 한 순간에 공동체 전원이 같이 공유하지는 못한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달되고 설득되어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리더의 비전은 조직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순차적으로 그룹 전체가 리더의 비전을 자신의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수순을 밟게 된다. 4월을 맞이해서 영적리더와 교회는 서랍 속에 넣어둔 비전을 꺼내어 그것을 단계적으로 이루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영광된 날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라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비전을 이루는 달이다.

sondongwon@gmail.com

 

03.3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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