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교회는 왜 변화를 거부하는가?
지혜와 영적 능력으로 충만하고,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성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리더라면 누구든지 교회의 생명력과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회혁신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많은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선교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교회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교회혁신을 시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저항과 반대에 직면한다. 현대교회의 변화는 쉽지 않다.
심리학자에 의하면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압력을 받을 때 반대한다고 말한다. 영적리더는 혁신적인 사역에 대해 교인들의 반대에 직면하게 될 때 큰 당혹감을 느낀다. 시대의 흐름은 당연히 그 일을 필요로 하는데, 사람들은 왜 그것에 반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리더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변화인데, 왜 변화가 어려운가? 무엇이 하나님나라를 이루는데 필요한 사역을 방해하고 있는가? 필요한 변화를 촉진시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게 된다. 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경험한 혁신의 당혹스런 장애물들은 다음의 다섯 가지 중 하나이다. 전통, 성품의 차이, 이데올로기, 조직과의 관련성, 악한 세력.
교회혁신은 경청에서 시작, 우선순위 설정 단계적 해결 노력
구체적으로 누구나 참여...멈추지 않으면 한국교회 미래 밝아
분석의 법칙
오늘날 많은 영적리더들이 교회를 혁신시키고자 노력하지만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교회혁신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든 혁신에는 법칙이 있다. 교회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리더십의 법칙을 알아보자.
모든 혁신은 기회분석에서부터 시작한다. 기회는 변화로부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교회혁신은 바로 이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엇이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정기적으로, 체계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영적 리더들이 교회혁신에 실패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기회분석을 하지 않거나, 단기간 내에 그것을 끝내기 때문이다. 교회가 진정한 혁신을 이루려면 교회공동체 안에서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변화의 실마리를 찾는 작업을 해야 한다. 만약 오랫동안 정체에 머무른 교회라면, 정체가 시작된 시점이 언제인지, 그리고 왜 그런 정체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경청과 우선순위의 법칙
기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리더들은 고객들과 만나서 그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으며 어떤 가치를 찾고 또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을 반드시 실행한다. 마찬가지로 교회혁신을 위해서는 교회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교회에 대해 어떤 것을 기대하며,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들어봐야 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영적리더들이 어려운 짐을 혼자 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교회혁신의 해결책을 찾는 아이디어도 담임목사 한 사람의 머리에서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혁신을 추구하는 목회자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한다. 왜냐하면 교회혁신은 경청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교회혁신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그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은 혁신이 한 가지 초점에 맞추어졌을 때 나타난다. 하나의 문제를 혁신하기 위해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혁신은 일어나지 않는다. 교회혁신은 한 가지만 해결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인 일이다.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다. 무엇이 우선순위인가를 분명히 알고,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지 말고 하나씩 단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이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우선순위의 법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동참과 목표의 법칙
혁신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작게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 또한 혁신은 평범한 사람들이 추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대다수의 사람들이 혁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지 않으면 혁신은 일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제자훈련으로 교회를 변화시키겠다고 계획한다면 우선 제자훈련에 참여하는 한 사람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제자훈련의 모델로 소개되는 교회들의 성공사례는 한 사람에게서 일어난 변화가 교회 전체의 혁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면서도 교회가 변화되지 않는 이유는 제자훈련에 참여하는 한 사람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혁신에 성공하려면 주도권을 잡는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혁신의 주도권이란 거대하고 큰일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시도로 시작했지만 그것이 조직 전체 혹은 혁신의 유익을 누리게 될 집단 전체를 이끌어가는 흐름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제자훈련이 처음 시작될 때는 성도들 사이에서 마치 영적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혁신을 도모하는 목회자라면, 성도들 사이에 제자훈련이 그 정도의 수준으로 인식되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제자훈련을 받지 않으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교회 안에 팽배하도록 만들어야 진정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이 성공할 때 어느새 교회 안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혁신이 있으면 교회의 미래는 밝다
한국교회는 1980년대 중반까지 세계교회사 속에서 ‘놀랍게 부흥하는 교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1980년대 후반기부터 한국 교회의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하여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성장을 아예 멈추어 버렸고, 현시점에서는 “이제 부흥의 불길은 새로운 아시아가 아닌 새로운 대륙으로 넘어갔다”는 자조적 비판의 시각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 수도권의 초대형교회들이 성공적으로 순항하고 있는 것은 예배혁신에 힘썼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약 20개월간 참여관찰, 설문조사, 심층인터뷰 등을 실시한 연구결과는 한국의 초대형교회들은 강해설교, 중보기도를 통한 치유사역, 수평이동 신자를 받지 않으면서 교회의 규모를 줄이고 교회재산을 소유하지 않으며 담임목사의 임기제를 실시한다는 특징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교회가 비록 성장둔화를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130여년 남짓한 한국 개신교 역사를 고려할 때 자칫 성급한 진단이 될 수 있다. 혁신을 멈추지 않는 교회가 있는 한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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