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일기예보 5월 흐림, 6월 맑음

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십학자)

5월의 폭설

미국 전역에 토네이도, 폭염 등 기상이변이 잇따르는 가운데 콜로라도 주에서는 5월의 폭설이 내려 도로 교통이 끊기고 피해가 속출했다. 최근 바나 리서치그룹은 미국인의 인간관계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20%는 “때때로 외로운 감정에 휩싸인다”고 답했다. 현대사회는 자연과 인간관계를 포함한 모든 면이 위기가운데 신음하고 있다. 교회와 직장 그리고 가정 모두가 위기 속에 빠져있다. 영어의 위기(crisis)는 그리스어의 ‘크리시스’에서 유래하였다. 위기(危機)란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합성어인데 안전, 경제, 정치, 사회, 환경 등의 측면에서 개인, 조직, 지역 사회 또는 사회 전체에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수 있는 돌발적인 사건을 말한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가장 큰 도전은 구성원들을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분명히 곤란을 헤치고 살아 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그것을 모두 공유할 수 있을 때 상처는 회복되고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는 변함없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위기 속에서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리더의 역할과 자세이다. 교회와 사회에서 이러한 리더의 대처 능력은 위기 상황에서 성도들과 구성원들을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큰 힘이 된다. 리더의 솔선수범이 없는데 성도들과 구성원들이 리더를 따라줄 리 없다. 그래서 리더의 용기와 자신감 표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기극복의 출발점은 마음속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다. 리더십이란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활력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신이 믿지 않는 물건을 고객에게 팔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이 신봉하지 않는 승리 마인드를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는 없다. 폭풍이 거세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배가 항해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고 리더가 소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결단을 촉구하고 모든 관계자가 희망을 갖고 나아가게 하는 것이 폭풍의 위기 앞에서 리더가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할 일이다 위기 속에서 수많은 지도자들이 왜 낙심하고 실망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가? 그것은 자신감의 결여 때문이다. 리더에게 자신감을 가로막는 낙심이 가장 큰 적이다. 목회자에게도 낙심이 문제가 된다. 사업가, 샐러리맨, 연예인, 정치인도 모두 그렇다. 가정의 아버지들도 자신감을 잃을 때 고개 숙인 아버지가 된다. 가장으로서 자신감이 없고,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다보면 절망상태가 되고 병적인 사람이 되고 결국 폐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흐린 날과 기상이변이 많았다. 그렇지만 6월은 맑은 날들이 많을 전망이다.

6월의 선샤인, 리더십 스펙트럼 3가지

사람들은 앞장선 리더, 책임진 리더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따르는 사람들에게도 담당해야 할 역할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리더와 따르는 사람들, 그리고 상황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영향력 있는 리더십이 완성되는 것이다. 대통령 한사람이 잘해서 나라경제의 성장과 발전이 이룩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 일등국가가 되어 국민들이 풍요를 누리고 영향력 있는 초일류국가 되기 위해선 대통령과 국민 그리고 세계정세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국민 각자가 자기 의무를 지키지 않고, 권리주장만 하면서 제 할 일을 다 안하고, 또한 세계정세가 충분한 환경조성을 해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하늘에서 내린 리더라 해도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엘리트와 리더와의 차이는 이것이다. 엘리트는 A를 택하기 위해 B를 버리는 사람인 반면, 리더는 A와 B를 잘 조화시키는 사람이다. 목회자가 신학적으로 철저한 설교를 하면 은혜가 없다고 한다. 반면에 은혜 충만, 복음 충만한 설교를 추구하면 신학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탁월한 목회자들에게는 은혜와 신학의 밸런스(balance)가 있다. 그들의 설교는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다. 이것이 밸런스의 파워이다. 현대인들이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조화와 균형의 파워'다. 물질문명은 급격하게 변하고 역사는 극에서 극으로 흐르지만 교회는 하나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6월의 선샤인이 만들어내는 리더십 스펙트럼 3가지를 알아보자.

1) 예리한 지성의 소유자

크리스천 리더에게 있어 초석이 되는 것은 영성이다. 바이블은 영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해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신6:5, Love the Lord Your God will all your heart, mind, and strength). 'mind'는 지성을 의미하는데 영성은 바로 거룩한 지성(Sanctified Intelligence)인 것이다. 세상 모든 학문에 대해 크고 예리하게 성경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고민하는 능력이 리더에게 필요하다. 지금은 리더에게 학벌이 문제가 아니라 예리한 지성이 필요할 때이다.

2) 따뜻한 마음을 가진 리더

하버드대학교의 대니얼 콜만이 EQ(Emotional Quotient)라는 저서를 썼다. 감성지수의 구성요소는 자기를 절제할 수 있는 힘, 자기보다 못한 상대를 품어주는 동정심, 일에 대한 무서운 열정, 사랑, 인내, 부지런함, 양보, 정직성, 창조력 등이다. 이러한 것들이 한데 모여 감성지수를 만든다. EQ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지수이다. 예수께서 당시 리더들을 질책하셨는데 그 이유는 율법은 있으나 사랑은 없고, 정죄는 있으나 은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리더에게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 때이다.

3)역경을 이겨내는 파워

폴 G. 스토츠라는 학자는 인생에서 장애물을 만난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장애물을 만나면 도망가는 사람(Quitter), 장애물을 만나면 기다리는 사람(Camper), 장애물을 만나면 장애물을 뛰어 넘는 사람(Climber)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은 리더에게 역경을 이겨내는 파워가 필요할 때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리더가 되라

남 말을 듣지 않고 ‘나 홀로 리더십’만을 강조하는 독불장군의 시대는 지나갔다. 경청이란 한마디로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더 나아가 경청은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잘 집중해서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현대인의 삶속에서 경청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미래학자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20세기가 말하는 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청(傾聽)하는 리더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향력 있는 리더와 실패하는 리더의 대화 습관엔 뚜렷한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경청하는 습관이다.

경청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째는, 타인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이고, 둘째는,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경청이란, 상대방과 대화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이 하는 말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듣는 것을 말한다. 요컨대 듣는다는 것, 그것은 포커스를 맞추어 제대로 집중해서 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물고기가 촉수로 세상을 세세하게 느끼고 인식하듯이 상대방의 제스처, 눈빛, 태도, 손동작, 움직임 등을 하나하나 면밀히 파악하면서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말하는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읽어낼 수가 있다. 영향력 있는 리더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리더가 그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기 말을 진정으로 잘 들어 주고 자기를 존중해 주며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 5월에는 폭설이 내리고 기상이변이 잇따르는 가운데 도로 교통이 끊기고 피해가 속출했다. 또한 사람들은 외로운 감정에 휩싸여 고민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과 인간관계속의 위기 가운데 6월에는 예리한 지성의 소유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리더, 역경을 이겨 내는 파워를 지닌 리더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탁월한 리더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잘 집중해서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정해주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지도자들이여, 구성원들이 활기차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6월의 햇살을 맞으며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기를 바란다. sondong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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