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성경원본은 없다고 들었는데 사본인 성경을 영감되고 완전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요?
- 캐나다의 신학생이
A: 좋은 질문입니다. 사본(寫本)이 무엇인지 먼저 확실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사본이란 원문의 언어 그대로 똑같이 필사(筆寫)하는 것으로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역본(譯本)과는 다른 것입니다. 현재 보존되고 있는 사본들은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직접 원본을 손으로 베끼는 것을 필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인쇄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성경을 보존하고 전파하며 가르치기 위해서 필사하여 사본을 생산하였으며,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본 제작 즉 성경을 필사할 때는 성경 원본의 내용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신중하게 필사를 하였습니다. 성경을 필사하는 사람들을 ‘탈무디스트’라 하는데 이들은 성경을 필사할 때 항상 같은 복장을 입어서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하였으며, 줄과 줄 사이는 머리카락 한 올 정도의 여백만 주어 누군가 추가시키거나 변조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가 숙제를 할 때 흔히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워서 옮겨 적는 것과는 다르게 절대로 외워서 적지 않고 한 단어씩 소리 내어 읽으면서 적었으며, ‘하나님’, 또는 ‘여호와’라는 단어를 적기 전에는 펜을 깨끗이 닦고, 목욕을 하고 적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단어를 적을 때에는 왕이 오더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필사를 마친 후에는 단어와 글자의 수를 원본과 대조해 보아 그 숫자가 일치하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현재 가장 오래된 사본은 사해사본이라고 불리는 B.C. 150년경의 것입니다. 이 사해사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맛소라 사본이라고 하는 A.D. 900년경에 필사된 성경이 가장 오래된 것이었습니다. 사해사본 발견 전까지는 마지막에 기록된 B.C. 400 경의 구약성경 말라기서와 맛소라라 사본 간에 1300년이나 연대 차이가 나서 성경의 신빙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해사본이 발견되면서 구약의 변질에 대한 많은 의혹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사해사본이 발견되자 많은 성경학자들은 맛소라 사본과 비교하였으며, 성경의 내용이 1,000년의 세월 동안 보존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 내용에 변질이 확실하게 없는 것인지, 의문이 해결될 것인지 많은 사람이 주목했습니다. 당시 발견된 사해사본의 이사야서와 맛소라 사본의 이사야서를 비교해 보았는데 내용이 동일했습니다. 다시 말해 약 1000년 동안 거듭 필사가 이루어졌는데도 그 내용이 일점일획의 오차도 없이 보존되고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입니다. 사해사본은 그 원본과의 간격을 1000년이나 좁혔을 뿐만 아니라 성경이 아무런 변질 없이 보존되었음을 입증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성경은 세계 곳곳에 번역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약 2,300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같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하더라도 다양한 종류의 번역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개역 한글성경, 현대어 성경, 킹 제임스 성경 등이 있고, 영어 번역본에도 KJV, NIV, ESV, TEV, NASB등 많은 번역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용에 문제는 없으며,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오늘날 우리에게는 성경의 원본은 없지만 현존하는 많은 사본이 있으며, 성경 역사가들은 본문 비평을 통해 오늘날의 성경이 완벽하게 보존되고 원작자의 글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10.26.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