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목사님, 산상보훈에 예수님이 주신 말씀인 마태복음 5장 39절을 보면 누구든지 네 오른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라고 말했는데 상대방의 뺨을 후려갈기면 상대방의 오른뺨이 아니라 왼쪽이 됩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여야 하나요? 알고 싶습니다.
- 실비치 이희은
A: 예 좋은 질문입니다. 질문한 대로 상대방이 내게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는 유대인의 관습에 의하면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뺨을 후려갈기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왼뺨을 치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주님은 오른뺨을 치거든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의 상황은 3가지입니다. 첫째, 등 뒤에서 때려야 상대의 오른뺨을 칠 수 있습니다. 둘째, 마주 보는 상황에서는 왼손을 떼려야 상대의 오른뺨을 칠 수가 있습니다. 셋째, 아니면 오른손 등으로 때려야 상대의 오른뺨을 칠 수가 있습니다. 지금도 중동지방에서는 왼손은 부정한 손으로 여깁니다. 이유는 왼손으로 화장실에서 대변의 뒤처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식사는 오른손으로 밥을 먹습니다. 그러므로 왼손으로 맞는 것은 “똥 만도 못한 놈”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심한 모독입니까? 그런데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오른손 등으로 뺨을 맞는 것입니다. 그것은 똥만도 못한 놈이라는 것의 두 세배이상의 모독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상황은 세번째의 경우인 오른손 등으로 뺨을 후려갈기는 것입니다. 이 상황은 한마디로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것은 잘 참아 넘겨도 인격적인 모독 즉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면 잘 참지 못하고 화를 내고 맞대응하며 보복하려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인간에게는 보복 심리가 있어 네 떡이 하나면 내 떡도 하나라는 것입니다. 남이 나를 때리면 나도 내 손으로 남을 치려 하며 발까지 올라갑니다. 왜 감정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돌려대라는 말씀은 솔직히 인간으로서는 따르기 불가능한 말씀입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그렇게 합니까? 그런데 주님은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서 뺨을 맞는 것과 같은 참을 수 없는 인격적인 모독을 받았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칩니다. 왼편을 돌려대라는 것은 더 큰 모독을 당하는 것까지 감수하고 참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국 백성 즉 주님의 제자들은 자기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참아야 하며 사소한 인간의 감정의 문제를 잘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예수님은 손수 본을 보이셨습니다. 주님은 고문을 당할 때에 사람들에게 뺨을 맞고 수염을 뜯기고 인격적 큰 모독을 당할 때 어떻게 하셨습니까? 맞대응하지 않고 한마디로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무저항주의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는 예수님은 자기를 때리고 침을 뱉고 비웃은 사람들에게 “아버지여 저희들의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오히려 기도해 주셨습니다.
산상보훈은 천국 백성의 삶을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사람이므로 우리가 남에게 부당하게 인격적 모독을 받았다 하더라도 천국 백성으로 초월적인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감정을 잘 컨트롤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내 힘과 노력으로 순종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이 은혜 주시고 힘을 주셔야 이 말씀을 지킬 수 있습니다.
07.2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