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의 결혼관(1)

이윤석 목사 (NY 부르클린 제일교회)

들어가며 현대 가정의 문제의 시작은 왜곡된 결혼관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왜곡된 결혼관은 곧 배우자의 외도, 혼전관계, 십대 미혼모의 증가, 원조 교제, 문란한 성관계, 독신의 증가 등, 현대의 삶 뿐 아니라 교회의 깊은 구석까지 침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사실 비신자들은 결혼에 대한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중의 하나가 부정적인 면에서의 여성해방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여성해방운동의 영향으로 미국과 서구사회는 점점 모권중심사회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 많은 영화와 미디어는 남성보다 여성의 역할에 더욱 강조점을 두고 있다. 이런 경향의 원인은 참된 결혼관에 대한 의미가 퇴색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결혼관은 성경에서 방향과 태도를 얻을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도 불변하는 성경의 원리를 찾아보고 우리 그리스도의 삶에 적용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근사치를 청교도들의 결혼관에서 얻을 수 있다. 다음의 글은 제임스 패커의 “청교도 사상”과 서창원의 “청교도 신학과 사상”, 오덕교의 “언덕의 도시”, 그리고 인터넷의 몇 가지 글들을 참조하여 그리스도인의 결혼관에 대해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절대적 표준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도한 가르쳐 따라오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현대 결혼관에 대한 분명한 기독교적 이해를 돕고자 한다.

1. 남녀 평등성과 결혼에 대한 오해와 이해 1)먼저 결혼관에 대한 중세시대의 이해에 대해 알아보자. 결혼관에 대한 중세시대 사람들의 생각은 결혼을 하지 않고 신부나 수녀들같이 독신으로 지내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는 사상이 팽배했다. 이런 생각은 로마캐톨릭의 신학을 형성한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독신 사상이 그 큰 맥을 형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독신사상을 뒷받침하는 여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는 여자가 탄생하게 되는 것은 남성의 태아가 잘못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말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그는 남자의 아내는 그에게 자녀를 낳아주고 색욕(정욕에 헤매고 난잡한 성행위를 하게 되는 것)을 피하게 해줄 수 있으므로 남편의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점들에 있어서 남자의 동료나 협력자는 아내나 어떤 여인이 아니라, 오히려 남자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아퀴나스는 여자들은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남자보다 열등하고, 죄에 빠지기 쉽고, 항상 본성에 의해 어떤 남자에게 종속된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본성상 일정한 남자에게 종속되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남편들은 필요하면 아내를 육체적 형벌로서 징계할 수 있고 자녀들은 어머니보다 아버지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2) 초기 교부들의 잘못된 이해 이와 같이 아퀴나스가 여성에 대해 매우 저열한 견해를 가졌던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기독교에 적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토마스 아퀴나스 자신의 이해에 대해 책임이 있지만, 이 위대한 신학자가 여성에 대해 편파성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해석한 것은, 이 부분에 대해 초대교부들의 편협한 사고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초대교회의 정통적인 교부들조차 여성에 대해 똑같이 부정적이고 멸시적이었으며, 결혼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훨씬 더 부정적이고 멸시적이었다.

예를 들어, 크리소스톰(Chrisostom)은 타락 이전에 아담과 하와가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부정하였고, 어거스틴(Augustine)은 출산이 적법하다고 인정했으나 성교에 수반되는 정욕은 언제나 죄악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오리겐(Origen)은 만일 죄가 세상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인류는 성적 결합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천사적인 방법으로 번식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수용했다. 닛사의 그레고리(Gregory of Nyssa)는 아담과 하와가 성욕이 없이 창조되었고 타락이 없었다면 인류는 식물이 증식하는 어떤 무해한 방식이나 수단으로 번식하였을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이런 교부들의 배경은 수세기 동안 조직적으로 결혼과 성적 관계를 타락시켜온 그리스 로마 문화의 이해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청교도의 이해 그러나 이렇게 심하게 왜곡된 중세의 이해를 올바르게 고쳐준 것이 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이 해낸 일이다. 청교도들은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지 않으며, 남자는 사색과 용기를 위하여, 여자는 온화와 우아함과 매력을 위하여 창조되었다고 이해했다. 남자는 하나님만을 위하여, 여자는 남자를 통한 하나님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했다. 물론 청교도는 관점에 있어서 남성 주도의 결혼 윤리와 사상을 가지고 있다. 남성 주도의 결혼 윤리는 2세기부터 20세기까지 거의 모든 사람이 믿고 있던 성경에 대한 주석적인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첫째 창조기사에서 취한 것이고, 둘째는 타락 기사에서 취한 것이며, 세 번째 논증은 남자는 아내가 순종해야 할 머리라는 바울의 말에서 취한 것이다(고전11:3, 엡5:23). 그러나 청교도들은 아내의 기능상의 종속을 말하지만, 동시에 전제 요건으로 남성과 여성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고 분명하게 믿고 있었다. 이 결론은 분명하게 성경적으로 기초된 것이었다. 로버트 볼턴(Robert Bolton)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암브로스가 말한 바와 같이 영혼에는 성이 없다. 더 훌륭한 부분에 있어서 그들 남편과 아내는 모두 남성이다. 그러므로 만일 아내들의 영혼이 그 성적인 연약함에서 자유하게 된다면, 여성들도 남성답고, 숭고하고, 지각이 있고 모든 면에서 뛰어나며 자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은 아내의 가치를 경시하지 말고, 아내의 영혼이 자신의 영혼처럼 자연스럽게 선한 것임을 나타내도록 하라. 아내의 타고나고 뛰어난 영혼의 활동들이 연약한 육체에 의해 약해지고 무력해지는데, 하나님께서 여자에게 그런 약한 육체를 입히신 것은 지혜로운 섭리에 의한 것이니, 곧 하나님의 선을 위해 더 편리하고 편안한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내가 명하노니 남편은 아내를 모든 자비와 존경으로 즐겁게 하고, 대접하기 위해 더욱 힘쓰고 아내의 수고를 자신의 수고와 같이 보답하라.”

리차드 십스(Richard Sibbs)는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에 있어 여성은 종교에 달콤한 애정을 갖고 있고 종교에 있어 여성은 종종 남성을 능가한다. 그 이유는 종교는 특별히 애정에 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달콤하여 강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또한 연약해지기 쉽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연약함 가운데 자신의 힘을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신다.“ 이것은 여성들이 힌두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전혀 받지 못하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younsuk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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