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들의 예배 (10)

이윤석 목사 (NY 부르클린 제일교회)

9)청교도의 예배원리 청교도들은 칼빈의 가르침을 따라 성경이 명한대로 믿고 예배하고자 하였으며 청교도들은 성경만을 예배의 모범으로 삼고 성경적 예배를 주장하면서 인위적인 예배를 배척하였는데 그 이유는 세 가지는 아래와 같다.

가)하나님으로부터 나오지 않은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오직 성경에 기초하여 하나님을 예배할 것을 많은 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이 고안한 예배를 가증히 여기신다(신12;32, 마15:9, 행17:24-25, 출20:4-6). 에임스(Ames)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전통이나 고안을 통해 예배하는 것을 우상숭배나 불신앙으로 간주하실 뿐만 아니라 싫어하신다”고 하였고, 캇튼(John Cotton)은 “성경은 내적이거나 외적이며, 도덕적이거나 의식적인 모든 예배의 직접적이고 유일하며 충족한 법칙이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입증되며, 프로테스탄트 목사들이 일반적인 신앙고백에 의하여 증명된다”고 하였다. 그는 “이처럼 예배하는 것만이 하나님의 말씀에 게시되어 있으므로, 만일 인간이 만든 교훈을 따라 하나님을 예배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고 경고하였다.

나)십계명이 인위적인 예배를 금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고 명하였다(출20:4). 이런 해석의 원리를 따르면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참 하나님을 예배하는 최선의 방법은 오직 하나님 자신에 의해 제정되었고, 그 분 자신이 계시하신 뜻에 의해 제한된다. 그러므로 사람의 망상이나, 고낭, 또는 사단의 지시에 따라 어떤 가견적 예배 대상 앞에, 혹은 성경에 말씀하지 않은 방법으로 예배드리면 안된다”(Westminster Confession 21장 2절).

존 캇튼(Cotton)도 인간이 고안한 예배는 “참된 경건을 가르치거나 고양하지 못하며, 오히려 사람들을 현혹하여 미신에 빠지게 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였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원래부터 “육체적이요, 맹목적이요 무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계시되거나 명하지 않은 인간이 고안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인간의 죄성을 만족시켜주며, “방종케 하는 자기 마음과 눈의 욕심을 쫓게 하는(민15:39) 자의적인 예배에 불과하다”고 하였다(Cotton).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새로운 예배를 고안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러운 것이라고 본 것이다.

다)신앙의 문제에서 전통이나 인간의 고안에 의존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의 본성은 완전히 부패하여 죄로 향하는 경향이 있고, 인간의 판단은 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청교도들은 인간을 원죄 덩어리로 간주하였다. 원죄는 “사람의 모든 기능과 경향에 악하게 심겨진 무질서”인데, 이러한 원죄의 영향으로 인하여 인간은 스스로 선을 택하거나 회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의 이성과 전통에 호소하면서 인위적인 예배를 고안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와 같이 청교도의 성경중심적인 예배 사상이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 다음과 같이 기술되었다: “자연의 빛이 알려주는 바에 의하면, 만물의 주이시며 최고의 지배자이신 하나님께서 계시며, 그는 선하시며 만물에 선하게 대하신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그를 두려워하며 사랑하며, 찬양하며 부르며, 의지하며 섬겨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예배하는 올바른 방법은 하나님 스스로 제정하셨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과 방법, 사단의 암시나,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나, 성경에서 정하지 않은 그 밖의 방법으로 예배할 수 없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1장1절).

칼빈과 청교도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새로운 예배의 개발을 주장하는 이들은 시대가 변했고 세상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는 전제하에,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있는 혹은 세상의 관심을 끌면서 적절하게 기독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예배를 고안하고, 임상 실험을 통해 교회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무리 동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의 행동 규범이 되는 성경이 금하고 있다면 잘못된 것일 수 있다. 선교적인 차원에서 연극을 개발하고 무용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계속적인 예배의 대용으로 사용될 수 없다. 예배를 세우신 분이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므로 하나님의 방식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5. 성경적인 예배 모범 지침서 요약

1)성경읽기 성경읽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의하여 성결하게 되고 그분의 백성들을 훈육하기 위하여 세움을 받은 목사나 교사들이 해야 한다. 그리고 외경은 단 하나도 허용될 수 없고,오직 신구약 성경 66권에서 읽되 가장 잘 번역된 모국어로 읽어야 하며, 무지한 자나 배운 자 모두가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얼마나 많이 읽을 것인가는 목사의 판단에 맡겼다. 그러나 대체로 신약에서 한 장, 구약에서 한 장씩 읽었다.

2)공기도 공기도는 말씀을 읽고 시편 찬송을 부른 후에, 설교를 담당한 목사가 청중들에게 말씀의 효력을 발하여 그들이 죄악을 회개하고 주님 앞에서 탄식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에 목마르고 갈급해하는 심령을 가지도록 간구했으며, 또한 말씀 사역에 주님의 은혜가 부어지도록 기도했다.

3)설교 가)설교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것은 복음 사역에 속한 것으로서, 이 일을 수행하면서 자신만이 아니라 말씀을 듣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가장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 일을 감당할 목사는 말씀 선포의 은사를 받은 자여야 하며, 원어 성경을 잘 알고 신성한 것을 다루는데 필요한 교양과 학문을 익힌 자이어야 한다. 또 신학적인 지식을 잘 습득하고, 무엇보다 성경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목사는 성령의 조명하심과 훈육의 효과를 위하여 항상 기도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알게 해 주신 진리를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선포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적용하고 확증할 수 있어야 한다.

나)강론한 본문에서 교리적인 교훈들을 전하고자 할 때는 그것이 반드시 하나님의 진리이어야 하며, 본문에 함축된 진리이어야 한다. 그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청중으로 하여금 알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본문이 내포하고 있는 교리를 강하게 주장하되, 청중들을 훈육하기 위해 잘 준비된 것이어야 한다. 목사는 성도들이 이해하기 쉬운 명백한 말로 설명해야 한다.

다)성도들은 함께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배하는 거룩한 주일을 기억하고, 더러워지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설교자가 말씀을 준비하듯, 청중은 준비된 말씀을 들을 준비를 해야 한다. 공예배로 모일 때 회중은 모두 함께 참여해야 한다. 게으름이나 사적 모임 때문에 예배에 나오지 않아서는 안된다. 경건하지 못한 상태로 나오지 말며, 담대하고도 겸손한 태도로 나와야 한다. 특정한 자리를 신성시하거나 특정한 장소에 절해서는 안된다.

회중이 모이면, 목사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이름 앞에 경배하도록 엄숙하게 청하며 기도로 예배를 시작한다. 회중은 목사가 성경을 읽는 것 외에 예배 중에 어떤 것도 읽어서는 안되며, 사적인 대화나 회의 또는 인사를 해서도 안된다. 또 회중의 특정한 사람을 높이는 일도 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출입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거나 졸아서는 안되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만일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예배가 시작할 때 함께하지 못한다면 사적으로 경건의 시간을 가지지 말고 늦게라도 공예배에 참석해야 한다. younsuk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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