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들의 성경에 대한 안목(중)

이윤석 목사 (NY 부르클린 제일교회) 3) 성경적 근거가 없는 제도는 따르지 않는다. 그들의 성경관은 당시 로마 천주교의 성경관과 차별을 둔 칼빈(Sola Scriptura)과 그 후의 개혁가들의 정신에 근거를 둔 것이다. 칼빈의 영향을 받은 청교도 토마스 브룩스(Thomas Brooks)가 얼마나 성경을 존중하였는가는 그의 언급에 잘 나타나있다. “성경이 침묵하는 곳에서는 나도 침묵하기를 좋아하고 성경이 말하지 않는 곳에서는 나도 듣는 귀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했듯이 그들의 성경의 대한 입장은 확고하고 분명하며 절대적인 것이었다. 리차드 십스(Richads Sibbs)는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어떤 규준도 얻을 수 없다. 단지 성경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규준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규준은 모범에 의해서 보강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실천적인 지식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성직자들이 입는 성의(聖衣) 문제로 논쟁이 일어났을 때, 청교도들은 영국국교회가 성경에 없는 것을 법으로 제정하여 강요하는 것에 대해 결코 따르려고 하지 않았다. 영국 국교회가 이 일을 강요했을 때 그들은 그 권력의 횡포에 저항하여 영국 교회의 개혁을 추진하려 했다. 청교도들이 제도적인 개혁에 있어서는 실패했지만, 그들이 남긴 바른 성경적인 신학과 경건한 삶은 지금도 개혁주의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의 심장에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4) 청교도들은 예배의 개혁과 갱신을 위해 노력한 이들이다 청교도들은 칼빈주의자들의 강조점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면서 세례식 때 신부가 아기의 머리에 십자가를 긋는 것, 대부 대모를 세워 세례식을 진행하는 것, 산파들이 세례하는 것 등을 비판하면서 개혁하려고 했다. 주교가 견신례를 하고서야 성찬에 참여시키는 것, 떡과 포도주를 받을 때 무릎을 꿇고서 받는 것, 성체에 대해서와 제단에 대해 꿇어 절하는 것, 십자가에 대해서 꿇어 절하는 것, 예배당에 십자가를 놓는 것, 예배 때 촛불을 밝히는 것과 향을 피우는 것과 같은 의식적인 것들로서 중세의 사제주의에서 나온 미신적인 것들도 거부했다. 이와 함께 숙련된 성가대, 벨을 울리는 것, 오르간 연주 등을 예배 중에 금지시켰다. ‘제단’이라는 말을 폐하고 ‘성찬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제사 드린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 청교도들은 제네바 개혁자들의 전통을 따름으로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영국 교회의 기도서에 나타난 천주교적 전통을 버리려고 했다.

3. 청교도들의 성경관이 끼친 영향 1) 수적으로 성장하게 하였다 성경적인 신앙을 가진 17세기 초기의 청교도들은 영국 전체 국민의 15%에 불과했지만 한 때는 45%에 이르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는데 이것은 무엇보다 청교도들이 철저한 성경중심의 가르침과 삶으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 목회의 모범적 역할을 보여주었다 목양의 사명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가? 교회가 무엇이며 목회자가 감당할 설교 사역은 어떤 것인가? 바른 예배는 무엇이며,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이며, 교회의 영적인 독립성은 어떤 것인가? 목회의 모범이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청교도들은 성경에 근거하여 목회를 가장 올바르게 제시한 목회의 모범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성경에 대한 생각이 청교도들의 목회사역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청교도들은 목회에서 설교를 가장 고귀한 사역으로 생각하였는데, 그들에게 있어서 설교란 오직 성경 그 자체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청교도들의 설교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들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계시를 전달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청교도들은 성경을 실천함으로 성경 밖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성경적인 사람들이 되었다.

3) 성경을 매우 사랑하였다 청교도들은 성경을 가장 권위를 가진 진리이며 구원의 도리를 알게 하는 유일한 신적인 계시로 받아들였다. 청교도 존 오웬의 말처럼 성경은 “우리를 겸손하고 거룩하게 하며, 신령한 일들에 대하여 지혜롭게 하고, 우리의 의무들을 지시하며. 우리를 유혹에서 건지고 환난에서 위로하며, 우리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위해 살게 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성경을 진실 되게 사랑했고 성경의 진리를 거스리는 일을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청교도들은 성경을 위해 전 생애를 희생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4. 청교도들의 성경교수와 기도

청교도들은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토마스 굿윈(Thomas Goodwi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씀을 기록하신 분은 바로 성령이셨다. 그러므로 이 하늘의 공적 비서의 도우심이 없다면 인간 자신의 이해력으로는 성경을 이해할 수 없다. 그 분이 홀로 그 밭에 지식의 보화들을 숨기셨으므로 그분만이 그 보화들이 어디 있는지를 아신다. 그러므로 기도로 하나님의 가슴을 열고 하나님의 연구실을 열어 하나님의 모든 원고들과 문서들로 나아갈 수 있는 지식의 열쇠를 얻는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유익인가!”

존 오웬(John Owen)은 더욱 명확하게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 “나는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일반 원리로 확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성령의 영적인 도우심을 얻기 위한 계속적이며 열렬한 기도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생각에 대한 지식을 얻음에 있어 절대 필요 불가결한 수단이다. 이 지식 없이는 다른 모든 것들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려고 하는 사람은 경건하고 겸손하고 기도하고 가르침을 잘 받고 순종하는 영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그의 정신이 관념들로 빈틈없이 채워졌을지라도 그는 영적 실재들을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younsuk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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