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 담긴 신학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커피를 좋아하십니까? 저는 커피를 무척 좋아합니다. 매일 2-3잔의 따끈한 핸드 드립 커피를 마십니다. 여름이 되면 ‘커피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콜드 브루(Cold Brew) 더치 커피를 내려 마시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예수님을 묵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커피 한 잔에도 신앙이 담긴다는 것입니다. 

보통 커피는 흑색이고, 크림은 하얀색입니다. 그런데 커피에 크림을 섞어도 그 커피를 흑백(Black and White)커피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크림과 커피가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커피와 크림을 분리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 안에서 예수님과 십자가를 분리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기독교와 복음의 핵심입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고 하나님의 구원계획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시고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셨는데,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이루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의 심판을 받으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담당하셔서 우리가 구원받았습니다. 우리가 죽어도 사는 영생을 선물로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성취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만 아니라 이 땅에서 천국을 맛보게 하는 능력입니다. 세상 속에도 천국에 어울리는 사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게 하는 능력입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켜 줍니다. 상처를 치유하고 마귀 권세를 이길 능력을 줍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이 땅에서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이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고난을 감당하는 길입니다. 양 어깨에 십자가를 짊어지신 예수님께서 이 고난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길은 내가 죽는 희생의 길입니다. 내 뜻과 방식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과 방식대로 살겠다는 헌신의 길입니다. 내 고집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길을 택하는 순종의 길입니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는 말씀처럼 섬기는 길입니다. 

예수님을 삶의 최우선으로 두는 결단의 길입니다. 나에 대해 죽고, 예수를 위해 사는 길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자들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십자가 없는 구원도 없습니다. 십자가 없는 죄 사함도, 하나님과의 화목도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지 않는 순종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십자가를 지지 않고 예수님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할 수 없습니다. 

 

한 잔의 커피 안에도 신앙이 담겨있듯이, 우리 삶 속에도 예수님의 십자가와 함께하는 신앙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이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신학(?)입니다. 오늘 커피의 맛과 향을 음미하실 때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신학도 한번 음미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05.0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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