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요즘 연일 챗GPT가 뉴스거리입니다.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챗GPT이란 “Cha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GPT)”의 합성어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미리학습(Pre-trained) 시킨 후에 문장을 만들어 이를 대화형(Chat)으로 답변하도록 훈련된 인공지능입니다. 따라서 위키백과는 이것을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라고 정의합니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은 여러 가지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풀어주고, 대학 과제를 해주고, 코딩 버그까지 수정해줍니다. 에세이, 시, 소설을 써주고, 보고서를 만들어 주고, 난의도 높은 학술논술도 써줍니다.
고객센터나 은행 등에서 인간 대화 상담원의 업무를 대체하고, 온라인에서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심리 상담사’의 역할도 합니다. 최근에는 챗GPT가 미국변호사 시험, 의사 시험을 섭렵했고, 유펜 와튼스쿨 MBA 기말시험에서 ‘B'학점을 받았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챗GPT 같은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진화될 것입니다. 뭐든지 물어보면 답해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해결사’ ‘만물박사’로 여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교육시스템을 붕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해 숙제나 시험을 치르는 부정행위로 인해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에 있는 한 국제학교에서 챗GPT를 사용해 영문 에세이 과제를 작성한 것이 적발되어 학생 전원을 0점 처리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에 의존함으로 학생들의 에세이 실력, 학습능력, 창의력이 퇴보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여러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가상 인간을 활용한 범죄가 늘어납니다. 인공지능이 무기화되어 전쟁에 남용되기도 합니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인간의 존엄성도 창의성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계속 진화하면 인간을 대체하고 지배하는 세상이 오지는 않을까요? 인간의 존엄성과 창의성이 위협을 받지는 않을까요? 급진적으로 다가오는 인공지능의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이 깨달아야 할 진리가 무엇일까요?
첫째, 인공지능의 한계를 깨달아야 합니다. ‘한국 경제’신문이 미국포보스가 정리한 인공지능이 절대 할 수 없는 네 가지를 기사로 다루었습니다. 그 네 가지는 ‘상식을 모른다, 지속적 학습과 적용을 하지 못한다,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지 못한다, 윤리적이지 못하다.’입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비판적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공감 능력이 부족합니다.
둘째, 인간의 한계도 깨달아야 합니다. 인공지능을 만든 과학자들도 인공지능의 의사결정 과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 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한 수’가 인간의 ‘한 수’보다 탁월하고 완벽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공지능 알파고의 ‘한 수’를 읽지 못하는 인간이 어떻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한 수’를 읽을 수 있겠습니까? 자신들이 만든 인공지능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피조물이 어떻게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전능하신 하나님의 ‘한 수’는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의 ‘한 수’보다 탁월하고 완벽합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과학 문명이 발달해도 전능하신 하나님과 견줄 수 없다는 것을 겸손히 인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완전하신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피조물임에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걸작품입니다. 우리는 자유의지가 있고, 창조적인 사고가 있고, 공감 능력이 있습니다. 죄에 대한 아픔과 통곡이 있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종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천국으로 인도하십니다.
인간지능의 발전은 창조주에 의해 창조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존재인 인간에게 새로운 도전과 책임을 부여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의 가치와 윤리적 고민,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물과 환경을 보존하는 일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의 개발과 사용에 대한 윤리적 지침을 만드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창조적인 역량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감사와 찬양의 마음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이는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사55:8)
04.0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