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구!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작년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미국에서 자란 한인 2세들, 그리고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와 놀이에 큰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저도 외국인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국어로 외칠 때 한국인으로서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그리고 만약 ‘오징어 게임 2’가 제작 된다면 지역에 따라 ‘다방구’ 또는 ‘다망구’라고 불리는 ‘술래잡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자란 분들은 동네 친구들과 놀았던 ‘다방구’의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다방구’는 심플하지만, 순발력을 요구하는 아이들의 놀이입니다. 

먼저 가위, 바위, 보로 술래를 정합니다. 술래를 제외한 아이들은 모두 달아나 숨습니다. 술래는 보통 두 명인데, 한 명은 진을 지키고, 다른 한 명은 숨은 사람을 찾아다닙니다. 술래에게 잡힌 첫 번째 아이는 나무나 전봇대를 붙들고 줄을 서야 합니다. 그 후에 잡힌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줄을 섭니다. 아이들이 많이 잡힐수록 줄은 점점 더 길어집니다. 이렇게 모든 아이가 술래에게 잡히면 술래가 이깁니다. 한번 술래에 잡힌 아이들은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술래 몰래 아직 술래에게 잡히지 않은 아이가 줄을 서고 있는 아이를 터치하면서 ‘다방구!’를 외치면 모두 자유의 몸이 됩니다. 

어린 시절 재미로 놀았던 ‘다방구’놀이처럼, 신앙생활에도 영적 술래가 있습니다. 바로 원수의 우두머리인 사단과 그의 부하인 마귀입니다. 사단과 마귀는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죄의 사슬에 묶어 두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오늘도 사단과 마귀에게 잡혀 죄의 사슬에 묶인 사람들의 줄이 끝없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사람도 자신의 힘으로 그 사슬에서 풀려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끊어 줄 수 있을까요? 누가 우리를 사단으로부터 구해 줄 수 있을까요?  

교육자, 과학자, 정치인, 철학자, 장군, 의사, 부자….. 그 누구도 우리를 구해주지 못합니다. 그들도 죄의 사슬에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자유롭게 하실 한 분이 계십니다.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독생자,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절대 술래에게 잡히지 않으십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단 번의 제사로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풀어 주셨습니다. 

한국의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은 “학생이 배우는 길은 학교로 가야하고, 어부의 고기 잡는 길은 물로 가야하고, 인간의 활로는 십자가로 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란 책에서 십자가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내 딸, 내 아들을 죽일 수 있는 대상을 적어 보라면?.. 종이는 깨끗하다. 연필도 없다. 목록에 올릴 이름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목록에는 이 세상에 살던 사람의 이름들이 다 적혀있다…. 그것이 그 분의 사람의 범위인 까닭이다. 그리고 그것이 십자가의 이유이다. 그분은 세상을 사랑하신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죄의 족쇄를 풀어 주십니다. 죄의 고통, 죄책감, 죄의 삯인 사망, 죄의 억압에서 완전히 풀어 주시고 참 자유를 주십니다. 미래와 소망을 주십니다. 죽어도 사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성탄을 맞은 이 시즌에 예수께서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영원히 풀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분께서 죄의 사슬에 묶인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다방구’하시며 터치하십니다. 그분의 공로로 우리는 죄의 사슬에서 풀려납니다. 자유의 몸이 됩니다. 이것이 성탄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어렸을 때 동네 어귀에서 ‘다방구’놀이를 즐기셨습니까? 

혹시 아직도 영적 술래에게 잡혀 죄의 사슬에 묶여있나요? 

이 땅에 오셔서 죄의 사슬을 끊으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십니까?….

12.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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