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다 귀한 것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많은 사람에게 영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영적 인플루언서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일가요?

한국 장로교에서 존 캘빈으로 불리는 장 칼뱅은 프랑스 출신의 개신교 사상가이고 개혁교회의 창시자였습니다. 그의 개혁운동에 동참한 프랑스 개신교인들(Protestants)을 위그노(Huguenots)라고 부릅니다.

16세기부터 개신교인이란 이유만으로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온갖 박해를 받았던 위그노들은 신앙의 자유를 얻기 해 큰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예배당이 폐쇄되었습니다. 모든 법적 지위, 재산권, 상속권을 박탈당했습니다. 모든 공직에서 배제되었고 가톨릭 교인과 혼인도 할 수 없었습니다. 투옥, 고문, 추방, 화형을 당했고 죽은 후에도 묘지에 정식으로 묻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끝까지 투쟁했습니다.

위그노들은 왜 숱한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의 자유를 포기하지 못했을까요? 위그노들은 문자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들은 동굴에 숨어 예배를 드렸고, 감옥에서 예배를 드렸고, 광야에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동식 강대상과 성찬식 용기를 마련해서 예배를 드렸고 품에 감출 수 있는 작은 성경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들에게 예배는 모든 삶의 영역에서 초점이었습니다. 그들은 예배를 통해 환난과 박해를 이겨낼 힘을 얻었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라는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예배를 통해 직업이 하나님이 주신 성직임을 깨닫고 성실과 근면으로 일했습니다. 어떤 핍박 속에서도 예배를 생명보다 귀하게 여겼던 위그노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역사에 끼친 영향력은 놀랍습니다. 박해를 피해 유럽으로 망명한 그들은 금융, 교역, 시계 제조업, 모직물, 견직물, 제지산업 등 유럽의 산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방직 산업과 유리 제조업에 종사함으로 산업혁명을 일으킨 주역들이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건너온 후손들 중에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미국 독립선언문 작성자인 벤저민 프랭클린,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을 4번 지낸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등 무려 7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예배는 생명보다 귀하게 여겼던 위그노들은 당대와 후대에 큰 영향을 끼친 영적 인플루언서들이 되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예배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예배를 생명보다 귀하게 여겼습니다.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로마의 카타콤과 터키의 카파도키아와 같은 지하 동굴에 숨어 살았습니다. 어두운 지하 동굴에서 태어나 그 지하 동굴에서 죽는 자신들의 운명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예배를 드리며 모진 고통과 박해를 버텼습니다. 당대와 후대 사람들에게 신앙을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오늘은 사는 우리도 예배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교회에서 함께 모일 수 없게 되었지만, 우리는 예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대면 예배(오프라인 예배)에서 비대면 예배(온라인 예배)로, 때로는 야외예배로, 그리고 지금은 온라인 예배(온라인과 오프라인) 등등.. 상황에 따라 예배의 형태는 계속 바뀌었지만, 온 성도들은 온 맘을 다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신령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당대와 후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영적인 인플루언서들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를 찾고 계십니다. 예배 장소, 예배의식, 혹은 방법이 예배의 문제가 아닙니다. 예배자는 삶 가운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예배 가운데 하나님을 높이며 온 맘 다해 그분께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또한 최선을 다해 교회 공동체로 드리는 예배에 참여하여야 합니다. 주님께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우리는 모두 지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교회의 본질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입니다. 예배 성공이 인생 성공입니다. 우리도 위그노들처럼, 로마의 카타콤과 터키의 카파도키아 그리스도인들처럼 예배를 생명보다 귀하게 여깁시다.

위그노들처럼 예배가 나의 삶의 초첨인지 점검합시다. 온라인 예배이든 오프라인 예배이든 하나님께 최선을 다해 예배를 드립시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신앙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더 노력합시다. 예배에 최선을 다하므로 많은 사람에게 영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영적 인플루언서가 되어 예수님을 전합시다.

“예배합니다. 찬양합니다. 주님만 날 다스리소서. 예배합니다. 찬양합니다. 주님 홀로 높임 받으소서.”

 

06.0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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