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죽음을 앞둔 희생자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메시지가 무엇일까요?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요?

“엄마, 우린 지금 납치당했어...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9.11테러 희생자가 남긴 마지막 문자와 통화 내용) “엄마, 사랑해”(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사고에 희생당한 31살 아들이 남긴 문자 메시지)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문자 보내 놓는다. 사랑해.”(세월호에 타고 있던 아들이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남긴 문자 메시지) “엄마, 사랑해”(미얀마 쿠데타 규탄시위대가 팔뚝에 혈액형과 긴급 전화번호와 함께 남긴 메시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마지막 시간에 부모님을 기억합니다. 내 인생에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큰 지를 잊고 살다가도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본능적으로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엄마’를 찾습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 곁에 계신 어머니에게는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을 미루며 살아갑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글로는 “어머니,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한 기억은 있지만 말로는 언제 “엄마, 사랑해”라고 어머니께 사랑을 표현했는지 통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언제 “엄마, 사랑해”라고 고백하셨습니까?

“꼭 사랑한다고 말로 해야 압니까?” “경상도 사나이는 그런 표현 안 합니다.” “우리 집안은 아들들만 있는 무뚝뚝한 집안이어서.” “애정 표현이 없는 가정에서 성장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쑥스럽고 민망하게 느껴져서...” 등등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핑계거리가 늘어갑니다.

하지만 사랑은 표현하고 행동하기 전에는 사랑이 아닙니다. 표현하는 것만이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사랑입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반면에 사랑은 아무리 자주 표현하여도 절대 지나치지 않습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어머니날에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의 사랑을 가슴에 새겨 봅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내리사랑. 자식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어머니의 사랑. 목숨보다 진한 어머니의 사랑.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무한 사랑... 그 사랑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 사랑 앞에 저절로 머리를 숙입니다. 어버이 주일을 지냈습니다. “엄마, 사랑해~” 사랑은 표현할 기회가 있을 때 표현해야 합니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사랑한다고 말할 걸...” 하며 깊이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어 어머니께 사랑을 표현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쑥스럽고 민망해도 “엄마, 사랑해”라고 고백하지 않겠습니까?

“엄마, 사랑해!”라고 많이 표현하며 5월 가정의 달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05.1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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