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된 퍼즐, 분실된 한 영혼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패밀리 액티비티로 아빠랑 무엇을 같이 할까 고민하던 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1000조각 직소 퍼즐 2개를 사왔습니다. 저는 “어느 세월에 1000조각 퍼즐을 맞추느냐, 아빠는 시간 없으니 너 혼자 해라”며 퍼즐 맞추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딸은 1000개의 퍼즐 조각들을 테이블 위에 쏟아놓았고 어느 때부터인지 우리 부녀는 저녁식사 후에 아주 자연스럽게 함께 퍼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혹시 자녀들과 함께 직소퍼즐을 맞추어 보셨나요? 복잡한 퍼즐을 맞추려면 우선 전체 그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 후 비슷한 색깔, 비슷한 무늬, 비슷한 모양에 따라 조각들을 분리합니다. 분리 작업이 끝나면 제일 먼저 바깥 테두리부터 조각들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맞추다 보니 직소퍼즐이 거의 끝나갑니다.

저와 딸은 흥분하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림 한 가운데의 마지막 한 조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집안을 다 찾아보아도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강아지 뽀리가 범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뽀리는 처음부터 퍼즐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퍼즐 조각 몇 개를 물어서 자기 방석에 갖다놓기도 하고, 퍼즐 한 조각을 반쯤 씹어 놓은 적도 있는 상습범입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조각도 뽀리가 씹어 삼킨 것이 틀림없습니다.

직소퍼즐에서 분실된 한 조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1000개의 퍼즐 조각 중에 한 조각은 아주 작은 수입니다. 또한 이 조각은 아무런 디자인이 없는 단색이라 특별한 의미도 없습니다. 가장자리 조각처럼 비중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보는 사람의 시선은 전체 그림이 아니라 분실된 한 조각이 남긴 빈자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한 조각 때문에 전체가 미완성입니다. 결국 저와 딸은 분실된 조각으로 인해서 퍼즐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들어간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는 전체 그림의 흠집을 새 식구 뽀리의 작품에 대한 기여로 간주하기로 하고 미완성된 퍼즐그림을 벽에 걸었습니다.

직소퍼즐에서 한 조각의 망가진 퍼즐, 분실된 퍼즐은 전체 그림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분실된 조각을 찾으려는 노력을 쉽게 포기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의 잃어버린 영혼은 어떻습니까? 망가진 영혼, 잃어버린 영혼, 방황하는 영혼들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있습니까? 그 영혼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는 일에 얼마나 헌신하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한 우리들은 예수님을 머리로 모시고 한 지체가 되었습니다. 퍼즐 조각이 아무리 많아도, 한 조각만이라도 분실되면 전체 그림이 미완성이듯이 우리들 중 한 지체가 방황하며 예수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완전하지 못합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에는 한 가족이 되어야 할 영혼들이 아직도 많이 분실되어 있습니다. 분실된 퍼즐 조각을 끝까지 찾아서 짝을 맞추어야 직소 퍼즐이 완성품이 되듯이...

세상의 무거운 짐으로 상처 입은 영혼들, 거듭된 실패로 망가진 영혼들, 인생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영혼들, 참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모르는 잃어버린 영혼들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야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고 든든히 세워집니다. 그 영혼들이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해산의 수고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망가졌던 나, 방황하던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찾으셔서 하나님 나라의 한 가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 예수님은 지금도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으십니다. 그들을 하나님 나라의 한 가족으로 삼기를 원하십니다. 2021년 새해에 하나님 나라의 분실된 한 영혼을 하나님 나라의 한 가족이 되게 하는 일에 ‘일어나 빛을 발하는 교회’가 되시지 않겠습니까?  

01.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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