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 때나 바라보시고 하나님 인자한 귀로써 언제나 너에게 기울이시니 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너는 어느 곳에 있든지 주를 향하고 주만 바라볼찌라’... 2020 연말특별새벽부흥회가 시작하기 직전에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찬양입니다. 이 찬양의 작사 작곡가 박성호씨는 달동네에 살면서 폐결핵을 앓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집안 경제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25세 청년으로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그는 자신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아픔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만났고 어두움에서 밝은 빛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가 만든 곡이 ‘주만 바라볼찌라’입니다.
고난 가운데 주를 보기가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습니다. 주만 바라보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주만 바라보라고 하십니까? 정말 주만 바라보면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문제들이 해결됩니까?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염려와 걱정을 떨쳐 버릴 수 있습니까? 나에게 당장 필요한 돈이 하늘에서 덜어집니까? 주만 바라보는 것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생기면 주를 바라보기 전에 나 자신의 연약함을 바라봅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바라봅니다. 내가 처한 어려운 상황과 여건을 바라봅니다.
이것저것 바라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바라보다가, 더 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비로소 주님을 바라봅니다. 내 힘으로 해보다가 안 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다가 안 되면 마지막으로 주님을 찾는 우리의 신앙이 문제입니다.
김진선 시인의 ‘하나님은 3등입니다’란 시 제목처럼 항상 주님을 차선책으로 여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일이 최우선이 아닌 것이 우리 인생의 진짜 문제입니다.
주님만을 바라본다는 말은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것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고 오직 예수님께 눈을 고정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 싱글 포커스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쫓는 자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는 러시아의 속담처럼 이 세상과 주님을 동시에 바라보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주님만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주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가장 먼저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주님, 그 곳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주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의 아픔을 아시고, 우리의 작은 신음을 들으시고, 우리의 답답함을 아시고, 우리가 당하는 수치가 무엇인지도 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우리의 힘, 우리의 용기, 우리의 공급자, 우리의 보호자, 우리의 영원한 구원자, 우리의 기쁨, 우리의 미래, 우리의 소망이시기 때문입니다.
힘이 드십니까? 포기하고 싶습니까? 낙심이 되십니까? 불안하십니까?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힘들 때 박성호 형제처럼 주만 바라봅시다. 내 손에 쥔 것이 없고,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내 이성으로 이해가 되지 않고, 나의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만을 바라봅시다.
주님만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길도 보입니다. 광야에서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들을 내시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새 길을 만드시는 주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항상 우리를 지켜보시며, 우리를 항상 응원하시는 주님만을 바라봅시다. 주님만 온전히 바라며 기도합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님만 바라보며 살기를 결단합시다. ‘새 길을 만드시는 주님’께서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도록 힘을 주실 것입니다.
12.1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