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참으십니까?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우리 한국 사람은 매사에 급합니다. ‘빨리 빨리’문화 덕분에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루었는지 모르지만 때로는 잘 참지 못함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저도 급합니다. 컵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은 후, 3분을 참지 못해서 뚜껑을 열어 젓가락을 휘젓습니다. 비행기가 멈추기도 전에 짐칸에서 짐을 내리고 문이 열리는 즉시 내릴 준비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조급함을 잘 참으십니까? 혹시 잘 참다가도 “왜 나만 참아야해? 왜 나만 항상 양보해야 해?”하는 생각이 복받쳐서 밤에도 잠을 못 이루거나 화병에 걸린 적은 없습니까? 도저히 더 이상은 못 참아서 분노의 화산이 폭발한 적은 없으세요?

하지만 성경은 오래 참음이 성령의 9가지 열매 중에 하나라고 말씀합니다.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오래 참을 수 있을까요?

첫째, 원망을 중단하세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을 때,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우리는 우선 남을 원망합니다. 부부가 서로 원망하고, 성도들끼리 서로 원망합니다.

원망을 하면 할수록 모든 것이 남의 탓이란 확신이 생깁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원망이 마음에 쌓이면 삶 속에 오래 참음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 자신의 부족과 한계를 인정하고 지금 당장 원망을 중단하세요. 원망을 멈추면 사람이 보입니다. 그 사람을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참기 어려운 일도 참을 수 있습니다.

둘째, 열매를 바라보세요. 농부는 뙤약볕 밑에서 더위를 참으며 땅을 기경합니다. 희생하며 씨를 뿌립니다. 고통을 견디며 비를 기다립니다. 때가 되면 풍성하게 열릴 귀한 열매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열매를 바라보지 못하면 오래 참지 못합니다.

주위에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들이 장차 하나님 앞에서 귀한 열매가 될 것을 바라보세요. 우리가 서로를 하나님께 영광 돌릴 귀한 열매를 맺는 인생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오래 참을 수 없습니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난을 참지 못하여 절망하십니까? 그 고난을 통해 내가 장차 하나님 앞에서 귀한 열매가 될 것을 바라보세요. 귀한 열매를 믿음으로 바라보면 오래 참을 수 있습니다.

셋째, 아름다운 결말을 내다보세요. 코비드19 사태로 힘들고 고달파도 주께서 주실 아름다운 결말을 내다보고 오래 참으세요. 자녀가 방황하고 자녀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하여 속이 상해도 주께서 내 자녀에게 주실 인생의 아름다운 결말을 바라보며 오래 참으세요.

주 안에 있는 나는 어떤 고난이 닥쳐도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자비하심과 긍휼하심이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내 인생이 반드시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아름다운 결말을 맺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셨나니’(히12:2). 주님은 온갖 부끄러움과 수치와 멸시를 다 당하셨지만 끝까지 오래 참으셨습니다. 오래 참음으로 인류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그 분의 말씀을 묵상하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을 참을 수 있습니다.

어떤 고난 가운데 살고 있습니까? 어떤 슬픔이 있습니까? 어떤 아픔과 상처가 있습니까? 부부가, 부모와 자녀가, 동업자들과 서로 원망하고 싸워서 헤어지기 일보 직전입니까?

오래 참음은 단순히 미덕이 아닙니다. 인격 수양도 아닙니다. 오래 참음은 고행도 아닙니다. 오래 참음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마땅히 맺어야 할 성령의 열매이고 우리가 본받아야할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참을 수 없는 일이 생길 때마다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환경과 상황의 노예가 되지 말고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오래 참음의 대가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을 닮아 가면 예수님처럼 참을 수 없는 일을 참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오래 참을 수 있습니다.

“여호와는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시103:8).

10.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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