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살다보면 누구나 속이 상하고 마음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서로 의견 충돌이 일어나서 속상하고 생활이 힘들어서 속상하고, 자녀가 방황해서 속상하고, 억울하고 자존심 상해서 속상합니다.
또한 요즘은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로 병원이 꽉 찼다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마저 거부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속이 무지 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속이 상하면 상할수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속이 상한 사람은 감정에 치우쳐 경솔하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어려운 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하면, 남을 탓하고 분노합니다. 어렵게 임신한 아기를 유산하면 속이 상하고, 상실감과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배우자, 자녀, 직장, 건강들이 내게는 허락되지 않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하면, 열등감에 사로잡힙니다. 심하면 ‘하나님 때문이야, 하나님은 나에게 관심이 없어, 나를 사랑하지 않아.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라며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속이 상한 사람은 성급하게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성급하면 주관적인 생각에 빠져서 현실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하여 대처 능력을 상실합니다.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리지 못합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편법을 씁니다. 결국에는 무리수를 두다가 일을 그르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속상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상한 마음을 혼자 간직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마구 토로하지도 마세요. 다윗은 자신의 속상함을 하나님께 토로했습니다.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시142:2). 속상한 마음을 하나님게 솔직히 토로할 때에 우리도 위로하시는 성령님의 터치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서두르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는 것이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USC대학 철학교수이자 기독교 영성학자인 달라스 윌라드교수는 “영적인 삶의 적이 서두름이다. 서두름을 가차 없이 제거하라”고 말했습니다.
기다림은 고난 다음으로 우리를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최고의 선생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약속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시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혹시 기도 응답이 지연된다고 속상하십니까?
지연은 거절이 아닙니다. 안 주시는 것과 아직 주시지 않는 것은 다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속이 상할수록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셋째,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 하나님을 절대 잊지 말며 그 출애굽 사건을 후손들에게 반드시 가르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과거에 그들을 신실하게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미래를 신실하게 인도하실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라는 의미입니다.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사래는, 불임을 여인에게 내린 가장 큰 벌이라고 여겼던 고대 근동지방에서 오랜 불임으로 인해 온갖 저주와 상처를 껴안고 살았습니다. 그녀는 아들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무려 10년을 기다렸지만 임신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속이 상했습니다. 속이 상한 그녀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여종 하갈을 통해 아들 이스마엘을 얻는 무리수를 두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약속을 어기고 얻은 아들이 주는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아들을 낳은 하갈에게 멸시를 당하고 속이 상하여 하갈과 이스마엘을 광야로 쫒아냈습니다.
우리도 사래처럼 살다보면 속상한 일을 많이 겪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갈급한 심령으로 내 영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금보다 귀한 믿음을 주십니다.
속상하는 상활을 감당할 지혜와 능력을 주십니다. 도울 사람을 붙여 주십니다. 과거에 내 삶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내 삶을 인도하시며 내일도 내 삶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07.18.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