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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펴서 사랑을 나누라(Open Your Hands and Share Love)

차용호 목사

(센터빌한인장로교회)

긍휼이 여기시는 예수님(Jesus is Compassionate)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손 마른 환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즉시 고쳐주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의 규례에는 안식일에 손 마른 환자를 고치면 안식일을 범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는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바리새인들의 경우 자기 양이 웅덩이에 빠졌으면 당장 끌어낼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시는 예수님께서 물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양보다 훨씬 더 귀한 사람에 대해서 자비를 베풀지 않고 안식일 규례를 그토록 엄격하게 적용하느냐? 고통 중에 있는 양 한 마리를 건져내는 것이 중요하다면, 하물며 존귀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하냐?"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웅덩이에 빠진 양 한 마리는 건져낼지언정, 한쪽 손 마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려는 마음은 전혀 갖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송사하는 도구로 이용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한 생명을 온 천하보다, 온 우주보다 더 귀한 존재로 여기셨습니다. 사람 속에 영원한 하나님의 형상이 있기 때문입니다.(창 1:26) 영생할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마 16:26) 예수님은 귀신 들려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던 사람을 살리려고 돼지 2,000마리(50만 달러, 약 6억 원)를 몰살시키는 희생을 치르셨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세상은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해서 인권을 유린했습니다. 이제는 생명 존중, 자유와 인권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물질 만능 시대에는 사람이 자동차 한 대, 집 한 채 값도 못한 취급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고"(마 12:12) 예수님께서는 한쪽 손 마른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손을 내밀라 하시니 그가 내밀매 다른 손과 같이 회복되어 성하더라"(마 12:13) 한쪽 손 마른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했습니다. 믿음과 순종으로 손을 내밀매 오그라진 손이 펴지며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손을 내미는 그 순간 마른 혈관에 피가 흐르고 죽은 신경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손 마른 환자는 주님의 명령을 듣고 즉시 불가능한 순종을 시도했습니다. 믿음으로 순종하여 내밀 때 정상적인 손으로 회복된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역사를 체험하기를 바랍니다. 

손을 내밀라(Stretch Out Your Hand) 건강을 되찾은 그는 회복된 그 손은 주님의 손을 대신했을 것입니다. 구원받은 우리의 손은 예수님의 손을 대신해야 할 손입니다. 전쟁 중의 독일 어느 마을의 예배당이 부서져 있었습니다. 폐허가 된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벽돌로 종각 등을 다시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현관 앞에 세운 예수님의 동상은 상처가 너무 커서 예수님의 손이 없어졌습니다. 예수님의 동상을 복구하기 위해 이런저런 계획을 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목사님은 예수님 동상의 팔을 만들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동상에 이렇게 글을 새겼습니다. "이 동상의 예수님은 손이 없으시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 성도들의 손을 가지고 계신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손을 통하여 일하신다. 우리의 손은 곧 예수님의 손이 되어 일해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손도 예수님의 손을 대신하는 손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손도 예수님의 손을 본받기를 원합니다. 과감하게 여러분의 손을 펴십시오. 어차피 펴게 될 손입니다. 순순히 말할 때 펴는 게 복입니다. 언제 펴게 됩니까? 죽게 되면요. 수의(囚衣)를 입힐 때 입니다. 그때는 강제로 펴집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알렉산더 대왕은 죽으면서 이렇게 유언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죽거든 두 손을 펴 관 밖으로 내어놓으시오. 그래서 인생은 공수래공수거, 빈손 들고 왔다가 빈손 들고 가는 것임을 온 백성이 볼 수 있게 하시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두 손을 움켜쥐고 태어났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먼지 한 톨 손에 쥐지 못하고 두 손을 활짝 편 채 세상을 떠납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인생입니다.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욕심부리지 말고 기회 있는 대로 손을펴며 사십시오.(갈 6:10)   

사람의 손은 특별하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인간에게만 손을 주셨습니다. 사람의 손을 닮은 동물은 원숭이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원숭이만이 쌀이나 콩 같은 것을 앞발로 집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이용해서 사냥꾼들은 원숭이를 잡는다고 합니다. 큰 야자열매의 껍질에 구멍을 내놓고는 한 줌의 쌀을 넣어 둡니다. 그러면 원숭이는 구멍으로 앞발, 다시 말해서 손을 밀어 넣는 데까지는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쌀 한 줌을 움켜쥐고 나면 앞발이, 손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이때 사냥꾼이 성큼성큼 다가와도 이 어리석고 욕심 많은 원숭이는 앞발을 펴지 않기 때문에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잡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침내 원숭이는 제 욕심의 포로가 된 채 그대로 팔려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 만나기 전에 우리의 모습입니다.(엡 2: 3)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 입을 것, 그리고 썩어질 재물을 두 손 가득히 움켜쥐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똑똑하다는 사람일수록 흔히 물욕과 명예와 허세의 포로가 된 줄 모르고 살아갑니다. 결국 그렇게 영리하다는 원숭이가 제 꾀에 빠져 팔려 가듯이 우리도 욕망의 노예가 되어 멸망의 구덩이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됩니다.(약 1:15), (딤전 6:10) 

살아계신 주님은 이 시간 당신에게도 "네 마른 손을 펴라!"고 하십니다. 이제부터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사랑을 실천하고 봉사하는 손이 되십시오. 인색한 손이 되어 오그라진 채 평생을 펴지 못하고 인생을 끝낸다면 불쌍한 사람입니다. 받기만 하던 손이 뭔가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은혜요, 영광입니다. 이 영광, 이 축복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붙들기만 했던 마른 손을 펴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므로 이웃에게 본이 되고 손을 펴서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의 손길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hayongho@hotmail.com

06.1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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