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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Jesus, Lord of the Sabbath)

차용호 목사 (센터빌한인장로교회)
차용호 목사

(센터빌한인장로교회)

안식일(Sabbath)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픈 것을 참으면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다가 시장하여 밀 이삭을 잘라 먹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마침 안식일이었습니다. 이때 바리새인들이 이 광경을 보고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느냐?(마 12:2)며 예수님께 따졌습니다. 왜? 바리새인들이 시비를 걸었을까요? 제자들이 밀 이삭을 꺾어서 비벼 먹는 것을 타작과 추수에 해당하는 행위로 확대해석을 한 것입니다. 당시 랍비들이 정해 놓은 안식일 규례에서만 해서는 안 되는 39가지 금지 규례들이 있었습니다. 가령 안식일에는 바느질, 밭 가는 일,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일, 곡식 단 묶는 일, 타작, 곡식을 까부는 키질을, 곡식을 고르는 일들을 할 수 없게 했습니다.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비벼 먹는 것을 추수에 해당되는 일로 안식일을 범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기들이 정해 놓은 유전과 전통으로 하나님의 율법 정신을 허무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마 15:3)고 책망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불순한 항의에 대해 2가지의 역사적인 사실을 들어 설명을 해 주십니다. 

첫 번째가 삼무엘상 21장 1절부터 6절에 있는 다윗과 제사장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설명해 주십니다.(마 12:3,4)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서 놉 지방으로 도망을 갈 때입니다. 다윗이 성막에 들어가서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달라고 해서 먹고 자기만 먹은 것이 아니라 함께 한 자들에게도 먹게 했습니다. 이 진설병은 제사장만 먹고 일반인들은 먹을 수 없는 떡입니다. 그러나 제사장은 허기진 다윗과 신하들에게도 이 떡을 먹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내 제자들이 남의 밭에서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벼 먹은 일을 가지고 뭘? 그러느냐?고 말씀하시며 괜히 생사람 잡으려고 생트집 잡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이것을 설명하시면서 두 번째 역사적인 사실은 "만일 너희 말처럼 안식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면 성전에서 섬기는 제사장들은 안식일에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한다. 그러면 그것도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냐?"(마 12:5)라고 묻고 있습니다. 결국 바리새인들이 율법과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율법과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3가지로 설명해 주십니다. 

율법은 정죄가 아니라 사랑이다.(Law is Not Condemnation, but Love)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의 근본정신은 '율법은 정죄에 있지 않고 사랑에 있다.'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마 12:7) 율법의 근본정신은 정죄하는 데 있지 않고 먼저 사랑 하는데 있습니다. 모든 율법을 총망라해서 율법의 근본정신이 사랑입니다. 율법을 함축한 것이 십계명입니다. 십계명 정신도 크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리새인들은 그런 율법을 가지고 사람들을 잡는 그물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율법의 근본정신을 잊어버리고 율법을 정죄의 수단으로 썼습니다. 율법의 근본정신을 잊어버리고 껍데기만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고 무지한 종교인의 수치입니다. 율법의 근본정신은 정죄에 있지 않고 사랑에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형제를 변화시키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사보다 자비가 먼저다.(Mercy Comes before Sacrifice) 또 한 가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마 12:7), (호 6:6)는 이 말씀은 제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먼저 마음에 없는 제사에 앞서 자비와 긍휼의 마음을 갖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제사장들이 안식일에도 성전에서 일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비의 마음 때문입니다. 만일 자비보다 마음에 없는 제사를 우선시한다면 안식일에는 일을 하면 안 됩니다. 백성들이 한 주간 내내 죄책감 때문에 시달리건 말건, 다음 안식일에 와서 속죄 제사를 드리게 하면 됩니다. 그러나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식일에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배가 고파서 이삭을 잘라 먹는 제자들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들지 않고 자기들이 만든 안식일 규례를 내세워 정죄하다니 잘못된 것입니다.(마 12:1,2) 우리는 마음에 없는 제사에 앞서 자비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이방 신들과 우리 하나님이 다른 점입니다. 

안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Rest is in Jesus Christ) 참 안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성전보다 더 크고 내가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2:8) 이 선언은 모든 인류를 안식일 규례와 속박으로부터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 되시는 예수님의 선언입니다. 

안식일 규례를 보면 39가지가 "하지 마라!", "하지 마라!", 온통 해서는 안 될 규례들로 얽매여 있습니다. 이런 것을 다 지키려면 안식일에 노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편히 쉬라는 안식일의 노예가 되다니 뭐가 잘못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게 한 것은 안식일을 위해서입니까? 사람을 위해서입니까? 당연히 먼저 여러분인 사람을 위해서 입니다.(막 2:27)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39가지 안식일 규례를 만들어 놓고 사람을 얽어맸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까지 안식일에 노예로 삼고자 했습니다. 안식일 제도를 제정하신 예수님까지 공격했습니다. 안식일이 무슨 신성불가침이라도 됩니까? 

구약시대는 토요일이 안식일이었지만 지금은 주일이 안식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안식 후 첫날, 즉 주일에 부활하시므로 초대교회 때부터 주일에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주일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기념일입니다. 안식일은 창조 기념일이요, 주일은 재창조 기념일입니다. 주일은 생명의 날, 자유의 날, 해방의 날입니다. 주일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주일은 기쁘고 즐겁게 지켜야 합니다. 당신은 주일을 지키는 것이 기쁩니까? 짐이 됩니까? 짐이 된다면 바리새인들처럼 안식일에 근본정신은 잊어버리고 껍데기만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참 안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마 11:28-30)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십니다. 참 안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참 안식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안식일을 선포하신 하나님께서 성경대로 3일 만에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셔서 주님의 날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날 안식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날 율법으로 정죄하지 말고 제사보다 자비를 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주님의 날 참된 쉼과 안식을 누리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chayongho@hotmail.com

06.0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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