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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기 은혜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한국에서 친구 목사님이 LA를 오게 되어 LA에서 사역하고 있는 친구 목사님 부부와 함께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만남이었습니다. 서로가 30년 이상 각자의 사역을 하다가 만났는데 마치 엊그제 헤어졌다가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하고, 현재 자신들이 섬기고 있는 교회의 사역에 대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친구 목사님은 삼사십대 젊은 세대를 어떻게 교회 사역에 동참시켜 교회를 부흥시켰는지에 대한 자신의 사역을 나누었습니다. 우리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던 중 LA에서 사역하고 있는 친구 목사님의 사모님께서 자신의 친구인 사모님에 대해서 말하며 “전화 통화를 하다 보면 자신이 위로도 받고 도전도 받고 부스러기 은혜를 받아요” 라고 말합니다. 부스러기 은혜! 이 말이 갑자기 나의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친구 목사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역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사실을 깨달을 때가 있고, 내가 시도해 보지 않았던 일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교육 전도사 시절에 사역을 잘 하는 전도사님이 자신은 매주 토요일 하교 시간에 교회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정문에 가서 교회 학생들과 친구들을 초대해서 떡복이를 사주며 전도했다는 사역 간증을 들었습니다. 전도사님의 간증을 들으며 나도 시도해 보아야겠다는 강한 충동을 받아서 따라서 해보았습니다. 교회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정문에 서서 기다리는 것이 어색하였지만 전도의 열매를 맺겠다는 일념으로 학생들이 나오기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교회 학생들이 저를 멀리서 보더니 창피해서 그런지 다 도망갑니다. 실망하지 않고 다음 주에도 학교 정문에 서 있으니 내가 불쌍했는지 한 학생이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떡볶이를 먹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면 새로운 동기를 가지게 됩니다. 만나면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만나면 대화의 시간이 행복합니다. 만나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만나면 어렵게 생각하던 일이 쉽게 느껴집니다. 만나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만나면 믿음이 충만해 집니다. 만나면 겸손해 집니다. 만나면 기도의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만나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보게 됩니다. 만나면 교회를 기쁨으로 섬기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나에게 도전을 주고, 용기를 주고, 소망을 주고, 믿음을 일깨워 주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이러한 만남을 부스러기 은혜의 나눔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얻게 되는 은혜가 있습니다. 받게 되는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는 나의 식구, 친구, 이웃과 만났을 때 내 안에 있는 측량할 수 없는 은혜, 내 안에 있는 넘치는 하나님의 축복, 내 안에 있는 충만한 믿음, 내 안에 있는 샘솟는 기쁨, 내 안에 있는 풍성한 예수님의 사랑으로 인해서 부스러기 은혜를 나누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나의 삶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은혜, 나의 입술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은혜, 나의 믿음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은혜, 나의 섬김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나를 만났을 때 무슨 부스러기 은혜를 얻고 있나 되돌아보며 나의 믿음, 사랑, 섬김을 새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yosupbois@gmail.com

07.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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