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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자연을 보며...

송찬우 목사(시애틀 임마누엘장로교회 원로목사)

꽃들이 져가고 씨를 맺기 시작하면 나무들도 화초들도 앞 다투어 그 생생했던 모습들을 하나 둘 감추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초록으로 가득했던 정원 구석구석에 색이 발한 나뭇잎들과 화초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을 아무리 줘도 그렇게 변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계절의 변화를 읽으며 정원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그렇게 색이 변한 화초들을 골라내서 할 수 있는 대로 아름답게 정원을 오래오래 보존시켜보려고 온 정성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애씀을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 둘 시들어가고 저의 정원은 점점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그렇게 그런 정원을 돌보는 저의 마음에 ‘이런 모습이 인생 모두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다가왔습니다. 이유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할 수 있는 대로 오래오래 잘 유지해 보려고 각종 시술과 화장품들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의 정원의 나무들과 화초들이, 가는 계절 앞에서 자기들의 몫을 다하고 변화하듯이 우리 인생 또한 우리의 힘으로 가는 세월을 멈출 수 없으니 우리에게 주어진 몫을 나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 이 아침에 하나님이 제게 이렇게 다가오셨습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 14)."

07.2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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