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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찾아주는 꽃들 속에서”

송찬우 목사(시애틀 임마누엘장로교회 원로목사)

찾아온 봄날에 정원에 꽃이 피기 시작한 지가 이제 꽤 됐습니다. 물론 꽃들 중에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제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피는 꽃들이 있어서 ‘왜 이리 제때를 기다려서 피지 못하고 이리도 일찍 찾아와 피었나?’하고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것들도 있지만 거의 모든 꽃들은 제때를 맞춰서 순서 있게 정원을 장식해주곤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정원은 늘 예쁘고 아름다운 꽃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정원을 거닐며 꽃들을 돌아보며 해충들을 잡아주고 살피는 일은 저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저절로 저로 미소를 짓게 해줍니다.

그렇게 돌아보고 살피지 않으면 아름답고 예쁘게 피는 꽃들로 인해 얻어지는 마음의 기쁨과 얼굴에 미소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예쁜 꽃들을 돌아보는 일만 그렇겠나 싶습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가꾸는 일도 같은 것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니, 지난 날 하나님이 제게 맡겨주신 목양, 또한 같은 원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만큼 와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저의 목양을 뒤돌아보며 생각하니 부족해도 너무나 부족했다는 생각에 머리를 들 수 없습니다.

이런 자책을 하고 있는 이 아침에 하나님이 이렇게 제게 다가오셨습니다.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대저 재물은 영원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어린 양의 털은 네 옷이 되며 염소는 밭을 사는 값이 되며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네 집의 음식이 되며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되느니라(잠 27:23-27)."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마 24:45, 46)."

06.0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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