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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감사의 노래

류응렬 목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독일의 신비주의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감사에 대해 남긴 말입니다. "평생 동안 기도 하는 말이 '감사합니다' 뿐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감사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발견할 때 나오는 자연스런 발견입니다. 앞을 볼 수 없던 사람이 보게 되었을 때, 죽었던 심장이 다 시 뛰기 시작할 때, 우리의 말과 삶 모두 감사로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사람의 감사는 막연하지 않습니다. 심장이 뛸 때마다 경이로움이 있기에 실제적이고 구체적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누리는 궁극적인 감사는 영원한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진 삶에 대한 반응입니다. 삶에 대한 감사가 넘치는 사람은 조그만 일에도 심장이 뛸 것입니다.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빛을 바라볼 때, 겨울 지난 자리에 말랐던 가지에서 꽃 몽우리가 싹을 내밀 때 그 무한한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상황과 환경을 초월합니다. 신앙적인 감사는 지금까지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하나님이 행하실 일에 대한 기대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더 깊은 감사는 하나님이 이루시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성도의 반응입니다. 그분은 창조주요 구원자가 되시며, 그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하신 사랑의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되심에 대한 감사가 마음에 새겨지면 삶에 대한 해석이 달라집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진다 해도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신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평안할 수 있습니다.

감사는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법입니다. 감사는 떠올리는 순간 우리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얼굴은 늘 밝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의 마음은 여유롭고 태도는 따뜻하여 바람 속의 향기처럼 전해집니다. 감사하는 마음에는 사람이 소중하게 보이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을 믿는 가장 큰 증거요, 예수님이 주인이시라는 확실한 증표이고, 감사의 삶은 예수님을 보여주는 정확한 통로입니다. 감사는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요, 지친 인생을 세우는 힘입니다.

감사의 마음에 중요한 것은 감사의 대상이 누군인가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감사의 대상은 창조주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입니다. 하늘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선포하고 궁창이 하나님이 이루신 일을 노래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살아있는 마지막까지 감사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 음표가 있는 노래뿐 아니라 우리 삶 자체가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감사의 제물입니다. 그렇게 주어진 날들을 감사의 노래를 부르다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행복한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설 것입니다. 하늘이 열리는 그 찬란한 날에 우리는 지상에서 늘 사모하며 감사했던 영광의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preachchrist@kcpc.org

07.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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