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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KWMC 대회를 돌아보며 (1)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제10차 한인세계선교대회가 지난 7월 8일부터 11일까지 500여명의 선교사, 1500명이 등록하고 참가하여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예수, 구원의 그 이름”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팬데믹으로 주춤거리는 미주한인교회를 중심으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선교 열정을 회복하고, 포스트 팬데믹 선교를 위한 창의적선교전략을 개발하고, 네트워킹하며, 선교후보생들을 발굴하기 위한 목표로 모였다. 모든 프로그램을 그 방향에서 준비하고 강사들을 초청하고 선교전문가들이 사전에 네트웍을 만들어가며 대회에 참여하였다. 대회에서는 우리가 기도한 것보다 더 많은 은혜를 주시는 주님을 경험하고 이제 각자의 부르심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부터 대회에서 받은 은혜와 논의된 내용들이 어떻게 현실에서 적용될 것이며, 이를 위해 어떤 후속 조치들이 따를 것인가가 진정한 대회의 열매가 될 것이다. 

대회의 프로그램은 세개의 주제로 준비되었다. 첫째로 하나님께 신실한 순종과 둘째로 교회의 진정한 동역, 셋째 순전한 열정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께 신실한 순종을 하기 위해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첫날 대회의 개회는 믿는 유대인인 로버트 웨인거가 선창을 하고 10명이 함께 뿔나팔 (쇼파르)을 부는 것으로 개회 예배를 시작하였다. 쇼파르를 부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우리를 낮추고 나아가는 의미로 개회 예배를 준비한 것이다. MK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찬양팀은 1세대 들 만의 선교대회가 아닌 세대를 아우리는 선교대회임을 보여주었다. 개회선언은 선교사에게 드리는 헌시와 함께 고석희 2대 KWMC 사무총장이 선언하였고, 개회 예배 설교는 이승종 목사, 그리고 박은성 목사의 성찬식 집례에 따라 팬데믹으로 변화된 일회용 포도즙과 전병을 받아들고 주님의 몸과 피를 기념하였다. 특순으로 네팔의 유명 전통음악 가수인 안주 판타의 네팔 멜로디와 가사의 찬양은 모든 민족이 모이는 선교대회임을 깊이 느끼게 하였다. 이어 주제발표는 비서구권교회들의 선교운동을 섬겨오는 김앤드류 선교사가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선교현장과 비 서구권 선교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간을 가졌고, 조용중 사무총장은 삼박사일 대회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어떻게 준비되었는지 소개함으로 주제발표를 마쳤다. 저녁 식사는 1,500명의 식사를 캐더링으로 가져와서 남가주사랑의교회 봉사팀이 정성껏 도시락통에 넣어 배식시간을 절약하고 교제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도록 준비하였다. 마련된 식사를 마치고 7시부터 영적 축제의 저녁이 시작되었다. 시간 시간 남가주사랑의교회 간식팀과 커피봉사팀의 섬김을 받은 참가자들은 긴 여정의 피로를 풀 수가 있었다. 저녁 시간의 시작은 축제의 시작과 같은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God’s Image 청소년들의 활기넘치는 무대는 주눅든 세대가 아닌 부활의 권능으로 살아나는 젊음을 느끼게 하였다. 첫날 저녁은 베델교회의 찬양팀이 은혜의 찬양시간을 인도하였고, 팬데믹 기간 많은 한국 성도들에게 “은혜” 찬양으로 큰 감동을 준 지선 전도사의 특송으로 저녁은 더욱 풍성한 은혜의 시간이 되었다. 첫날 저녁 두 선교사의 “선교사 이야기” 시간은 모슬렘 지역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재난을 통해서도 역사하시는 현장의 보고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선교사들을 섬기는데 앞장서는 안양 새중앙교회 황덕영 목사의 성령의 권능을 받아 증인의 삶을 사는 사명에 대한 메시지는 깊은 회개와 감동의 시간으로 이끌었다. 메시지에 이어 기도회를 인도할 때에 1500명의 등록자들과 열린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온 성도들의 가슴을 진한 감동으로 가득 메웠다. 

9일 아침은 6:45부터 시작되었다. 두 호텔에 머무는 참가자들은 제공되는 버스를 타고 아침 집회에 참석하였다. 새벽기도회가 아니라 아침 집회로 변경한 것은 그만큼 큰 비중으로 다루겠다는 의도였다. 첫날 아침의 메시지는 김한요 목사의 “앗, 속았구나” 제목의 말씀이 선포되었다. 한번 맺은 언약을 변개 함이 없이 지키시는 하나님에 대해 나누었을 때에 참으로 크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은혜를 모르고 살아온 자신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였다. 아침식사는 새벽 일찍부터 봉사하며 섬기는 남가주사랑의교회 청년들이 준비한 따뜻한 우동으로 마치고 아침 주제강의 시간을 시작하였다. 첫 주제강의는 강준민 목사의 선교 영성에 대한 강의였다. 선교를 선교 답게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영성이 뒷받침될 때에 가능함을 깨닫게 하였다. 둘째 시간은 MK로서 UN 식량기구전문연구원으로 로마에서 근무하는 김혜구 박사의 강의였다. MK 로 아프리카에서 보낸 시간 들, 그의 인생을 통해 어떻게 빈곤퇴치에 관심을 가지게 하였으며, 오늘날 전문인으로 살아가는 선교적 삶에 대해 나누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이어서 조용중 KWMC 사무총장의 사회로 세계한인선교사회 (KWMF) 의 방도호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 의 강대흥 사무총장이 건강한 선교협력의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다. 둘째 날의 주제인 교회의 진정한 동역을 위한 기구들의 대표로서 어떻게 함께 협력할 것인가를 나누었다. 말씀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예수, 구원의 그 이름이 어떻게 신약성경에 나타 나는 가를 주제로 양성일 목사가 강해를 하였다.     

참가자들은 점심시간에 눈을 돌려 42개의 전시부스가 설치된 체육관과 광장을 들려본다. 다시 돌아와 자세히 보리라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내가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의 강의를 들으러 흩어진다. 22개의 강의실로 나눠지는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대회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남가주사랑의교회는 두 개의 캠퍼스로 나눠져 있어서 본당에서 킹돔드림센터로 버스로 이동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리 대회 전에 선택한 전문영역이나 일반영역의 강의실을 찾아 나선다. 대회의 꽃이라 여겨지는 전문영역별 트랙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오후시간은 모두가 흩어져서 18개의 전문영역 트랙이 운영된다. 전문영역별 트랙은 이틀동안 8시간을 같은 주제의 영역별 강의와 토의가 진행된다. 이를 위하여 각 영역별 코디네이터가 임명되었고, 코디네이터는 일년동안 전문분야의 발제자들을 섭외하고 줌으로 모임을 가지고 어떻게 트랙을 운영할 것인가 토의하고 준비하여 대회에서 모이는 것이다. 어떤 영역은 예상보다 더 잘 준비가 되어 진행되는 모습도 보이고, 어떤 영역은 의도보다 약간 부족한 부분도 보였지만 전체의 진행은 참으로 좋았고, 이렇게 선교대회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큰 감명을 받았다는 평들이 많았다. 처음만나는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여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모두에게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뜨겁게 진행이 된다. 사전에 참여할 영역의 트랙을 선정하는 것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이 되지 않아 강의실 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각 트랙마다 참여하는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여 한정된 강의실을 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이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그래도 가장 큰 시설을 가지고 있는 지역교회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캠퍼스에서 대회를 할 때 보다 강의실의 한계가 있는 면에서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회 마다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는 전문영역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하나도 제외할 수 없는 모든 영역에서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전문적인 영역을 다뤄야 하는 우선 순위가 바뀌는 것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던 해에 신실한 크리스챤 조종사들은 비행기가 선교의 중요한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항공선교회를 만들게 되었다. 항공선교는 오늘날까지 귀한 역할을 감당해오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Nexus 라는 항공선교를 위한 단체가 만들어진 것도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가기도 하였고 한국교회가 감당할 책임으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 인터넷의 발달로 말미암아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전달되는 복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제는 미디어, 온라인 선교가 전문영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세분화 하여 문화, 예술 영역, 온라인 미디어 영역, 기술과 선교의 영역으로 운영이 되었다. 더욱 팬데믹으로 인하여 물리적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의 선교가 줌 미팅이나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일반화 되었다고 하는 것은 재난이 가져다준 새로운 기회가 되는 것이다. 

교육 선교 영역에서는 선교현장과 신학교육에 대해 전 총신대 총장인 김의원 교수, 엘리트 선교사 자녀교육은 몽골에서 참여한 정엘린 박사, 선교지 학교의 교육 과정 운영전략에 대해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명예교수인 김정효 교수, 선교현장에서의 성경적 교육 과정 개발의 원리에 대해 30년간 선교사 마을 건설 프로젝트에 헌신한 예교영 선교사가 발제하고, 무엇이 기독교교육을 기독교적으로 만드는가? 라는 주제로 칼빈대학 조은섭 교수의 강의와 카자흐스탄 국제학교의 양선나 교장이 기독교 학교의 안전에 대해서 그리고 허은영 선교사의 교육 선교의 시대적 도전의 발제와 토의가 진행되었다. 강의와 발제자 한 분 한 분이 너무 귀한 분들이 함께 모여 기독교 교육의 현장과 특별히 MK 교육에 대해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교육전문트랙에서는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교육을 통해 선한 영향을 미치고 (impact), 포용하며 (embrace) 세상을 변화 (transform) 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영성, 인성, 지성을 겸비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며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겠다. 또한, 기독교적 교육을 교실 내외에서 실천하여 학생들이 성적, 신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교육선교사가 되길 헌신하겠다”고 결의하였다. 

기관선교 영역에서는 특히 교도소 교정사역을 전문으로 섬기는 국제 교도협회의 곽성훈 대표, 오네시모 교도소 사역을 감당해온 김석기 목사, 세계십자가선교회의 안일권 목사, 청년선교 본부장으로 섬기는 박성민 목사가 강의와 토의를 진행하였다. 기관선교트랙에서는 “기관선교의 교정사역, 중동 사역, 군 선교, 캠퍼스 선교 등에 하나님의 강한 열망이 있음을 다시 확인하며 이는 오직 십자가의 복음으로만 가능함을 고백한다. 우리는 청년과 다음 세대들을 사랑하고 이들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이며 이 일에 한국교회와 미주한인교회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한다”고 결의하였다. 군목, 교목, 원목 등의 채플린 등이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많은 기회가 있음에 대해 더욱 넓게 알려지기를 바란다. 

dr.yongcho@gmail.com

07.2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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