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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의 정신과 협력의 대 광장 KWMC 선교 대회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제10차한인세계선교대회가 7월8일부터 11일까지 남가주사랑의 교회에서 개최 했습니다.  “예수, 구원의 그 이름” 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1988년 첫번째 대회 이후 36년 동안 매 4년 마다 열리는 세계선교를 위한 한인교회 연합의 대광장입니다. 500여명의 선교사들이 70여 나라에서 함께 모이고, 목회자, 평신도,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33박 4일 동안 연합과 축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대회를 통하여 한인선교사들의 글로벌 네트웍이 활성화 되었고, 미주 한인교회들과 동역의 관계를 시작하게된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미주 한인교회는 세계선교에 대한 눈을 뜨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참여하여야 할지 알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을 만나고, 선교지를 방문하고, 단기 선교의 길들이 열렸습니다. 아메리칸드림이 킹덤드림으로 바뀌는 구체적인 변화들이 이민 1세대 가운데에서 일어났습니다. 어렵게 일구었던 사업을 접거나, 직장을 조기 은퇴하고, 선교지로 나간 많은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미주전역의 한인들이 함께 만나는 기회가 되었고,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교회의 목회자들이 교단 벽을 넘어 함께 세계선교를 위해 울부짖으며 한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을 되새겼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연합의 모습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싼 경비를 들여 모임을 가지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짧은 생각입니다. 연합은 성경의 명령이며 복음 전파를 위해 필수적인 일입니다. 

연합의 목적은 복음 전파에 있습니다. 연합운동의 목적은 다양한 사람들의 단순한 모임이 아닌,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연합운동을 통해 교회와 단체들이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하여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연합의 본질이 기독교 신앙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대회를 통하여 한인선교사들은 나와 다름보다도 동질감을 더 발견하게 되었고, 각 국마다 한인선교사회가 조직이 되고 다른 나라들의 선교사들과 연합하여 지역모임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모임들을 통하여 자기 개인적인 사역의 한계에서 벗어나 전체 나라를 보게되고 지역을 생각하고 세계선교의 한부분을 맡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연합은 성경적 명령입니다. 성경은 연합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됨을 명령하셨고 (요17:21), 바울은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에베소서 4:3). 성경적 연합은 진리와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며, 이는 종교다원주의나 혼합주의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마땅히 하나 되어 선교의 일을 감당하여야 합니다. 교회는 다양성 가운데 통일성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모습을 세상에 증거 하여야 합니다. 연합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당연히 이루어져야하고, 추구해야하는 교회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연합은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하며 이루어집니다. 연합운동을 통해 각 교회와 단체가 서로의 신앙 고백과 교리를 존중하면서도,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조직적 협력이 아닌, 신앙의 본질과 사명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연합은 타협이 아니라, 복음의 강력한 증거와 전파를 위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가 되는 세계선교를 위해 서로의 다름이 아닌 공통성을 보게합니다.  

선교의 효과성을 증대하기 위해 연합이 필요합니다. 연합운동을 통해 선교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복음 전파의 더 큰 성과를 위해 교회들이 협력해야 하는 실질적인 이유가 됩니다. 연합을 자원과 인력을 최적화하고, 중복된 노력을 줄이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선교단체들과 선교사들 사이에서 연합의 광장은 서로를 배우는 기회가 되며, 교회들은 구체적인 참여의 방법을 배우는 큰 유익이 됩니다. 

공동의 미션과 비전을 공유함으로 연합운동은 함께 하는 사람들을 돕습니다. 서로 다른 교회와 단체들이 하나님의 사명에 대한 더 큰 이해와 열정을 가지도록 돕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순수한 응답입니다. 다른 교회들이 어떻게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보고 듣고 배우기도 합니다. 새로운 변화들에 눈을 뜨게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통해 도전을 받고 힘을 얻기도 합니다. 선교사들의 보고는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 분인지 감격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자신의 삶에 변화의 결단을 가지게도 합니다.  

이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연합운동이 가져왔던 실수도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연합을 추구하였지만 잘못된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은 중세 시대의 암울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독교 세계는 예루살렘과 성지 회복을 위해 연합하여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유럽의 여러 왕국과 교황청이 협력하여 이슬람 세력과 싸우는 전쟁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자원의 낭비, 기독교와 이슬람 세계 간의 뿌리 깊은 적대감 조성, 현지 주민들의 고통과 희생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십자군 전쟁은 종교적 열정이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되어 폭력과 억압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종교개혁 후의 종교 전쟁은 30년 동안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세력 간의 갈등으로 유럽 전역의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 수많은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었으며, 사회적 혼란과 불안이 지속되었습니다. 종교적 갈등이 국가적 전쟁으로 확대되면서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을 초래하였습니다. 이러한 예는 위그노 전쟁에서도 나타났으며, 인디언 전쟁과 미국의 서부 개척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잘못된 연합으로 인하여 일어난 폐해입니다. 이처럼 목적과 방법이 잘못된 연합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깊은 역사적 상처를 남기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1810년 에딘버러선교대회는 참으로 중요한 선교적 영향을 끼친 대회였지만 후에 에큐메니칼 운동의 장점 보다는 약점이 더 많이 들어나는 결과를 가져와 선교에 방해가 되는 연합운동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연합을 위해서는 어떤 원칙이 필요할 것인가요? 

첫째는 하나님의 뜻에 따른 연합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기도와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연합의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성경 말씀에 기반하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영적 분별력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성령이 인도하심을 분별하며, 모든 결정과 행동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지 확인합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순수하게 하나님의 심정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는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연합의 목적이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신앙 고백과 교리에서 일치를 이루며 비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셋째는 상호 존중과 겸손이 필수 입니다. 연합하는 모든 교회와 단체가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고, 각자의 장점을 인정합니다. 자신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유익을 우선시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섬겨야 합니다. 

넷째는 투명성과 책임성이 중요합니다. 모든 계획과 실행 과정에서 투명하게 소통하고,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각 단체와 개인이 맡은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좋은 연합의 원칙아래 실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연합의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모든 참여자들이 이를 공유하고 동의해야할 것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진행 상황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번 선교대회는 네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였습니다. 첫째는 팬데믹  이후의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선교운동의 재 점화입니다. 둘째는 남가주지역을 중심으로 미주한인교회의 선교활성화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는 포스트 팬데믹 창의적 선교전략을 모색하고 협력 네트웍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넷째는 선교사 후보생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 주춤거리는 선교운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불이 붙는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미주한인교회를 중심으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의 선교운동 네트웍들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 창의적인 선교의 방법들이 나누어 질 것입니다. 첫째는 점점 노령화되는 선교자원들을 이어갈 새로운 젊은 세대 선교자원 발굴이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런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진행되는 선교대회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자원과 정보를 공유해야합니다. 이는 아주 민감한 문제입니다. 각 단체가 가진 자원(재정, 인력, 시설등)을 공유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대회를 호스팅하는 남가주사랑의교회는 모든 시설과 자원봉사 인력으로 섬겼습니다. 대회를 위해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대회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대회를 통해 모여지는 선교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여 모든 참여자들이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다른 세션에서 어떤 강의들이 진행되는지도 알 수 있도록 자료들을 공유했습니다. 선교대회의 모든 진행을 실시간 스트리밍하여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불가피하게 오지 못하는 사람들과도 공유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대회가 준비 되었습니다.  

셋째는 연합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모임과 협의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정을 해야합니다. 모든 참여자들의 의견을 나누고, 피드백을 통해 계획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선교대회의 3박4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번에 진행된 18개의 전문영역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각 영역의 네트웍이 만들어지고, 확장되어 대회 이후에 더 많은 발전이 예상됩니다. 또한 지속적인 연합운동을 위해서 KWMC는 해마다 연차총회를 통해 네트워킹하고, 각 전문영역의 네트웍을 활성화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넷째는 교육과 훈련이 더욱 연합을 풍성하게 합니다. 연합 단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필요한 역량을 함께 개발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연합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각 단체의 리더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때로는 단체의 리더들이 바뀔 때에 연합에 금이 가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단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섯째는 서로를 위한 기도와 지원은 영적인 연합에 있어서 가장 강한 접착제가 됩니다. 정기적인 기도 모임을 통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영적 연합을 강화합니다. 서로의 필요를 파악하고 가능한 자원을 제공하여 상호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이 가진 단체가 나서서 일을 주도하되 겸손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바로 이런 일들을 꿈꾸며 제10차 한인세계선교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남가주지역을 중심으로 교회들에서 연합의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가주교회협의회, 오랜지카운티교회협의회, 오랜지카운티전도회연합회, 오랜지카운티목회자회등 모든 연합단체들이 이 대회를 위해서 자주 만나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여러 교회와 선교 단체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와 전략을 논의하는 선교대회에 참여하여 연합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하는 단체들이, 지역의 교회들이 공동 선교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이나 대상에 대한 공동 선교 프로젝트를 통해, 각 단체의 자원과 인력을 효율적 활용하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연합 훈련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모든 참여자들이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연합의 정신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연합선교운동이 이번 제10차 KWMC 대회를 통해 일어나고 확장되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dr.yongcho@gmail.com

07.1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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