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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지(알레르기)를 위하여

송정임 사모 (버지니아 St. John’s UMC)
송정임 사모

(버지니아 St. John’s UMC)

대한민국의 수리적 위치는 위도 북위 33도에서 43도(33N~43N)로 북반구위 중위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4계절이 뚜렷한 냉‧온대 기후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위도와 비슷한 나라는 포르투갈, 에스파냐, 이탈리아, 알바니아, 그리스, 터키, 중국, 일본 등이 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위도와 비슷한 위치의 세계도시는 리스본, 발렌시아, 아테네,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DC이다. 특별히 세계 전역에 흩어져 살고있는 이민자들은 고국과 비슷한 위도의 나라와 도시의 기후와 자연에서 더욱 편안함을 느끼고, 적응도 더 빠르게 잘하며 살아간다는 글을 읽었다. 내가 사는 이곳 노던버지니아도 뚜렷한 4계절과 서울과 흡사한 기후로 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고국의 기후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봄이 되면 화려하게 만발하는 꽃들은 '복숭아꽃 살구 꽃 아기진달래 개나리' 등 그리운 고향 봄 동산을 눈앞에 다시 펼쳐주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계절이 된다. 각각의 나무와 풀들에 새겨진 단 하나라도 같은 색과 모양을 찾을 수 없는 초록과 다양한 색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자연들이 각각의 때와 창조 질서에 맞게 고유하게 자라남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를 돌리게 된다. 

에이취!! 엣취!! 연달아 나오는 재채기와 흐르는 콧물에 입을 막고 닦느라 분주하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앨러지를 모르고 또 어떤 증상도 없이 살아왔는데. 올 봄 처음으로 심하게 눈이 간지럽고 재채기와 훌쩍훌쩍 콧물이 심하다. 3~5월 많은 이들이 봄꽃 꽃가루 앨러지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았었고 올해 특이 고온현상으로 워싱턴DC 벚꽃도 이례적으로 일찍 피었다는 뉴스와 앨러지가 심한 봄이 될 것이라는 뉴스를 읽었는데, 나에게도 처음 앨러지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에 불편함을 주는 훌쩍거리는 코와 간지러운 눈을 비비며 병원에서 앨러지 검사를 받았고 전형적인 봄철 꽃가루로 인한 Seasonal Allergy라는 진단과 약을 처방받았다. 

처음 겪는 앨러지 증상에 자연스럽게 이 질환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앨러지는 그리스어 'αλλεργία'-알레르기아('이상작용'이란 뜻으로, 형용사 ἄλλος(allos: 다른, 변형된 것)에서 파생된 단어에서 유래한 이의 독일어 표기인 'die Allergie'가 외래어로 들어와 쓰이는 케이스이고, 영어발음인 '앨러지'(allergy) 로 표현한다. 앨러지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폴른닷컴(Pollen.com)에 따르면 내가 사는 워싱턴지역은 꽃가루 지수가 7.3-9.6으로 높게 나타났고, 이 지수는 앨러지 경보를 위해 사용되는 수치로 경기 1입방미터당 꽃가루 포자의 수를 나타낸다. 앨러지증상은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자극이 되지 않는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각각 개인의 고유한 현상을 말한다. 현대사회의 앨러지를 일으키는 요인은 너무 많고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꽃가루, 털, 음식(계란, 견과류, 곡식 및 육류, 유제품), 햇빛 등을 꼽고 있다.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환경오염이 빨라지면서 지구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앨러지 유발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의들은 앨러지 반응 검사를 통해 정확한 앨러지 유발 사인을 알고, 각각에 맞는 유발요인들을 멀리한 뒤 의사 처방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아침과 저녁, 바람이 부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운전 할  때나 밤에 잘 때도 항상 창문을 닫고 외출 후에는 겉옷을 털어내고 온몸을 깨끗이 씻어 꽃가루를 없애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올해 심각한 이 앨러지 증상은 프리스쿨 아이들에게도 많이 나타나 교사로서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른인 나도 일상이 불편하고 답답한데,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 하는 생각에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두어 계속 필터링하고 야외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있다. 

이 봄. 교실 이곳저곳에서 훌쩍거리며 재채기하는 아이들을 향해 “Bless you!” “Please cover your mouth!”를 바쁘게 외치는 Ms. Hannah 보다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봄 동산을 아이들과 즐겁게 산책하는 Ms. Hannah가 되고 싶다. 아츄~~!! 

songjoungim@gmail.com

05.1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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