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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D

김성국 목사 (퀸즈장로교회 담임)
김성국 목사

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BCD. 그렇다. Birth(출생)와 Death(죽음) 사이에 Choice(선택)가 있다.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어제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빚었듯이 오늘의 선택은 내일의 나를 만들 것이다. 그는 그것을 선택했다. 도주(逃走) 그리고 거짓을. 그런데 대가(代價)는 너무 크다. 아직도 그 선택의 대가가 어디가 끝일지 헤아리기 어렵다. 지금쯤 온갖 공연장을 찍고 또 찍으면서 팬들의 환호와 돈다발 속에 묻혀 있을 그가, 끊임없는 지탄(指彈) 가운데 차가운 유치장에 갇혀서 받을 돈보다 지불해야 할 돈을 계산하고 있는 딱한 신세가 된 것이다. 음주 운전 후 차량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와 은폐(隱蔽)를 선택한 한국의 어느 유명한 트로트 가수 이야기이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수십 년 전의 어느 TV 광고가 아직도 공감된다. 아니, 선택의 결과는 10년 이상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다. 선택은 그것에 집중하기 위해 동시에 다른 것의 과감한 포기이기도 하다. 결혼 배우자 선택에는 그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 위해 반드시 수십억 명의 다른 남자, 또는 다른 여자의 포기가 있어야 한다. 결혼의 언약과 독신(獨身)의 자유를 동시에 누릴 수는 없다. 모세의 위대한 선택에는 앞서 결연(結緣)한 포기가 있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히 11:24-25) 그의 선택은 옳았다. 자신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데마의 선택은 달랐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딤후 4:10a) 그는 그른 선택을 했다. 역사(歷史)는 그들의 선택을 오늘도 말한다.

 

시인 프로스트는 그의 시(詩) “가지 않은 길”에서 이렇게 끝을 맺는다.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그렇다. 필자도 지난 선택과 오늘의 삶을 돌아보니 너무나 놀랍다. 그때의 갈림길에서 선택하여 내디뎠던 작은 걸음이 지금은 삶의 장소와 사역의 내용 등 엄청나게 다른 삶을 살아가게 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는다. 하나님의 계획을 철저히 신뢰한다.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은 우리의 선택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택하심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일이시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바른 선택은 우리에게 요청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완전한 주권과 광대한 계획 속에 우리의 선택이라는 방법도 포함해 놓으셨다. 지금은 선택의 시간이다. 더는 선택할 수 없을 때가 온다. BCD 가운데 D가 바로 그때이다. Death, 죽음 이후에는 그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에서 부자는 살아생전에 수많은 선택을 자기중심으로 하였으나 죽어서는 그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함을 들려준다. 지금이라는 시간은 BCD 중 C의 시간. 다름 아닌 선택의 시간이다. 똑같은 현실 앞에서 전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감사할 것인가 불평할 것인가, 기뻐할 것인가 슬퍼할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 보복할 것인가. 순종할 것인가 불순종할 것인가는 서로 다른 길이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로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의 자녀다운 선택을 하며 살리라. 

 

06.0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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