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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Message

허양희 사모 (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허양희 사모

(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중요성을 고취하여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이 5월에 집중되어 있다. 필자가 어릴 때는 어린이날이 그렇게 좋더니 이제는 어버이날, 미국에서는 어머니날이 좋아진다. 부모님과 아이들을 통해 느끼는 사랑이 포근해서일 게다. 누구나 사랑을 그리워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삐그덕거릴 때도 유심히 살펴보면 사랑이 고파서 나를 좀 알아달라는 메시지가 그 안에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부부 관계에서 여성들이 사랑을 느낄 때는 어떤 큰 선물을 안겨주는 것보다는 마음을 알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여성의 감정을 배려하는 데 있다. 그러면 여성들은 마음의 안정감을 누리게 된다. 그런데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배우자는 이미 내 것이라는 생각이 안일한 결혼 생활로 이어지고 이런 태도는 가정의 불화를 일으키게 하는 것 같다. 

 

다른 이들이 바라볼 때 흠잡을 데 하나 없는 행복한 부부가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삶은 자주 불협화음으로 고성이 오갈 때가 많았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못하는 남편이 섭섭하고 또 자신의 마음을 왜곡하여 해석하는 아내가 서운하여 자주 언쟁이 있었다. 사랑을 꼭 말로 표현해야 하나라는 태도를 가진 남편은 아내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서툴렀고 이런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은 서운함이 겹겹이 쌓여 이들의 관계는 금이 가고 있었다. 아마도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의 경우 대개가 말의 표현이 서툴러서 결혼 생활의 이력이 쌓일수록 가정은 내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하면 말의 표현을 성숙하게 할 수 있을까? 서로 간의 불편한 마음을 마음속에만 넣고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감정의 기복을 느끼는 대신 I- Message(나 전달법)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 이 방법은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심리 치료사인 토마스 고든 박사가 개발한 의사소통 기술로 문제가 되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태도로 영향을 받은 ‘내가 느낀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으로 대화의 포인트가 너 중심이 아니라 나 중심이기에 ‘나 전달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사랑 표현이 서툰 남편에게 “여보 난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해 줄 때 참 행복하고 기쁘더라”, “당신은 누구를 닮아서 그토록 목석이니? 그것도 대물림이야?” 후자는 상대를 비난하고 질타하는 메시지가 있어서 상대에게 공격당한다는 생각을 주어 자기방어를 하게 한다. 하지만 전자는 오롯이 화자의 감정만을 솔직하게 전달하기에 상대의 기분을 자극하지 않는다. 이렇듯 나 전달법은 상대방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뒤 그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말하고 덧붙여 상황의 개선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에는 부부간에 공감하고 존중하는 I- Message로 부부간의 대화 장벽을 허물고 아이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더 건강한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yanghur@gmail.com

05.1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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