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에 다음과 같은 광고가 뜨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4개의 사해 두루마리. 적어도 기원전 200년 전에 기록된 성경 사본 판매 중 개인이나 단체가 교육기관이나 종교기관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Raiders of the Lost Ark)나 엘리자베스 피터스(Elizabeth Peters)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소리다. 그러나 이 광고는 1954년 6월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실제 광고다. 이 광고는 예루살렘에 있는 시리아 정교회 수도원의 수장 사무엘 대주교가 올린 광고였다. 그는 칸도(Kando)라는 이름의 베들레헴 골동품 상인에게서 그것들을 샀으며 이 상인은 1947년에 사해 인근 동굴에서 이 사본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베두인 목동에게서 차례로 사들였다.
1940년대 후반 아랍-이스라엘 전쟁으로 사무엘 대주교는 4개의 사해 두루마리를 뉴저지에 있는 시리아 교회로 비밀히 들여와서 월스트리트저널에 광고를 낼 때까지 그곳에 보관했다. 이스라엘의 고고학자 이가엘 야딘(Yigael Yadin)은 미국 에이전트를 통해 이스라엘 국가를 대신해 네 권의 두루마리를 구입했다. 이 두루마리들은 이사야서의 완전 필사본, 하박국서 주석, 공동체 규칙서라고 하는 종파적 저작, 그리고 창세기 외경이라고 하는 아람어 문서로 구성돼있다.
베두인 목동은 두루마리를 3개 더 발견했고, 그것을 살라히(Salahi)라는 두 번째 베들레헴 골동품 상인에게 팔았다. 1948년 성서고고학자 이가엘 야딘(Yigael Yadin)의 아버지인 수케닉(E. L. Sukenik) 교수가 이것을 구입해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교에 보관했다. 그 세 문서는 이사야서의 두 번째 사본과 전쟁 두루마리(War Scroll), 그리고 감사의 찬양 두루마리(Thanksgiving Scroll)로 구성돼있다(The Dead-Sea-Scroll Discovery-75Years Later).
유대 사막에서의 이 두루마리의 발견은 곧 일반에 알려지게 됐고, 그 지역의 다른 동굴들을 조사하기 위한 수많은 탐험으로 이어졌다. 1947년부터 1956년까지 특정 동굴(1번부터 11번 동굴로 표시됨)에서 900개 이상의 사본(대부분 단편본)이 산출됐으며, 이 사본들은 사해 두루마리로 알려지게 됐다.
두루마리들은 대부분이 가죽이지만 일부는 파피루스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대부분은 히브리어로 기록돼 있지만 일부는 아람어로, 일부는 헬라어로 기록돼 있다. 사해 두루마리에는 3가지 유형의 사본이 있다.
△히브리어 성경문헌 △제2 성전기(c. 500 BC-AD 70)의 비정경 종교문헌 △종파문헌.
고고학자들은 최종적으로 에스더를 제외한 모든 구약성경을 보여주는 사본 이백사십 편을 발견했다. 제2 성전기 문헌에는 토비트 같은 외경과 에녹 같은 위경이 포함돼 있다. 종파 문서에는 전쟁 두루마리와 성전 두루마리(Temple Scroll) 같은 주요 문서가 포함된다.
올해는 사해 인근에서 최초의 사해사본이 발견된 지 75년째 되는 해다. 저명한 고고학자 올브라이트(W. F Albright)는 사해사본의 발견을 “현대의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이라고 불렀다. 그의 진술은 최소한 다음 3가지 이유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존 쿠리드 구약학 교수(the Chancellor’s Professor of Old Testament at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는 말해준다.
3개 유형: △히브리어 성경문헌 △제2 성전기 비정경 종교문헌 △종파문헌
현재에도 유효한 이유: ①현존하는 두 번째로 오래된 성경본문
②제2 성전기 유대인의 관습 기록
③신약성경의 세계 이해에 도움
1. 사해사본은 현존하는 두 번째로 오래된 성경본문을 담고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케테프 힌놈(Ketef Hinnom)에서 발견된 기원전 7세기 후반의 작은 호신부(amulet)에서 발견된 것으로 민수기 6장의 제사장의 축복이 들어있다.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가장 오래된 완전한 사본은 1008년의 레닌그라드 사본(Leningrad Codex)이다. 사해사본의 일부 문헌은 그 사본보다 1200년 앞선 것도 있어 성경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졌는지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이라 불리는 이 연구를 통해 사해사본의 성경본문과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 사이의 차이가 미미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차이점의 대부분은 필사자의 오류로 인한 “만약” “그리고” “하지만” 등의 미미한 단어들이다. 이것은 히브리어 성경의 신뢰성과 그의 백성을 위해 그의 말씀을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사역을 보여준다.
2. 사해사본은 제2 성전기의 유대인의 관습을 기록하고 있다.
사해 근처의 쿰란 유적지에 위치한 에세네파라고 하는 유대교 종파가 이 두루마리를 기록하고 필사했을 것이다. 종파 두루마리에는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종교적 반대자들을 정죄했던 이른바 다마스쿠스 문서가 포함돼 있었다. 이 문헌은 당시 유대인 종파 사이에 있었던 다양한 신학적 입장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3. 사해사본은 신약성경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해 근처 동굴에서 신약성경 문헌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신약성경 저자들은 쿰란공동체의 종파 저작물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종파문헌들 중 많은 부분이 신약성경 시대의 배경과 환경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많은 단편들이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고, 다른 동굴에서 더 많은 사본들이 산출됐다. 예를 들어 와디 무라 바 아트(Wadi Murabba'at) 지역에서는 소선지서 전부가 포함된 두루마리가 발견됐다.
2021년도에도 이스라엘 유물관리국은 수십 개의 새로운 사해 두루마리 단편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문서에는 구약의 스가랴서와 나훔서의 헬라어 문장이 들어있기도 한다. 이 중요한 작업들은 계속되고 있다.
1970년대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레이첼 킹(Rachel King)이라는 구약학 교수가 있었다. 1940년대 후반에 그녀는 사해사본의 발견이 발표됐던 성서학회의 연례회의에 참석했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사해사본이 발견됐다는 발표가 났을 때 그렇게 많은 성경학자들이 복도에서 포옹하고 춤추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축하할 가치는 7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있다.
04.30.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