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뒷마당에는 과일 나무 몇 그루가 있다. 이십 년 전 이사 올 때는 구아바 나무와 무화과 나무만 있었다. 작은 마당이지만 그 후로 나무 몇 그루를 더 심었다. 비료를 안주어서 그런지 무화과 나무는 예수님이 저주하신 성경의 무화과처럼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달린 후...
올해 첫 두 달은 옛 친구들과 예상하지 않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일월에는 대학교 친구 두 명이 한국에서 방문했다. 이제 은퇴도 했으니 놀러 오라는 내 말에 친구들이 먼 걸음을 했다. 공항 픽업부터 떠나는 날까지 열흘 넘게 풀 서비스를 하느라 몸은 조금 고단했으...
내가 우리 동네를 좋아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치노 힐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곳 저 곳에 많은 언덕이 있는 것이다. 집에서 오분 정도 걸어가면 나지막한 언덕으로 향하는 길이 시작된다. 특별한 아침 스케줄이 없는 한 나는 매일 뒷산 언덕을 오른다. 길가에 핀 작은...
이번 가을에는 여행 복이 많았다. 단풍을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막내가 직장 동료 결혼식으로 캘거리에 갈 일이 있다고 해서 딸과 함께 캘거리에서 만났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도시가 노란 낙엽으로 물들어 있었는데 하룻밤 사이 내린 비로 산은 온통 흰 눈이 ...
얼마 전 아끼는 제자에게서 다음 달에 목사 안수를 받는다고 참석할 수 있는지 연락이 왔다. 며칠 후에 다른 제자도 그 주 토요일에 안수식이 있다고 전화를 했다. 젊은 제자들의 목사 안수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기쁘기도 하지만 안스럽기도 하다. 어려운 길을 걸어갈 그들을 ...
지난 일 월에 학교로부터 내가 담당하던 프로그램을 닫기로 결정해서 교수직 연장을 안 해준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번 8월 말로 학교 교수직이 끝났다. 오랜 교수생활에서 이사해야 할 짐으로 남은 것은 책과 강의노트다. 친구 교수는 은퇴하면서 다 버렸다는데 이십 년 넘게 가르...
지난주에 옷장 옷걸이대 한쪽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 떨어진 옷걸이대를 살펴보니 합판에 작은 스테이플이 잔뜩 박혀 있었다. 그렇게 허술하게 붙여 놓았으니 약할 수밖에 싶었다. 덕분에 안 입는 옷들을 정리할 기회가 되기는 하겠지만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았다. ...
이제 한 달 후면 학교를 그만 둔다. 은퇴의 시기로 들어서니 생소한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은근한 스트레스가 된다. 메디케어 플랜 A, B 이외의 보험을 정하는 것, 소셜 시큐리티 연금 신청, 401k를 고정된 수입으로 만드는 것 등이 모두 새롭다. 바른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