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세계선교대회 참석 선교사와의 만남

한인세계선교대회 참석 선교사와의 만남

(2) 베다니선교대학교 그레이스 리 교수

미네소타 주 블루밍턴 시에 위치한 베다니선교대학교(Bethany College of Missions, 이하 BCM 총장 단 부록케 박사)는 한국 학생이 전무하다시피 해 상대적으로 한인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학교이다. 또한 학교 이름이 ‘베다니’이다 보니 한국계 학교로 오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베다니선교대학교는 1943년에 크리스천 다섯 가정이 재산을 팔아 호박농장을 일구고 그것을 통해 선교사 트레이닝센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세계 선교에 힘쓰는 학교가 됐다.

이 학교의 교육학박사로 재직 중인 그레이스리 교수는 그렇게 시작한 BCM은 현재까지 3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그중에 850명이 세계각지에 선교사 혹은 선교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학교 출신 학생들은 모두 선교에 열정이 있습니다. 어느 지역이든 가고 싶어 해요. 남들이 꺼려하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같은 모진 곳은 물론 심지어 아프가니스탄 같은 선교위험지역에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할 정도니까요.”

BCM은 선교사를 훈련하는 학교이며 150여명의 재학생과 인턴 십을 하고 있는 75명이 블루밍턴 캠퍼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교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선교의 마인드를 심어주어 졸업 후 선교사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데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 중에는 순교가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선교에 열의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 “전 세계에 173개의 트레이닝센터가 운영 중에 있습니다. 물론 특정지역이 아닌 전 대륙에 걸쳐 센터가 있고요. 싱가폴에 위치한 베다니스쿨은 아시아에서는 유명한 학교입니다. 저희학교의 특징은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베다니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곳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을 훈련시켜 선교사가 돼 현지 크리스천 리더가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출신으로 BCM 졸업생으로는 한국이 배출한 세계선교의 아버지인 조동진 박사를 들 수 있다. 그레이스 교수는 21세기 교육선교의 툴로 몬테소리를 강조한다. “몬테소리 프로그램은 현지 선교사들에게 적합한 교육선교의 툴이라고 봐요. 몬테소리는 단지 지식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품성을 길러주는 즉 인성교육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는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 나가는데 제약을 받는 곳이 많다고 지적하며 교육은 어떤 국가에서도 반대하지 않으며 비자 발급률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또한 선교사 사모들의 경우 몬테소리 유치원을 세운다면 경제적인 자립도 될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까지 할 수 있고 나아가 커뮤니티에도 연결되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몬테소리의 특징은 특별히 아이들에게 어떤 걸 주입시켜서 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인간들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들이 있어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몬테소리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발견해 그것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교사가 아이들을 돕는 교육프로그램이에요.”

이 교수는 과거 한국에서 몬테소리가 지속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가시적인 효과를 단시간에 바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몬테소리 교육은 가시적인 효과를 내는 지식전달을 하는 것이 아닌 돕는 자의 입장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좋은 품성을 기르는 인성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BCM에서 5년째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 교수는 ‘베다니 크리스천 몬테소리 트레이닝센터’를 16년 전에 설립하고 디렉터로 사역하고 있기도 한다. 이 교수는 몬테소리 교육의 즐거움은 아이들이 무엇을 잘하는지를 찾아가는 것이며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변화를 목격하게 되는 아주 보람된 교육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몬테소리를 천재교육이라고 여겨 많은 부모들이 동참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당장 아이들에게 별다른 것이 나타나지 않으니까 실망하며 그만두는 사례가 많이 나타났어요. 어떤 부모는 왜 우리애가 이 모양이냐고 하면서 화를 내기도 했으니까요. 몬테소리 교육은 기다리면서 아이들의 변화를 기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다시 몬테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그레이스리 교수는 특히 선교사들에게 몬테소리 관심이 높다고 귀띰하기도 했다. BMC는 선교의 사명을 가지고 운영하는 학교이기에 타 학교에 비해 학비도 저렴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함께 먹고 함께 자는 공동체 생활이며 저녁때는 아웃리치를 나가게 된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 직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그레이스 교수는 몬테소리교육을 통한 보람된 일중 하나는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던 아이가 몬테소리를 통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달란트를 발견하고 자신감을 가져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된 것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BMC의 장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9개월간 진행하는 정규프로그램, 선교사가 왔을 때 3개월간 기숙사에서 숙식을 하는 인텐시브 코스 등이 있다. 실습은 총 260시간을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 교내에 자리 잡고 있고 그곳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만나고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그레이스 리 교수는 경희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치고 96년 도미 BMC에서 교육학석사를 취득했으며 미네소타 그레이스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다.

▲학교연락처는 (952)944-2121(Exit 2086), 이 교수 이메일은 godgracelee@gmail.com이다.

<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