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새로운 예배 환경에서(중)

-전혀 새로운 예배 환경에서(중)

예배의 대 혼란이 오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대형악재가 세계를 덮쳤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가 매우 쉬운 것이었다. 국가는 사회적,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교회 역시 물리적 거리두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초기에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킨 신천지는 모임장소가 폐쇄되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도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지방자치 정부 중에는 교회들에게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곳이 있었고, 벌금을 매긴다는 압박을 가하는 곳도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교회들은 반발하며 현장예배를 고집하기도 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리는 곳도 있었다.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현장예배만이 옳다는 의견,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도 맞는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어느 것이 맞는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현장예배를 드리자는 의견도 맞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현장예배를 잠시 멈추자는 의견도 맞다. 문제는 온라인조차도 운영할 수 없는 교회들이 존재하는 데 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경우가 있었다. 가짜뉴스에 속아서 소금물을 입에 뿌리는 일로 감염이 더 확산되고, 교회와 목사는 무지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 일로 여론이 악화되자 교회들을 현장예배보다는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목회자들은 예배중계방법을 배워서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 TV, 밴드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 목사가 인도하는 예배를 중계하며 가정에 모인 신자들에게 예배참여를 독려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예배를 고집하는 쪽에서는 압박하는 지방정부와 정부를 비난하는 곳도 있다. 한 발 물러서서 현장예배를 드리되, 철저하게 소독하고, 예배참석자가 누구인지 이름을 적고, 신자들 사이에는 거리를 두며 소규모 인원만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등 자발적으로 협조한 교회들도 많았다. 지방정부들은 공무원을 동원하여 교회들을 돌아보며 계도하는 경우도 많았다. 사실 공무원도 교회도 못할 일이다. 바이러스의 창궐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일에 대혼란을 가져 왔다.

 

바이러스 창궐 왜 생겼는지 신앙적 이유 찾는 일조차 버거워
온라인예배 찬반 속 온라인조차 운영할 수 없는 교회도 존재

 

영상예배 컨셉의 발전

 

20세기 말에 교회에 영상예배가 도입되었다. 컴퓨터 프로그램 발달과 기계와 전자기술의 발전을 교회마다 영상예배를 드리는 일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초창기에는 예배를 안내하는 PPT를 빔프로젝트로 스크린에 비추어 신자들에게 예배를 안내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대형교회는 화면에 설교자를 비춤으로 설교자를 더 자세히 잘 볼 수 있게 하였다. 교회는 방송카메라를 설치하고 기술 인력을 배치함으로 예배를 보다 더 잘 중계할 수 있었다.

단순한 영상을 보여주던 교회는 교회를 소개하고, 교회의 사역과 활동을 소개할 때 영상물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방송국에서만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었으나 어느 새 UCC(User Create Content)로 각광받던 개인 영상물은 누구나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었다. 그런데 어느 새 UCC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교회 안에서는 재능 있는 사역자들에게 의해 교회의 목적에 맞게 잘 짜여진 영상물이 제작되어 신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목회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영상물은 대부분 녹화서비스를 하거나 짧은 영상물 제작에 불과하였다. 제작된 영상물들은 거의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재생하여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현장예배가 어려워지자 작은 교회들까지 각종 플랫폼을 활용하여 예배를 실시간 중계하기에 이르렀다. 목회자 혼자서도 가능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미 유튜브를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고 젊은이들의 유튜브 활용도가 높았으므로 교회들도 어렵기는 하지만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예배를 중계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이다. 예배를 드리는 맛이 나지 않기도 하고, 교회로 오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았다. 노인들의 경우 컴퓨터나 텔레비전으로 예배를 드리는 일이 어색하기만 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하고, 교회는 신자들이 축소되고 헌금이 줄어드는 일로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갑자기 닥친 혼란을 극복하느라 바쁜 와중이라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는 바이러스 창궐이 왜 생겼는지 신앙적 이유를 찾는 일조차 버거웠다.

07.18.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