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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약 (7)

김덕수 목사

생터성경사역원 LA 지부장
하늘소망교회 담임

역대상은 창, 출, 민, 수, 삿, 삼까지의 모든 내용을 다시 써
역대하는 열왕기상하 역사를 남방유다를 중심으로 다시 기록

지난 시간에 우리는 예레미야, 다니엘, 에스겔을 통해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망한 의미에 관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망한 것이 아니라 징계 받고 있는 중이라고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셨고, 70년 후에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다니엘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지키실 힘이 없어서 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온 세계역사를 주관하고 계시는 진짜 왕’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에스겔을 통해서는 ‘무너진 예루살렘과 성전을 다시 재건시켜 주시겠다’고 예언하셨습니다. 그 예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역사 속에서 성취되었습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성경이 바로 ‘에스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망한 것처럼 보이는 나라를 회복시켜 주시면서, 창세기부터 시작되는 역사를 다시 쓰고 싶어 하셨습니다. 오늘은 다시 쓰는 역사서인 역대상하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의 역사는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열왕기 상하까지 이어져왔습니다. 그런데 창세기에서부터 시작되었던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망하고 없어졌습니다. 그 나라가 왜 망했는지, 또 어떻게 해야 회복될 수 있는지를 지난 시간 선지자들의 예언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들의 메시지를 귀담아 듣지 않아서, 그 나라들은 결국 징계를 받았습니다. 다니엘과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온 세계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70년 만에 유다사람들을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실 것이고, 에스겔의 예언처럼 무너진 성전을 다시 지어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원하셨습니다. 열왕기상하는 북방이스라엘의 역사를 중심으로 망하는 이야기로 끝이 났지만, 하나님께서는 남방 유다를 중심으로 앞으로 새롭게 일으키실 그 나라의 역사를 쓰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 중심에 다윗을 놓고 말입니다. 

그래서 역대상은 그 첫 장을 펼치면 ‘아담’이라는 사람으로 시작되는 족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족보는 실제역사를 가장 짧게 함축시킨 역사서술의 방법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역대상하 역사가가 역사의 시작점으로 삼고 싶었던 지점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담으로부터 시작되는 역사를 족보의 형식으로 사울까지 내려갑니다. 그 이야기가 ‘역대상 9장’까지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사실은, ‘역대상 2:1-2’에서 야곱의 12아들의 이름을 호명한 후에, 3절부터는 “유다의 아들은…”이라고 하면서,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를 타고 흘러갑니다.  

왜 그럴까요? 역대 상하의 중심인물은 다윗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다윗 이야기를 사무엘상하에 따로 떼어서 했던 것처럼, 역대기의 중심인물도 다윗입니다. 다윗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다지파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야 됩니다. 그렇게 흘러간 이야기는 ‘대상 10장’ 마지막에 사울의 죽음과 다윗의 등장으로 끝나고, 이어지는 11장부터 역대상 마지막 29장까지는 온통 다윗 이야기입니다. 

역대상의 중요한 내용을 살펴보면 11장에서 다윗이 왕으로 등극합니다. 15-16장은 다윗의 인생에서 클라이맥스와도 같은 부분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법궤를 다윗성으로 옮겨오는 장면입니다. 

17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성전을 짓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윗은 그 말씀에 순종합니다. 왜냐하면 다윗의 목적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었기 때문에 성전 건축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과 언약하시는 장면이 17장 10-14절에 기록되어 있고, 21장에는 인구조사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이 인구조사를 한 후에 3일 동안 전염병이 돌아서 7만명이 죽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갓 선지자를 다윗에게 보내어 오르난(아라우나…라고도 하지요)의 타작마당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고 합니다. 거기서 제사를 드렸을 때 하나님의 징계가 그칩니다. 그런데 그 오르난의 타작마당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 했던 바로 그 모리아 산이며, 바로 이 장소에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지게 됩니다. 

인구조사 사건은 다윗의 범죄와 실정 부분을 기록한 것인데요. 다분히 의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해서 말씀 따라 행하는 온전한 순종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22장부터는 솔로몬이 감당하게 될 성전건축을 준비합니다. 성전에서 드릴 예배의 모든 부분까지 계획을 합니다. 성전을 짓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레위인들이 해야 할 일, 제사장들이 해야 할 일, 찬양대가 해야 할 일, 그리고 성전 문지기들과 곳간 맡은 자들이 해야 할 일 까지 세세히 기록합니다. 그리고 29장에서 다윗의 죽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리해 드리면, 역대상의 내용은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사무엘상의 사울 이야기까지를 족보형식으로 정리를 했고, 사무엘상하의 다윗이야기를 역대상 11장부터 마지막 29장까지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 이야기를 무려 19장이나 할애해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역대상의 내용은 창, 출, 민, 수, 삿, 삼…까지의 모든 내용을 다시 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역대상하의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남방 유다를 타고 가는 역사의 관점에서 하나님을 잘 섬겼던 다윗을 그 중심에 놓고 ‘그 믿음의 선조들을 본받아서 우리도 하나님을 잘 섬기자’라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다윗이나, 솔로몬과 같은 왕들이 잘못한 내용들은 별로 기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는 사건은 역대상에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읽을 내용이지만, 역대하에서는 솔로몬이 처첩 1,000명을 거느리며 각종 우상을 섬겼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정치를 잘했다는 이야기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대상하를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의도가 짐작이 되시죠?

다윗의 죽음으로 끝났던 역대상에 이어서 역대하는 당연히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겠지요? 지금까지 읽었던 성경목록으로 보자면 ‘열왕기상하’의 역사를 남방유다를 중심으로 다시 기록한 것이 역대하입니다. 

역대하 1장부터 9장까지는 솔로몬 이야기입니다. 1장부터 6장까지는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는 이야기이며, 7장에서 9장까지는 솔로몬의 정치행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르호보암을 타고 남방유다 이야기를 합니다. 열왕기상하와는 대조적입니다. 열왕기상하는 이 지점에서 ‘여로보암을 타고 북방이스라엘 이야기를 했던 것!’ 기억하시지요?

르호보암을 타고 흘렀던 남방유다 역사는 대하 36장에서 시드기야 왕 때 바벨론에 의해서 망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열왕기도 북이스라엘, 남유다의 멸망으로 끝이 났었지요? 그런데, 열왕기와는 달리 역대기는 망한 이후에 70년 포로생활과, 바벨론이 망한 후 바사제국, 그러니까 페르시아 제국이 들어서면서 고레스 왕이 남 유다 포로들에게 ‘집에 가도 좋다’는 칙령을 내리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다음 시간에는 고레스 칙령부터 시작되는 포로귀환의 그 흥미진진한 역사를 에스라서를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시간도 기대해 주세요!       

 dsukim@gmail.com

 

06.0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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