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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찾아온 새로운 변화

박동서 목사

코비드 19 확진환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에 적응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독감과 신종플루 등의 전염을 겪어본 베테란 의료진들마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첫째는, 연방 및 주정부의 명령에 따라 일상적인 수술 및 시술환자들을 받지 못해서 이 분야의 의사 및 간호사들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바람에 병원도 재정악화를 겪고 있고 스태프들의 상당수도 일자리를 잃고 고통 받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큰 피해자는 수술을 기대하고 있었던 비응급 환자들입니다. 당장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응급수준은 아니지만 장차 겪을지도 모르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받아야하는 수술이 계속 미뤄지는 바람에 환자들이 겪는 정신적 감정적 불안감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들 가운데 급성증세를 띠고 병원에 실려와 격리된 병실에 입원 중인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 기존 의료진들의 업무량이 크게 늘면서 자연히 격무에 지치게 되고 감염위험도 높아져 병원을 사직하는 의료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급료를 주는 다른 도시/주의 병원으로 스카웃 되어가는 스태프들도 많습니다.  

셋째는, 가족들의 입원환자 방문을 엄격히 제한하는 바람에 환자들 뿐 아니라 가족들의 스트레스와 분노가 빈번하게 발생해서 병원 측과의 불필요한 마찰과 갈등도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병원측도 별도로 태블릿 PC 등을 준비해서 환자와 가족들이 비대면 화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장비구입과 아울러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넷째는, 기존 스태프들 역시 감염에 대한 우려와 자기 가족 특히 어린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집을 아예 나와서 병원 근처에서 별도로 숙식을 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늘고 있고, 이런 직원들을 위해 인근 모텔이나 아파트들을 단체로 계약해서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병원들도 있습니다. 가족과 헤어져 있어야만 하는 의료진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 또한 채플린들의 사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일반 진료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다보니 병원 재정수지가 많이 악화되고 있어서 병원 증, 개축 및 새로운 장비도입 등과 같은 병원 발전계획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습니다. 결국 장차 병원진료의 질적 저하 역시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새로운 사태와 변화추이에 따라 병원 또한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면 의료체계 전체가 흔들릴지도 모르는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자주 손씻기, 외출시 혹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반드시 착용하기, 집단 모임이나 파티 등의 참석을 자제하기, 교회의 예배참석 시에도 상기원칙 등을 반드시 준수하고 자신이 조금이라도 고열증세가 있거나 의심증상이 있으면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을 삼가고 주치의에게 연락하여 지시에 따를 것 등을 권면 드립니다. 하루속히 병든 이 땅을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인해 병마가 물러가고 모든 성도들이 마음껏 교회로 돌아가 예배와 찬양, 성경공부와 친교를 하는 복된 시간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tdspark@gmail.com

07.1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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