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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웬(John Owen)의 기도에서 성령의 사역 (The Work of the Holy Spirit in Prayer)

이윤석 목사 (NY 부르클린제일교회)
이윤석 목사

제 11장 형식적인 기도문 사용 (3)

4. 기도문 사용에 관련된 여러 가지 주장들

 

1) 어떤 사람은 신약과 구약에 사용된 형식화된 기도문들이 있다고 하면서, 민수기의 축복의 기도(6:22-26), 다윗의 시편들, 신약의 주기도를 그 대표적인 예로 말한다.

(1) 그들의 주장이 옳다면 그것은 형식적인 기도문들이 본질상 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가 기도할 때 매번 기도문을 사용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2) 이런 논쟁은 적어도 하나님이 특별한 경우에 특별한 기도문을 사용하도록 친히 만드신 기도문을 주셨으므로 우리도 늘 사용할 수 있는 기도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없다.

(3) 구약에 나오는 내용을 가지고, 성령의 역사가 더 활발하게 나타난 신약의 의무를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이미 거부되었다.

(4) 하나님이 제사장들에게 주신 말씀은 엄밀하게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권위로 백성을 축복하라는 것이었다.

(5) 다윗의 시편들은 직접적인 영감으로 제작된 것이며, 그것들 중 대부분은 신비적이며, 예언적이다. 다른 모든 성경들처럼 그것들 중 오직 일부만이 찬송이나 혹은 다른 방법으로 교회에서 사용될 수 있다.

(6) 신약에서 어떤 기도문이 기도의 형식으로 사용되도록 지정되었다는 것은 인정될 수 없고, 증명될 수도 없다.

(7)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기도문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사용하라는 명령과 그것들을 사용해야 할 시기와 방법을 함께 제시해 보라. 만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떤 이의도 제가하지 않을 것이다.

(8) 우리가 지금까지 다룬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기도는 누구든지 그들의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기도한 것들이다. 이것들은 형식화된 기도문을 사용해서 기도해야 한다는 주장과는 반대로 자유롭게 기도해야 할 것에 대한 정당성을 준다.

 

2) 누구든지 기도할 때 가정에서나 모임에서나 그의 기도는 함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의 형식이 된다고 주징하고 이에 큰 무게를 두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설득력이 없다.

(1)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오직 기도하는 사람만 생각한 것이지, 그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도하는지, 또한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하는지를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2)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연합해서 기도하라는 것은 명확한 하나님의 명령이다.

(3) 함께 있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기도할 때 스스로 기도할 수 있다.

(4) 그 자체가 형식이 아닌 것은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형식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른 사람이 따라야 할 형식이 되려면 그것은 자신이 스스로 기도하는 것 이상의 권위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유익을 주는 것은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5)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는 그들이 받은 능력에 따라 기도하라고 명령하셨으며, 다른 사람에게는 그들과 함께 그 기도를 사용하도록 명령하셨으므로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문을 만드는 것은 합법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3) 이 문제에 대해 중용을 지키는 척하는 사람들의 의견

어떤 사람들은 ‘기도는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형식적인 기도문 사용은 단지 기도하는 외적인 방법에 대한 것이므로 이 둘은 별개의 문제로 우리의 형편에 따라 그것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더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왜 그러한가? 이는 기도를 이름만 가진 채 그 안에 아무 것도 없는 외형적인 형식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상 앞에서 기도하거나 우상과 더불어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것은 예배의 외적인 양식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예배를 전적으로 우상숭배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외적인 예배의 양식을 준수하는 것이 곧 참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기도문 사용을 통해 아무런 유익을 얻을 수 없다.

 

[나아가며]

존 오웬은 우리의 기도가 성경에 의해 검증되고 수정되어야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는 로마 가톨릭과 영국 국교회의 형식적인 기도문에 대해 철저히 비판하는 입장에서 글을 전개한다. 저자는 기도의 본질을 바로 알고 기도와 성령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철저하게 성경의 주해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것은 신앙과 신학의 기초는 오직 성경뿐이라는 종교개혁의 원리를 충실하게 따르는 위대한 개혁자의 실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성경의 계시를 따라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상식이나 이성(자연의 빛)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은혜가 우리에게 임하면 우리가 성경의 계시를 바로 깨닫고 이로서 우리의 이성이나 감성이 그 계시로 인해 질서가 잡힌다는 것이다. 이는 은혜와 이성을 포괄하는 폭넓은 기도의 범위를 제공해 주는 작품이다. 저자는 우리의 경건생활이 철저하게 성경과 성령의 역사에 의존할 것을 강조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 아니라,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의 신앙에 있어서 이런 기도의 본질과 용도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는 ‘은혜와 간구의 영’으로서 오신 성령님으로 더불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우리는 언제나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한다(엡 6:18). 오래된 타성에 젖은 신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을 받고 하는 기도가 아니고, 자신이 해 왔던 방식으로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해왔던 방식은 관습이나 전통, 여러 가지 경험과 기도문과 다른 사람들의 방식에 기초한 기도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지언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가 아니며, 일종의 종교행위일 뿐이며 형식적이고 위선적인 기도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는 오웬의 성령으로 하는 기도의 내용을 통해서 철저히 성령의 인도하심과 함께하심에 대해 강조할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자신과 가족과 성도들과 말씀의 사역자들과 앞으로 믿을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으리라는 사무엘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결코 형식적이고 인위적인 기도의 내용을 붙잡거나 가르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인터넷에 넘치는 시적인 기도문이나 공공 기도문이나 인위적인 기도문들은 우리와 가장 깊은 교제를 나누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과의 대화에 끼어 들 수 있는 것들이 될 수 없다. 이제 우리의 기도는 성경의 근거를 따라 성령의 은혜와 은사의 도우심을 받아 실제적으로 기도함이 필수적이다.  또한 교회에서 드려지는 모든 예배와 기도의 내용은 성경의 가르침과 조화를 이룬 성령의 조명에 따라가야 할 것이다. 이 글을 대하는 독자들이 기독교 신앙에 생명과 같은 요소인 기도의 실천을 통해 성령으로 충만하며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는 기도의 일군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할렐루야! 주께 영광!

younsuklee@hotmail.com

06.2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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