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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웬(John Owen)의 기도에서 성령의 사역 (The Work of the Holy Spirit in Prayer)

이윤석 목사 (NY 부르클린제일교회)
이윤석 목사

제 11장 형식적인 기도문 사용 (2)

 

1. 그러면 형식화된 기도문은 어디에 사용되는가? (2)

 

1) 성경에 형식화된 기도문의 사용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다

2) 자신을 위해 기도문을 만들 수 있도록 은혜와 간구의 영으로서 성령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3) 기도문을 만들 때 성령의 특별한 도우심에 대한 어떤 약속이 없을 뿐 아니라, 율법이나 복음에 의해 만들어진 규약도 없다

4) 형식적인 기도문의 기원과 그것을 사용해서 얻는 유익을 두 부류의 사람들과 관련해서 살펴볼 수 있다

5) 기도문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기도문이 모든 부류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신실하게 기도하고 싶은 열망을 갖게 하시고 감정을 다해 기도할 수 있도록 하시는 다른 방법을 준비해 놓으셨다. 그것은 성령의 인도와 역사와 도움을 따라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따라 하는 기도를 받아 주신다. 자신과 영적인 상태와 자신의 부족한 점들과 바라는 점들을 부지런히 살피고 성경을 묵상하거나 말씀이 선포될 때,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을 경청할 때 자신이 부족한 것이 무엇이며, 자신이 기도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것을 무시하면서 기도문을 통해 기도의 내용을 제공하는 것은 결국 기도문 사용자들을 속이는 것이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뿐더러, 기도에 대한 제대로 된 가르침도 줄 수 없다. 항상 자기의 부족한 것과 현재 상태를 시험해보아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기도문을 의존한다는 것은 결코 권장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위선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다. 기도문에 제시된 내용이 기도자의 정황에 잘 맞는다고 하더라도 성령의 조명이 기도하는 사람에게 없다면 그들은 그것을 통해 큰 유익을 얻을 수 없다.

6) 기도문 옹호자들은 경험적으로 볼 때 기도문을 사용해서 기도하는 것이 유익함을 증명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기도문 사용으로 영적인 유익을 얻었고 은혜의 역사를 경험했으며 하나님과 거룩한 교제를 가지게 되었고 감정이 동요되었으며 마음이 더욱 좋아졌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유익을 얻었다고 주장한다.

 

2. 위의 사항들에 대한 해답

 

다음과 같은 내용을 생각해 보라

1) 그들이 때때로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일어나는 자연적인 헌신과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 가운데 성령의 은혜로 일어나는 복음적인 믿음과 사랑 사이의 아치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공포나 환상으로나마 자신들이 섬기는 신들의 임재를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하는 것에 대해 즐거움과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며, 미가 선지자가 말하듯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것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사 17:13). 대부분의 사람들은 뿌리 깊은 편견에 사로잡혀 신앙생활을 하며 자신들이 하는 일에서 양심의 안도감을 찾는다. 이런 일들은 미신에 사로잡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발견된다. 그들은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킨 채, 한편으로는 공포감 속에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환상 속에서 이것들을 추구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예배의 의식이나 방식에 따라 움직이며, 본질상 동일한 속성 곧 자연을 보고 느끼는 위압감에 기초한다. 이것은 거짓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이 예배할 때 갖는 헌신이나 감정이 사실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닌지는 별 상관이 없는 것이다.

2)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기도문을 사용할 때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들이 기도문으로 사전에 무엇을 기도할지가 잘 준비되었기 때문인지에 대해 잘 살펴보자.

우리는 자유롭게 기도하는 것을 통해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3) 형식적인 기도문들은 일반적으로 기도로 여겨지는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도의 목적이나 동기를 포함하고 있고, 불법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사람들의 영혼들로 하여금 기도와 예배의 대상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인도되도록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진실하게 기도문을 사용하는 것을 불법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자신들이 받은 빛에 따라 신실하게 하나님께 나아가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받아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행동하며 자신들이 받은 빛이나 확신에 모순이 되지 않도록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행동이 완벽하게 성경의 규칙에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비를 베푸신다. 이것은 히스기야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있었던 일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 유월절 양을 먹음으로서 거룩한 규례를 어겼다. 그들을 위해 선한 왕 히스기야는 시기에 적절하며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대하 30:18-19). 하나님께서는 이것들을 기뻐하지 않으셨지만 은혜로 이를 넘기셨고 그들이 행한 일에서 마음이 정결하지 못한 자들을 용납하셨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도문을 사용해서 기도하는 것 자체가 기도와 거룩한 예배의 모든 근본적인 목적들을 파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기도문만이 홀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교회를 세우는 것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기도할 수 있는 자유를 파괴하며 그리스도께서 값을 치르고 사신 선한 열매들을 쓸데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된다.

 

3. 형식적인 기도문을 사용하는 것은 과연 합법적인가?

 

물론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기도문들을 사용해서 영혼의 큰 유익을 얻었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몇 사람이나 만나 보았는가? 은혜의 성령으로 자유롭게 기도하는 것에 반대해서 형식화된 기도문을 사용할 것을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에 위배되는 것이며, 모든 사람에게 기도할 것을 요구하는 자연의 빛 그 자체에도 위배되는 것이다. 문제는 기도문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을 사용해서 성령을 따라 기도하는 것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사용해서 기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가능하겠는가는 기도하는 자신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성경으로 명확히 증명될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younsuk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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